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금을 붙인건 조금이나마 이 글이 더 읽혀졌으면 하는 바람에 썼습니다. 죄송합니다.
요근래 전쟁 얘기가 좀 올라오길래 써봅니다.
요 근래 술집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우리 테이블은 남자 4명이 있었고 옆 테이블엔 남여 5명이 앉아 있었습니다.
그들이 하는 얘길 조금 들어봤는데 기가 차더군요. 연평도 포격도발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여1: 오빠는 그런 일 한번 더 터지면 어떻할꺼야?
남1: 나야 잽싸게 짐 싸들고 니랑 외국으로 튀어야지.
남2: 하긴 군면제였던 우리가 싸울일이 있나ㅋㅋㅋ
여2: ㅋㅋ 나도 같이 델꼬가줘
남1: 그 때 죽은 새끼들만 불쌍하지. 월급 몇만원에 개 같이 일하고..
여1: 군대 안가서 다행이다ㅋㅋ
더 이상 듣고 있자니 속이 거북했습니다. 만약에 그 테이블에 계셨던 분이 이 글을 읽는다면 다시 생각해주시기 바랍니다.
제가 군생활 할 때 연평도 포격도발이 있기 전 호국훈련을 27박28일간 뛰고 있었습니다. 추위를 참고 또 참고..
가족에 대한 그리움, 피곤함과 싸우며 훈련을 거듭했습니다.
10월 초 가을 임에도 불구하고 날은 추웠는데 끊임없는 훈련은 계속 되었습니다.
그 때 도량을 준비하던 전차가 남한강에 빠져 승무원 전원 익사, 도량준비를 위해 교각을 설치하던 보트가 뒤집혀 3명 사망 등
많은 전우들이 꿈 한번 펼쳐 보이지 못하고 남한강의 차가운 물에 종이배를 접어 고히 띄워보내야 했습니다.
누군가의 아들이었고 누군가의 동생,오빠였던 사람들이 잊혀지고 있습니다.
연평도 포격도발 당시 우리는 아무것도 모른채 훈련에만 집중하고 있었습니다.
그 때 대대장님이 전병력을 집합시키더니 얘기하시더군요.
대대장: 이게 너희들에게 마지막으로 하는 정신교육일수도 있다. 북한이 우리에게 도전장을 내밀었고 우리는 대한민국을 수호하기 위해 그 곳으로 갈 것이다. 나 대대장이 직접 여러분을 통솔해서 적진으로 갈 예정이다. 두려움이나 걱정 따윈 버려라. 우린 끝까지 싸울테니까 알겠나?
병사 및 전간부: 예!
전 솔직히 겁도 났습니다. 아니 아마 그 자리뿐만 아니라 모든 군인들이 그랬을 겁니다.
다행히 전쟁은 안났지만 많은 재산피해와 그 곳에서 열심히 싸우던 군인들이 산화하였습니다.
그러한 군생활을 하고 나니 저런식으로 군인들을 욕 할 때마다 이 때 있었던 일들이 주마관산처럼 지나갑니다.
많은 호국영령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을 수 있는건데.. 너무하지 않습니까?
대한민국은 북한에게 오랫동안 도발 및 테러, 공격을 당해왔지만 굳건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추위와 고통, 외로움과 절망 속에서도 기꺼이 웃으면서 우리나라를 지키고 있는 우리나라 군인들에게 뜨거운 사랑과 박수를 보냅니다.
대한민국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