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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피자스쿨 점주입니다..
게시물ID : humorbest_44199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현랑
추천 : 177
조회수 : 22206회
댓글수 : 7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2/02/17 11:23:59
원본글 작성시간 : 2012/02/17 11:18:17
아..유머자료가 아니라서 죄송합니다.
이곳에 올리면 좀 더 많은 분들이 보실것같아서 유머자료에 올렸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피자스쿨 점주입니다.
아래는 어제 하도 답답한 마음에 어제 오후 3시~4시경에 제 개인 사이트에 올린글입니다.
개인공간이라 아는사람들만 오는곳인만큼 편하게 반말로 썼습니다. 그 점 양해해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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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뭐 아는 사람은 알고 있겠지만, 피자집을 하거든.
피자스쿨..
본사에 전화해보니 참 다행인건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는거야.

 광주지방식약청 위해사범조사팀에서 근무하는 '곽동채'씨가 올린 보도자료 제목이
'자연산치즈100%만 사용한다고 속여 판 피자·치즈업체 적발'
이렇게 선정적으로 적어놓으니, 기자새키들은 아무 생각없이 그대로 Ctrl+C 하고 
Ctrl+V로 퍼다 나르고, 제목만 보고 내용을 정독하지 않는 ㅄ들까지 더해서 개객끼네, 뒤통수 맞았네, 그동안 속았네등등 씨부리는 놈들 보면 답답했지만, 속된말로 키워나 냄비근성이려니 하고 그냥 넘어가려는데, 최소한 주변 사람들한테는 사실을 알려야 할꺼같아서 쓴다.
동네서 만원도 안되는 피자 팔지만, 적어도 남들 속여가며 장사하지 않고, 아마 그런거였음 시작도 안했고, 중간에 알았다면 내가 먼저 신고했을꺼야.

 다른곳은 잘 모르겠지만, 확인결과
토핑으로 들어가는 치즈(위에 뿌리는 치즈)는 100% 자연산이며, 치즈크러스트나 바이트를 추가할때 빵 가장자리에 들어가는 치즈에 약 7%의 첨가물이 들어가는데, 이게 단가를 낮추려고 첨가하는게 아니라, 원형보존을 위한 첨가물 즉, 보통 마트나 슈퍼에 가보면 네모난 정사각형 모양의 슬라이스 치즈. 거기에도 저 첨가물이 들어간다는거야.
빵을 넓게 펴서 빵안에 치즈를 넣으려면 어느정도 치즈가 모양을 갖추고 있어야 일정한 양으로 골고루 들어가게 하기위해서 미리 모양을 잡아놓는거지. 물론 전혀 몸에 해롭지도 않고 식약청에서 허가된 첨가물만 넣은거야.

 광주지방식약청에 전화해서 '곽동채'씨를 찾았는데 출장나갔대.
궁금한게 있었거든.
저 사람이 단속한것은 광고는 '100%자연산'인데 테두리에 들어가는 치즈가 93%만 자연산이고 나머지 7%는 첨가물이 들어갔기 때문에 '가공치즈'를 '100%자연산'이라고 허위(과장) 광고라는거야..
근데 가게 포스터에보면 치즈크러스트 치즈는 그 성분까지 표시를 해놨는데, 왜 허위(과장)광고라고 한건지 이해가 안되서..

 아 방금 본사랑 다시 통화해봤는데, 작년 12월에 식약청에서 성분표시 강화와 동시에 시정명령이 들어와서 포스터를 새로 제작, 교체했단다. 근데 왜 지금에와서 발표한건지 본사서도 모르겠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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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이후 어제 오후 6시쯤 곽동채씨와 통화를 했습니다.
어느 업체냐고 물어보시길래 피자스쿨이라고 했더니 대번 죄송하다고 하더군요.
본인은 분명 기자들과의 브리핑 과정에서도 정확하게 구분지어 설명을 했다고하나, 
기자들이 글을 옮기는 과정에서 다소 선정적으로 기사가 나간것에 대해 잘 알고있다고 했습니다.
또한, 최근 인터넷의 발달로 그 파급력도 잘 알고있으며, 보통 선정적인 제목만을 보고 내용을 제대로 읽지않고 내용을 곡해하는 일도 빈번히 일어난다는것도 알고있다 했습니다.

