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뭐라 말을 시작해야할지...
제가 하숙집앞 길고양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린게 벌써 1년은 된거 같습니다 나름 재미있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제 인생의 순수한 기억으로 조그맣게 끄적여놓고 싶었습니다 나중에 늙어서도 이런 감성이 있
었구나 하면서 추억에 빠지는 모퉁이 정도로 남겨놓을라고요 뭐 결국 흐지부지 유야무야 열 몇편 끄적
였다가 못했네요...
지금와서 보니 되게 후회됩니다 아 이럴줄 알았는데 왜 그랬을까 하면서요
며칠뒤면 1년 반을 본, 걷어먹이기는 1년 2개월인 집앞 고양이 녀석들과 헤어져야 합니다
지금도 바깥 날씨가 추워서 침대밑에서 몸을 녹이고 있는 짜장이 녀석을 코앞에 두고 이런글을 쓰니
씁쓸합니다 그것 때문에 사료도 미리 두포대 시켜놓고 굳이 머리를 쓰다듬어가면서
나없어도 잘살라고 더도말고 딱 10년만 살아달라고 알아듣지도 못할말을 넋두리처럼 늘어놓습니다
아마 제가 하숙집에서 나가게 되면 할머니께서는 당연히 고양이 집과 그릇 뭐든 다 치우실테고
좀더 정확히 말하면 고양이 자체를 치우실텐데....
그래도 그냥 지나가던 고양이를 굳이 왜 걷어먹여서 이런 걱정을 하고있냐 따위의 생각은 안듭니다
여지껏 즐거운 기억이었고 제 다친 마음을 치료해주었고 제가 오히려 고마우니까요
다만 많이 아쉬워요 너무 짧은 인연에
제가 데려갈수도 누군가에게 부탁할수도 없이 그냥 손놓고 봐야 하는데
너무 너무 아쉽습니다
정말 딱 10년만 살아줬으면 좋겠습니다 딱 10년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