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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과 실화]비오는 날 검은우비의 사나이
게시물ID : humorstory_44191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부두노동자
추천 : 0
조회수 : 928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11/06 19:15:14
 
 
 
만화로 그릴까 했지만 귀찮고 아직 배고파서 배에 든게 없어서 음슴체
 
 
 
 
 
 
 
 
벌써 칠년전 일임 나님은 일을 마치고 집에 갈 준비를 하고 있었음
그런데 비가옴. 김태희는 안옴. 한참 어떻게 집에 가야하나 고민하고 있는데
대리가 우비입고 가라고 줌
근데 졸라 까맸음 이걸 뭘...
 
아무튼 우비를 입고 걷기 시작했음 물을 뚝뚝 흘리며 우비를 입고 가는데 지하철 개찰구에서
공익이 매의눈으로 쳐다봄 저새끼가 왜 날 야릴까 생각해봤는데 그게 우비때문일거라고 확신이 든 다음에는
그냥 죄송한 마음이 들었음 근데 이게 손에 들어도 좀 비쥬얼이 무서운게 새까만 천을 한손에 들고
물을 뚝뚝 흘리며 지하철을 탄 남자를 보면 님들 무슨생각 들겠음?
 
아무튼 여차저차 디트로이트메탈씨티 디지털미디어시티역을 지나 집가는 역에 도착해 내렸음
비는 아까보다 더 쏟아지고 있었음 나는 다시 우비를 입고 길을 걸었음
당시 살던 집은 아파트였는데, 아파트단지로 들어가는 큰 길이 있고, 그 뒤쪽으로 내가 사는 동까지
좀 더 빨리갈 수 있는 길이 있었음
 
근데 거의 개구멍 수준이라 가기는 좀 꺼렸지만...
 
 
아무튼 한시라도 빨리 집에가고싶은 마음에 나는 그 구멍을 통과했음
구멍을 통과해 앞으로 나오니 왠 여인이 빨간우산을 들고 내 앞에 가고 있었음
난 아무생각없이 전통맞고를 치면서 길을 걸었음 근데 여자가 돌아봄
나도 응? 하면서 여자를 쳐다봤음
 
근데 여자가 갑자기 경보선수에 빙의되서 겁나빨리 걷기시작하는거임
똥마려운가 싶었는데 원인은 또 나님때문이였음 검은색 우비를 입은 칙칙한 남자가
님 뒤를 따라가면서 휴대폰을 들고(그래도 햅틱인데 좀 깜찍하지 않나) 휴대폰 불빛에 반사되는
얼굴은 미소를 띄우고 있고(그때 오광났으니까) 그러는데 어떠겠음? 좀 미안한 마음이 들어서
내가 앞서 걸어가려고 나도 경보선수에 빙의됐는데
 
 
갑자기 이여자가
 
 
 
"살려주세요!"
 
하고 단지가 떠나가라 소리를 지르는거임
이게 뭔일인가 싶어서 네? 제가요? 하는 표정으로 멈춰섰음
근데 마침 7동 경비가 순찰돌다가 그광경을 보고 할배님이 겁나 빨리 뛰어오시는거임
사람인데 포르쉐처럼 달려옴 진짜 겁나빨랐음 그 뭐라하지? 어 맞다 제로백 제로백이 2.5초대였음 
당황한 나님 겁나 빨리 도망가기 시작함 잘못한것도 없는데 경비는 영화에서처럼 여자를 한번 안심시킨뒤에
또 나를 쫓아오기 시작함 무전기로 막 각동 경비들한테 무전치는게 들림
 
 
"어 유씨 나여 7동 지금 강간범새끼가 그쪽으로 가니까 9동 출구쪽 막고 관리사무실에 연락혀!'
 
 
아니 도망치면서도 내가 왜 강간범이 된건가 싶어서 더 열심히 달리다가
이건 아니다 싶어서 멈춰섰음 내가 멈춰서니까 경비도 멈춰섬
근데 뒤에서 다른 경비들이 날 막아서면서 천천히 포위망을 좁혀옴
 
 
나는 단말마의 비명을 지름
 
 
 
 
"왜들이러시는데요!"
 
 
 
 
2초간의 정적이 흐르고 7동 경비할배는 상황파악이 끝났는지 후레쉬로 내 얼굴을 삿대질함
레이져무기 개발되면 안됨 눈 존나부심 암튼 후레쉬로 삿대질을 하면서
 
 
"니가 어 저여자 강간인가 뭐시기 그거하려고 따라간거 아녀? 넌 현행범이여 일로와!"
 
진짜 내 생에 그런 일을 겪어본적이 없어서 덜컥 눈물부터 남
나는 주저앉아 거의 울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경비들이 잠시 당황한 듯 하더니 나를 회유하려는 듯이 다가옴 나는 또 한번 외쳤음 아주 길게
 
 
 
"저여자를 내가 왜 강간해요 난 그냥 집에가는 길인데 아 이거 우리회사 서대리님이 나 입고가라고 준거란 말이에요
집에가서 리니지도 해야되고 내일 창고정리하려면 일찍나가야되는데 진짜 나한테 왜이래요 이번달 월급도
못받았는데 엉엉엉"
 
 
존나서러웠음 미친듯이 울었음 그제서야 경비들이 날 자세히 봤는데 오며가며 몇번씩 본 얼굴들이라
대번에 날 알아봄 그제서야 좀 미안했는지 울고있는 나를 일으켜세워주며 뭐 그런걸로 우냐고 하는데 더 서러웠음
여자는 날 경계하면서도 좀 풀어지긴 했지만 이제는 지진아 보는 표정으로 보고 있었음
 
"아가씨도 뭐라고 좀 해봐요 아가씨 나 알아요? 나한테 왜그래요!"
 
하고 소리치니까 옷을 왜 그렇게 입고다니냐며 놀랬다고 내 책임으로 몰고갔음
하도 짜증나고 기운도 없어서 나 집에가게 좀 비키라고 했더니 기적처럼 길이 열림
내인생에 그여자를 두번다시 마주치고, 또 내가 검은우비 입고 비오는 밤길 돌아다니면 사람이 아니라고 다짐하며
 
집으로 돌아갔음
 
 
 
 
 
 
 
 
 
 
 
 
 
 
 
 
 
 
 
 
 
 
 
 
 
 
 
 
그리고 우리집 바로 아래층에 사는 그여자와는 한동안 출근동선이 겹쳐 굉장히 화나고 어색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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