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요즘 스타가..
게시물ID : starcraft_1844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아빠쟤흙무거
추천 : 13
조회수 : 904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07/11/23 14:15:41
아 요즘 스타방송을 보면 정말 다들 잘하는군요..
김택용이든지 박성균이든지 마재윤이든지.. 
다들 너무 잘해서인지 전 솔직히 요즘 경기가 좀 재미가 없어집니다.

알고 있습니다. 그런 것들은 모두 하나의 작은 '진보' 라는 것을요..
그냥 빌드 싸움이었던 초창기의 배넷시절에서, 프로게이머가 생기고 컨트롤의 중요성이 돋보이던 시절에서, 엄청난 물량이 다른 걸 모두 극복하던 시절에서, 상대를 보고 맞춰가는 운영으로 시종일관 경기를 지배하던 시절에서, 그 모든 것이 종합되고 동시에 할 수 있는 '멀티태스킹'의 시대로..

이젠 마린하나로 럴커를 잡을때의 충격이나, 엄청난 대박역전경기였다는 임요환과 도진광의 경기라든가..
시청자들을 충격의 도가니로 즐쿰보냈던 강민과 이병민의 할루시네이션 경기라든가  하는 것들은 볼 수 없겠죠..
이젠 그 맵들은 밸런싱도 안 맞을 수 있을 뿐더러 그런 경기가 나오도록 허락치 않는 상대 선수의 경기력이 있을테니까요. 

그때쯤이었던 것 같습니다. 진보의 '시작'이..
임요환의 스타의 비밀을 파헤치는듯한 컨트롤을 필두로 이윤열,최연성의 물량 등이 앞서고..
마재윤이라는 걸출한 저그유저의 등장이 본좌소리를 듣게 할만큼 뛰어났죠..
물론 중간중간에도 박성준이나 박정석, 강민 등등 많은 우승자들과 실력자들이 있었지만요.
전 당시 마재윤의 경기력은 대테란전에서 빛이 났다고 봅니다만, 아무래도 상성이라는 관념이 있어서요.
멀티를 못하면 힘이 나오지 않는 저그의 특성상 제2, 제3의 멀티를 가는 길목에 스탑러커로 테란들의 병력을 솎아내던 그의 센스에 다들 감동했었죠.. 하지만 '진보'는 본좌의 등재를 놔둘 수 없었고 곧이어 걸출한 테란들이 스탑러커를 대비한 스캔이라든가 모르고 지나가다가도 뛰어난 순간반응으로 거의 피해를 입지 않는 장면들을 속출하게 되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저그들은 이제 새로운 멀티에 러커 2마리정도를 갖다 놓죠. 하지만 그 이전에도 또 하나의 걸출한 프로토스유저가 마재윤의 본좌논란에 종지부를 찍었죠. 네, 김택용입니다. 당시 그의 결승전 3:0 승리에 말들이 많았지만 분명 그는 뛰어난 실력을 겸비하고 있었고 지금까지 증명해왔습니다. 당시의 프로브컨트롤로 상대를 맞춰간 플레이는 정말 일품이었다고 생각되네요. 그러한 김택용도 이번에 박성균이라는 걸출한 테란에 의해 3회 우승에 실패하였습니다.

하지만 때로 그들의 경기를 보면 그냥 '열심히 게임하다' 이기는 것 같습니다.
물론 중간중간 훌륭한 '전투력'을 보여주고 있지만, 머리를 쾅 때리는 '충격'이 없다는 말이죠.
그렇습니다. 무엇을 잘 하는지 잘 모르겠는 그 '플레이'가 바로 그들의 뛰어난 실력일테죠.
우리는 경기에서 보는 것은 옵저버의 화면 정도니까요.

근래에 스타를 시작하신 분들은 이미 그 '진보'가 적용된 시점이라서 이러한 '이야기'들이 이해가 되지 않으실 수도 있겠지만요. 저처럼 오랜동안 스타를 즐겨온 분들 중에는 공감이 가는 분들도 계실 것 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진보 속에서도 어느 시절이나 어느 정도 통용되는 '충격'이 있으니 바로 '전략'입니다.
물론 그마저도 실력이 뒷받침 되어야 하지만 그들은 '프로'게이머이니 기본기가 있겠죠.

'프로'로서 밥줄과 선수생명등이 달린 그들에게 경기를 재미없게 해 잘못됐다는 것도, 그러지 말라는 것도 아닙니다. 지금은 그 치열한 경기만의 재미를 느끼시는 분들도 많을테니까요.
그냥 제가 요즘 그런 경기가 그리울 뿐..

그런 의미에서 아직도 기발한 전략을 하나씩 들고 나와 일회용으로 사용해버릴수 밖에 없는..
그래서 새로운 맵이 적용되는 시점에 유독 강세를 보이곤 하는, 
그 이외의 경기에서 부진할 수 밖에 없어보이는 올드게이머들의 약세가 안타까울 뿐이네요.
어쩌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을만한 전략들이 상대의 경기력에 묻혀 빛을 바래버린 경기도 많을테니까요.

그냥 요새 하도 스포일러 논란이 많은 게시판을 보면서 답답한 마음에 주저리주저리 늘어놓다보니 좀 길어졌군요. 더 하고 싶은 얘기도 많지만 이만하겠습니다 ^^; 위에 언급되지 않은 선수들의 팬이시라면 저의 기억력 부족일테니 아량을 베풀어주시고요. 
스포일러 관련글은 이제  그만 좀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누구 말이 맞든지, 정말 스포일러든지, 아니든지, 그냥 작은 배려이든지, 개인 맘이든지..그냥..
그냥 이곳은 매너없는 사람이라도, 분위기에 취해서라도, 잠시 착한척 하는것 일지라도 .. 
이곳은 오면 그냥 기분 좋아질만한 글들을 볼 수 있는 오유였습니다.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