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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의경이 보는 세월호 집회
게시물ID : sewol_4423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꺄셍
추천 : 8/31
조회수 : 1611회
댓글수 : 37개
등록시간 : 2015/05/03 19:07:37
 
 안녕하세요 저는 작년 가을에 의무경찰로 제대를 한, 지금은 평범한 대학생인 오유인입니다.
 
 세월호 관련 집회에서 경찰과의 충돌로 많은 분들이 분노하고 계신 걸 압니다. 물대포며, 캡사이신이며... 경찰의 과도한 대응과 유가족들에
 
 대한 폭력에 대한 고발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습니다.
 
 저는 서울경찰청 1기동단에서 작년 11월까지 복무를 했습니다. 제가 약 2년동안 의경을 하면서 알게 되고, 느낀 점을 솔직하게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어쩌면 제가 드리는 말씀이 많은 분들의 생각과
 
 다를 수도 있고, '네가 어떻게 다 아느냐'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최대한 사실만을
 
 말씀드릴 것이고, 최근까지 집회 현장에서 가장 밀접하게 있었던 사람이 해주는 말이라고 생각하고 받아드려 주시길 바랍니다.
 
 미리 말씀드리지만 저는 정부 편도, 시위대 편도 아닙니다. 진보 편, 보수 편은 더욱 아니고 경찰 편도 아닙니다. 의경으로 복무 했다고
 
 경찰에서 세뇌교육을 받거나 그런 적은 더더욱 없습니다. 단지 지금 일어나는 상황에 대해 진실을 말씀드리고 싶을 뿐입니다.
 
 
 
 
 
  
 
 일단 많은 분들이 가장 모를 것 같은 사실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집회를 하기 전에는 무조건 관할 경찰서에 정해진 기일 전에 집회 신고를 해야합니다.(이것은 법으로 정해진 일입니다)
 
 신고를 받으면 경찰은 통행에 무리가 가지 않을 정도의 경찰통제선(폴리스라인)을 정해주고 참가 인원에 따라 적정 수의 경비경찰을 보내줍니다.
 
 이 경비경찰이 하는 일은 혹시나 있을 외부와의 충돌을 방지하고 질서를 유지하는 일입니다. 하지만 집회의 성격에 따라 배치 인력을 달리합니다.
 
 집회의 성격...? 집회의 성격을 어떻게 아느냐면, 신고를 받고 참가 제출 집단의 명단을 보면은 이 집회의 성격을 알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집회는 관련 분야 사람들로 대부분 구성되어 있기 마련입니다(예를 들면 파업의 경우 해당 기업 직원들, 추모 집회의 경우 시민 단체)
 
 하지만 어떤 집회의 경우 "특정" 집단의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특정 집단은 집회의 이름만 바뀌고 어디서든 등장합니다.
 
 이 특정 집단 소속 사람들이 '주자'라고 불리는 전문시위꾼들입니다. 이들이 하는 일은 말 그대로 돈을 받거나, 특정 목적을 위해
 
 전문적으로 시위를 하는 일입니다.
 
 이들은 상황에 따라 폭력적으로 변할 가능성이 항상 있는 사람들이며, 지능적으로 경찰을 놀려먹을 줄 아는 사람들입니다.
 
 
 
 
 한가지 예를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제가 작년 여름에 직접 겪은 일입니다.
 
 서울역 광장에서 'ㄱ노조' 단체 회원들이 세월호 추모 도로 행진을 한다는 집회가 잡혔습니다.
 
 서울역 광장에서 부터 시청광장까지 도로 행진을 한다고 해서 1차선을 미리 내주고 폴리스 라인 밖에서 따라가는 식으로 집회 관리를 진행했
 
 습니다. 여기서 조금 이상한 점이 있지 않습니까? 세월호 추모 집회를 노조에서 한다니... 솔직히 안 될일은 아니지만 보통의 노조는
 
 임금인상 등의 집회를 하기 마련인게 상식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ㄱ노조'는 행진을 15분 정도 진행하다 폴리스라인을 넘어 도로를 점거하려는
 
 시도를 합니다. 경찰이 차단(더 이상 도로를 점거하지 못하도록 몸과 방패로 막는 것)하자 그들은 마이크에 대고 이렇게 말하기 시작합니다.
 
 "국민 여러분! 지금 경찰이 세월호 추모 집회를 하는 우리를 막고 있습니다! 저희는 세월호 사건을 추모하고자 행진을 시작했으나, 경찰이
 
 저희를 막고 있어 더 이상 진행할 수가 없습니다! 세월호 집회를 탄압하는 경찰을 규탄합니다!!"
 
 뭔가 앞뒤가 안 맞지 않습니까? 경찰이 그들을 차단해서 행진을 못하게 된 것이 아니라 그들이 도로점거를 시도했기 때문에 경찰이 차단을
 
 해서 행진을 더 이상 할수 없게 된 것입니다. 물론 그들이 다시 도로 점거를 포기하고 원래 배정받았던 1차선으로 돌아간다면, 아니면
 
 애초에 도로점거를 하려는 시도를 하지 않았다면 행진을 진행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들은 돌아갈 생각이 없습니다. 왜냐, 애초에 세월호 추모는 생각에 없었고, 그들이 원하는 것은 '세월호 집회를 탄압하는 경찰의 모
 
 습'을 연출해 내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XX노조'가 바로 '주자'라고 불리는 전문시위꾼 집단입니다. 때문에 의경 생활을 하다보면
 
 분명이 다른 집회인데 지난번에 본 사람을 다른 데서 또 볼때가 많습니다.
 
