여론조사인가? 여론조작인가?
추석같은 명절 때만 되면 언론사들은 민심을 알아본다며 여론조사를 실시한다. 그러나 여론조사는 ‘과학’이라는 포장 하에 얼마든지 권력이 듣고 싶은 소리, 또는 언론사가 전달하고 싶은 목소리만 전달하는 '수단'으로 동원될 수 있다.
청와대 등 권력의 눈치를 보면서, 권력이 묻고 싶은 것만 묻고, 국민들이 정작 물어보고 싶은 것은 묻지 않는다면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그것은 여론조사를 빙자한 사실상의 '여론조작'이 될 수 있다.
MBC 뉴스데스크가 이번 추석 민심을 알아본다며 실시한 여론조사와 결과 보도에도 이 같은 의심을 살만한 구석이 적지 않았다. 묻고 싶은 것만 물었고, 편향적인 단어를 동원해 원하는 답을 유도했고, 조사 결과를 자의적으로 해석한 정황이 발견됐다.
특히 MBC는 시청자들이 여론조사가 실제 어떻게 이뤄졌는지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기본적 자료인 여론조사 질문지를 공개하지 않아 의구심을 증폭시키고 있다. 언론이 여론조사를 실시해 그 결과를 보도할 경우 질문지를 함께 공개하는 것은 여론조사보도의 기본 준칙이지만 그것을 지키지 않고 있는 것이다.
민심을 전달한다는 여론조사 보도, 과연 얼마나 믿을 수 있는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