 작년 11월부터 조사에 착수해 피자스쿨의 광고 문구에 대한 시정명령을 내려놓은 상태에서 그 이후의 해당 업체의 시정확인(예를들어 포스터 재제작 및 배포, 교체)을 제대로 하지 않은것에 대해서는 인정을 하고 있었으나, 업무처리 과정에는 시정명령 이후의 사안은 포함되지 않고 내부적인 검토만 이뤄지고 약 4개월에 걸친 조사내용을 발표한것이라고 합니다.

 이건 내 개인적인 감정이 상해서나 이익을 바라는게 아니라 나뿐만이 아닌 가맹점주들의 생계가 걸린 일인데 지금 이 사태를 어떻게 수습하실꺼냐라는 질문에 계속 죄송하다는 말씀만 하시기에, 다른것은 바라지 않는다. 식약청에서 보도자료를 새로 작성해서 배포하거나, 사과문을 올리실 생각은 없으시냐고 물었으나, 그저 힘없는 말단 직원으로써 조사과정에 참여했고, 팀장님께 보고를 올려보겠으나, 공무원의 보수적인 조직 특성상 그럴 가능성은 희박하다라고 하시더군요. 개인적으로 저분의 입장도 이해가 됩니다. 저도 자영업하기전까진 직장생활도 했었으니까요.

 가습기 살균제나 중국산 젓가락 등 식약청이 제 할일을 못한채 욕을 많이 먹는 상황에서 이번일까지..
공무원 월급이 좀 아깝다는 생각이 새삼 다시 들더군요..

 치즈크러스트에 들어가는 치즈는 가공치즈라고해서 나쁜것이 아닙니다.
몇몇분들이 93%는 자연산이고 7%는 첨가물을 넣어놓고 100% 자연산이라고 한것은 니들이 거짓말 한것이니 잘못한거아니냐라는 말씀을 하시는데, 어떤 다른 목적이 있어서 소비자를 기만하고 속이려는것이 아니라 최근 식약청에서 발표하는 원산지나 칼로리, 제품성분의 표기를 도입하는 과정에서의 소통이 잘 이뤄지지 않은 것 같습니다. 시정명령을 내려놓고는 이후 상황을 확인도 않은채 4개월전 조사 내용을 그대로 발표하는 경우를 봐도 그 파급력은 생각도 않은채 굉장히 폐쇄적으로 일처리를 한다고 생각됩니다.
피자스쿨의 경우 93%는 자연산치즈를 사용하고 나머지 7%는 식약청에서 허가된 첨가물을 넣는것입니다.
첨가이유는 단가를 낮추기 위함이 아니라 일반 토핑하는 치즈로는 치즈크러스트를 만들기가 매우 까다롭기 때문에 '원형보존'을 위한 최소한의 첨가물입니다.
마트 혹은 슈퍼에서 파는 슬라이스 치즈의 자연산치즈 함량이 80%~90%인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치즈크러스트도 안심하고 드셔도 됩니다. 비록 동네에서 한 판에 비싸봐야 12,000원 밖에 안하는 피자지만 재료와 맛에 있어서 만큼은 자부심을 갖고 정성껏만들고 있습니다. 피자사면서 좋아하는 꼬마들 보며 내 새끼들이 먹는거라 생각하며 장사하고 있습니다.

 어제 하루 인터넷 댓글들을 보면서 '역시 그럴줄알았다', '싸구려가 다 그렇지', '내가 피자장사를 12년 했는데 5천원 짜리는 말이안된다'등등 참..다시 생각해도 씁쓸한 댓글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정말 언론의 힘이라는 것이 무섭다라는것을 이번에 새삼 느꼈습니다. 

어제 늦게 YTN에서 인터넷으로 정정기사 하나 나간거 외에는 오늘 아침엔 피자관련 이야기는 잘 안보이네요..
이로써 아마도 대부분은 지금도 피자스쿨은 식용유 피자다라고 생각하시는분들이 많겠죠.
사람 죽여놓고 '님 죄송' 이런거같아 힘없는 사람은 좀 서글프네요.
그래도 이렇게 힘든걸 알아주시는 분들이 계시기에 오늘도 힘내서 일합니다.

 - 보도자료를 별 생각없이 읽게되면 마치 자연산치즈의 함량을 줄여서 원가절감을 통한 313여억원의
   부당이익을 본것처럼 보이는건 저만 그런건가요...

마지막으로 몇몇 식약청 관계자와 기자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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