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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압) 미친 것 같지만 이 모든게 천원 때문에 벌어진 일입니다
게시물ID : lol_44212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Einarth
추천 : 10
조회수 : 815회
댓글수 : 25개
등록시간 : 2014/01/25 20:26:19
때는 바야흐르 시즌 2 중엽..

내게는 갓 롤에 입문한 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는 로테챔중 잭스가 마음에 들었는지 잭스 장인이 되겠다며 들떠있었음

하지만 막상 탑라인 서기는 겁이나 잭스 정글을 돌고있는 친구의 모습을 보고있자니

예전에 내가 정글러로 20렙까지 키우다 첫 탑라인을 섰을때 고생하던게 생각나 친구에게 내가 직접 pc방에서 탑을 가르쳐 주기로 했음

pc방에 도착하고 나서, 나는 친구에게 너가 30렙 찍고난 다음에는 이정도는 해야된다고 보여주기 위해 1대1을 먼저 한판 하기로 제안함

친구는 흔쾌히 수락했지만 사실, 내 마음 한켠에는, 흰 눈밭을 보면 발자국을 남기고 싶듯, 빨간버튼을 보면 눌러보고 싶듯, 친구를 한번쯤 털어보고 싶었음

그렇게 라인전은 시작되었고 친구는 최선을 다했지만 당연히 경험차이라는 벽을 넘을 수는 없었고, 친구는 4킬 가량을 내줬음

내가 1차 포탑을 까고 있는데, 뒤에서 우리들 노는 꼴을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던 한 잉간이 친구에게 닌탑을 사라고 충고를 했음

하지만 이미 내가 포탑다이브를 주머니에서 물건 꺼내듯 하던 때라, 겨우 닌탑 하나가지고는 차이를 극복할 수 없었고

들떠있던 나는 뒤에 사람에게 레넥톤(내 챔)은 스킬딜 위주라 닌탑가도 크게 효과가 없다고 말함

그러자 갑자기 뒤에 사람이 경련을 일으키며 입에 거품을 물고 '' 시x 초면에 반말하고 지랄이야'' 라며 지랄을 하는것이 아니겠음?

나와 내 친구는 초면에 반말한 사람이 초면에 한 반말에 우디르급 태세변환을 하며 미쳐날뛰는 급작스러운 상황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쫄았음

그렇게 우리 둘이 얼어있는데 뒤에있던 그 사람이 한결 누그러진 목소리로 천원빵 1대1 경기를 하자고 제안했음

나는 내가 아직 언랭 허접이라 1대1하면 질게 뻔하다며 비굴하게 녀석의 비위를 맞춰주며 살살 달랬지만

놈은 생각보다 더 미쳐있었음

사내새끼가 찌질하게 뭐 그딴걸 따지냐며 게임초대할태니 받으라고 옆자리 컴퓨터를 키는것이 아니겠음?

12등급 트롤파를 내뿜는 트롤새끼의 고집을 느낀 나는 체념하고 룰을 말하라고 했음

그 양아치는 나쁜 대굴빡을 힘겹게 굴리며 나에게 어렵게 설명을 했는데 간단하게 정리하면 이럼.

게임은 총 3세트 3판2선승제고

1세트는 탑 1대1

2세트는 미드 1대1

3세트는 봇 원딜 1대1

각 세트는 3킬을 먼저 먹는 쪽이 이기는 게임을 하자고 함

나는 탑 이외의 라인 경험이 전무했기에 탑라인 아니면 안된다고 못을 박았고

녀석은 알겠으니 초대나 받으라고 했음, 그렇게 픽화면에 돌입함

나는 한 캐릭터만 파는 성격이라 할줄 아는 캐릭은 트린과 레넥밖에 없었고, 상대가 뭘 할지 몰라서 고민하고 있었는데,

옆자리에서 다리우스 픽대사와 락인 사운드가 들려서 고민없이 레넥톤을 뽑았음


로딩화면에서, 나는 마음이 차분해지며 온 정신이 게임에 쏠리는걸 느꼈다..

