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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말이죠
게시물ID : gomin_54630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포풍의눈
추천 : 2
조회수 : 297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3/01/15 01:36:03

3년전 저희 아버지는 잘나가던 대기업에서 부장을 하셨죠. 담배도 진짜 많이 태우셨어요 담배심부름 거의 매일 하다시피 했거든요

 

어느날은 아버지께서 다리가 아프시다고 하시더라구요. 별 대수롭지않게 병원에 가보시라고 했죠. 원래 하지정맥이 좀 있으시긴 했거든요

 

병원에갔더니 버거씨병의심을 하더라구요. 버거씨병? 그게 뭐지? 버거씨병이 궁금하신 분들은 네이버에다가 버거씨병이라고 치시면 참으로 기가막힌 사진들이 나올겁니다

 

혈관이 모종의 이유로 괴사되어 사지말단이 썩어들어가는 그런병이에요. 주요 원인은 '담배'죠

 

우리아버지께선 그때까진 별생각없이 담배를 태우셨습니다. 전자담배 이런것도 피셨죠.. 그러다가 병원입원이 늦어지고 해서 치료가 늦어졌습니다

 

그러다 진짜 사진에서만 보던 괴사가 진행되었죠..아 그기분 정말 이루 설명할 길이 없더라고요

 

자신의 발가락에 혈전이 차기시작하면서 검게 썩어들어가는 그걸 지켜보며 할 수 있는일이 아무것도 없었어요.

 

병원가면 뭔가 해결되겠지? 병원에서는 뭔가 해줄꺼야...그런데 아버지의 발가락은 날이갈수록 시커멓게 변해가고 있었어요 썩어가는 발가락에는 진물이 흐르기 시작하고..

 

당뇨병 합병증으로 이런 증상 겪으시는 분들도 간혹 있으시다고 들었죠... 정말..사지가 썩어들어간다는 시각적인 효과와 입김만한 바람으로도 춥다고 하시는 그걸 지켜보니 정말이지 눈뜨고 보기 힘들었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썩어가는 발가락, 모르핀을 맞아도 10분마다 고통에겨워 잠에깨는 아버지를 옆에서 간병하다보니 정말 담배에 대한 혐오가 진하게 올라왔습니다

 

 

결국 아버지는 발가락을 절단했습니다. 다행히 "담배"를 끊어서 더이상 괴사는 진행되지않았습니다. 이 병에 걸리고도 담배를 끊지못해 결국 발목을 절단하거나 다른 말초신경으로 전이되어 모든 손가락과 발가락을 절단하는 일이 일어나죠

 

 

얼마전엔 큰고모가 담배를 그렇게 피우시더니 폐암으로 폐를 절반이상 잘라냈습니다.

 

 

흡연자분들이 그럽니다 담배도 받는 체질이 있다고 담배피고도 오래사는 어른들 많다고....

 

당신의 유전자가 축복받았다고 여기고 당신건강을 담보로 담배를 피는 분들은 후에 그 축복이 자신에게 적용되지 않아서 자신을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당신의 병으로 인해 가정이 송두리째 무너지는 도박을 하시는걸지도 모릅니다.

 

잘나가던 대기업 부장이시던 우리아버지는 그 이후로 직장을 잃었습니다. 병원비만 지원을 받는데도 불구하고 2달간 2천만원이 나왔습니다.

 

간병인을 쓸 처지가 안되어서 가족들이 당직을서며 보호자침대에서 새우잠을 청하며 10분간격으로 깨시는 아버지가 필요한건 뭐 없으신지 간호사를 불러 더 강한 진통제로 편안하게나마 잠을 이루게 해드려야하는지...

 

담배값이 2500원에서 5천원으로 오른다는 소리가 있더군요. 찬성합니다.

 

예전에 흡연자들과 인터넷댓글로 싸운것이 생각나네요.. 그들의 말에는 어차피 자신들이 낸 담배세금으로 다들 혜택보고있으니 된거아니냐? 내가 내돈주고 담배도 마음대로 못피우냐, 우리가 낸 돈으로 그럼 흡연실이라도 만들어줘라 안그래도 스트레스받는데 담배아니면 어떻게 사냐?

 

담배로 낸 세금 하나도 안고맙습니다. 당신들의 건강에 파괴되어 병원신세를 지게되면 그돈 고스란히 당신들 병원비로 나갑니다, 돈주고 사신담배로 남한테 피해를 끼치시면 안되죠, 흡연실만들어서 정부가 흡연권장하는 행태가 못마땅한 비흡연자구요 스트레스 받는 저같은 비흡연자들도 스트레스 잘 이겨내고 삽니다..

 

당신들의 주장 반박하며 싸우자는게 아닙니다

 

보기 너무 슬펐습니다 담배로인해 고통받는것이 얼마나 주변인과 자신에게 엄청난 파괴력으로 돌아온다는걸...단지 쾌락으로 외면하시나요

 

 

저는 담배 솔직히 안펴봤습니다. 어렸을적 "엄마 엄마는 나한테 바라는 소원이 뭐야?" 라길래 "우리 아들 건강한거" 라길래 제가 그자리에서 약속했죠

"아 그럼 나는 나중에 술하고 담배는 절대 안할께!"라고 약속한걸 정말 지키고 싶어서 술은 어떻게 먹게되었지만...담배만은 제 자존심처럼 안피웠습니다

 

지금은 젊어서 모르실겁니다. 담배가 나쁜것도 아실겁니다. 하지만 안되는거 잘 이해합니다. 하지만 이런 괜한 잔소리 미래의 자신의 자식과 부인들이 겪을 고통이라고 생각하시고 외면하진 말아주세요

 

계도가 아닙니다, 잔소리도 아닙니다, 뻘글써서 우월감 느껴보고자하는것도 아닙니다. "담배"로 인해 아버지가 그리고 집안이 몰락하는 과정을 가슴 사무치게 겪어본 환자의 가족으로서 말씀드립니다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당신이 고통받는 모습을 가장 높은 확률로 목격하게될 질병의 원인으로 저는 담배라고 생각합니다. 부디 미래의 아들과 딸이 지금 이자리에서 당신에게 전하는 메세지라고 생각해주시고 부디 줄여주시거나 끊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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