정말 지기 싫었다, 비참하게 천원 뜯기기도 싫었고, 무엇보다 친구 앞에서 내가 이기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그렇게 각오를 다지고 게임에 임함

라인전, 다리우스는 Q 사거리를 이용해 대놓고 견제를 하려고 하는게 눈에 보였다

레넥톤이 1렙때 돌진기가 없어서 싸움의 주도권은 완전히 다리우스에게 있는 상황이니까

차라리 라인을 포탑까지 당겨서 큰 손실없이 미니언 숫자와 레벨을 맞추고 싸우는게 낫겠다고 판단이 들었음

그래서 일부로 다리우스 Q를 원거리 미니언 사이에서 맞아주면서 당기는 라인을 형성했고, 나는 안전하게 3렙을 찍었음

3렙찍고 나서부터는 완전히 다리우스를 가지고 놀았는데, 레넥톤의 힛앤런에 다리우스는 변변히 대응도 못하고 안쓰러울 정도로 쳐맞기만 했지..

라인전 동안에 아슬아슬하게 딸피로 다리우스를 여러번 놓쳤는데, 뒤에서 막 헐, 으어 이런 소리가 들리길레 그런 양아치도 친구가 있다는걸 알게됬음

어쨌든 킬을 여러번 놓치다보니 게임이 길어졌는데 , 덕분에 다리우스는 게임이 길어진 만큼 더더욱 털리면서

결국 다이브 킬을 따이고 타워까지 터지는 수모를 격고, 결국 지입으로 GG를 침

이제 천원 받을 차례인데 그녀석이 치사하게 내가 탑밖에 못한다고 분명히 말했는데도

아까 내말 못들은척 미드전 할 차례라고 초대를 받으라는거임

처음에는 어이가 없었는데, 이정도 허접이면 지지는 않을 것 같아서 그냥 승락했음

AD 룬밖에 없어서 나는  탈론을 골랐는데, 상대는 하필이면 라이즈를 고르더이다

크... 인벤에서 탈론대 라이즈는 라이즈가 유리하다는걸 본적이 있고.. 나는 도망치다 버섯밟은 기분으로 탈론을 할수밖에 없었음

나는 영약 3포션으로 시작해서 라이즈를 강하게 압박했고, 라이즈가 반피 이하가 되서 킬각이 나왓는데

라인이 밀리다보니 라이즈가 타워끼고 버텨도 되는 상황이 나왔음..

솔킬따려는대 상대정글이 커버온 기분이였지만 영약스타트인지라 영약 지속시간이 버려지는게 아까워서 걍 다이브를 했고

스코어는 1:1이 되었음

그리고 다음번 영혼의 맞다이에서 아깝게 져서 1:2

그 다음에는 아슬하게 이겨서 2:2인 상황이 연출되었음

이제 먼저 죽인놈이 이기는 상황이 되었고

미드에서 다시한번 영혼의 맞다이를 벌였는데..!

서로 모든 딜을 쏟아부었지만

나도 실피 너도 실피인 상황

하지만 내 평타가 더 빠르지!!

김성모짤.jpg


... 하지만 위기를 느낀 라이즈가 점멸을 쓰며 탈출함과 동시에 기회를 잡았고

나도 점멸로 바로 따라붙지 못해서 점멸로 거리를 더욱 벌렸음

라이즈는 미드 양옆 부쉬중 아래쪽으로 숨었는데

왠지 라이즈가 부쉬를 들락날락 하는 꼴이 아쉬워서 속이 뒤집히는 모양이였음

그래서 일부로 미드에서 아무것도 모르는 척 멍청하게 자동공격으로 미니언을 퍽퍽 치고 있으니까

라이즈가 참을 수가 없어서 결국 기어나와 나와 담판을 지으려 나왔음

.
.
.
근데.. 탈론의 E스킬인 목 긋기는 사거리가 700 에다가 침묵에 즉시 평타 한방

라이즈가 가진 모든 스킬은 사거리가 700 이하임

http://www.matphone.net/data/cheditor4/1202/ugc_anicookie_tEGiCPkOGzuz52.jpg

그리고 옆에 그녀석이 마음속에서 뭔가 하나를 내려놓은듯한 목소리로 "아.. 이건 진짜 손싸움이였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걔가 허탈한 표정으로 모니터만 바라보고 있는데..

뒤에 그 양아치 친구가 "뭐하냐 천원 빨리 안주고 ㅋㅋ" 이러니까 그재서야 지갑에서 떨리는 손으로 천원을 꺼내서 주고

컴터 끄고 가는데.. ㅋㅋㅋㅋㅋㅋ 웃겨 죽는줄

하.. 그놈의 천원이 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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