집회에서 경찰과 충돌이 일어났다, 하면 99% 이런 전문시위꾼들이 포함된 집회입니다. 일반 시민들로 구성된 집회 참가자들은
 
 보통 격한 시위가 아닌 이상 경찰과 충돌하는 방법도 모르고 겁이 나서 함부러 충돌하지도 못합니다.
 
 
 
 딩시 저는 세월호 추모와 도로점거 시도가 무슨 상관이 있는지 이해를 할 수 없었습니다.
 
 정말 그들이 세월호 사건을 추모하고 싶었다면, 도로점거를 시도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도로점거는 예전 민주화 운동 시절처럼 낭만적인
 
 행동이 아닙니다. 정말 자신이 민주시민이고, 법을 존중하고, 도로점거가 엄연한 불법이라는 것을 안다면, 이런 행동은 하지 않을 것입니다.
 
 
 
 
 
 
 솔직히 의경으로 입대하기 전에 이런 걱정을 한 적이 있습니다.
 
 "내가 화려한 휴가나 변호인에 나오는 전경처럼, 정말 바른 일로 일어난 집회를 진압하게 되면 어떡하지,,,?"
 
 결과적으로 말씀드리자면 단 한번도 그런 걱정을 하게 되지 않았습니다. 입대 전에 저는, 집회와 시위에 대해 정말 아무 것도 몰랐습니다.
 
 대다수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 처럼 시위는 "경찰과 대치하는 것"이라는 단순한 개념만 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릅니다. 시위 현장에서 경찰은 제3자입니다. 경찰이 하는 일은 단지 질서 유지를 하고 불법 행위가 일어났을 때
 
 이런 행위가 더 이상 진행되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제가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지금의 경비경찰은 과거 70,80년대의 전경시대의 성격을 완전히 버렸다는 것입니다.
 
 아니, 더 솔직하게 말해보겠습니다. 경찰 여론 눈치 엄청 봅니다. 볼 수 밖에 없습니다. 조금이라도 잘못 대응해서 여론이 나빠지면
 
 바로 '모가지'이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경찰은 절대로, 절대로, 절대로 먼저 시위대에 접촉하지 않습니다.
 
 
 여기서 한번 더 생각해보면, 경찰이 바보가 아닌 이상, 캡사이신과 물대포를 쏘면은 여론이 나빠진다는 걸 알면서도 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그럼 왜 캡사이신과 물대포를 쐈을까요?  그 것은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을 만한 상황이었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열린 세월호 집회를 한번 보겠습니다. 경찰은 집회 측에게 8차례나 되는 해산 명령을 내렸습니다.
 
 해산 명령은 기존 신고된 집회 시간을 훨씬 초과하거나, 정해진 집회 구역을 이탈했을 때 관할 경비과장의 지휘 하에 내릴 수 있습니다.
 
 (여기서 '경찰이 무슨 권리로 해산 명령을 내리느냐'라고 물어보시는 분이 있을 것 같은데, 시위대가 차지하고 있는 공간은 엄연한 공공지역이며 집회
 
 신고를 했다는 것 자체가 집회 규정을 준수하겠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3차례에 거친 해산 명령에도 시위대가 해산하지 않으면, 경찰은 법적으로 해산 절차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말만 해산 절차이지, 보통의 경우 집회가 과격해져도 그냥 끝날 때 까지 기다리는게 보통입니다. 저도 3,4차 해산 명령까지 많이
 
 겪어봤지만 정말 해산 절차를 진행한 적은 거의 없었습니다. 경찰도 구태여 해산 절차를 진행해서 물리적인 충돌을 빚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또, 보통의 집회는 기다리다 보면 3,4차 전에 끝나기 마련입니다.
 
 
 잠깐 캡사이신과 물대포에 대해 설명드리겠습니다. 캡사이신은 쉽게 말해 '경찰 호신용'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캡사이신은 절대
 
 개인의 판단에 따라 사용 할 수 없습니다. 반드시 중대장이나 경비과장 급의 허락이 있어야지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럼 언제 허락이 나느냐,
 
 시위대로부터의 공격을 더 이상 막을 수 없어 심각한 위험이 있을 때 사용합니다. 예전처럼 광범위하게 터지는 캡사이신은 더 이상 없고
 
 물총처럼 쏠 수 잇어 극렬시위자 개개인만 제압할 수 있도록 되어있습니다.
 
 물대포는 쐈다는 것은 집회의 성격이 정말 갈 때 까지 갔다는 겁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시위대에게 물대포를 쓰는 것은 정말 반대합니다.
 
 인간적으로 너무한 해산 방법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그 상황에서 시위대들의 불법 행위가 정말
 
 통제하지 않으면 안될때 까지 갔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번 세월호 집회 처럼 8차례나 해산 명령을 내렸다는 것은 경찰이 정말 기다릴때 까지 기다렸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시간으로 따지면
 
 아마 3~4시간은 족히 될 겁니다. 이건 집회 참가자들이 해산할 생각이 전혀 없었고 애초부터 준법시위는 할 생각이
 
 없었다는 겁니다. 즉, 이번 세월호 시위는 유가족 중심의 추모가 아닌 전문시위꾼의 주도로 열린 폭력시위입니다. 장담할 수 있습니다.
 
 전문시위꾼의 주도가 아니라면
 
 일반 집회 참가자들은 경챂버스를 부시지도, 의경을 공격하지도, 락카로 낙서를 하지도, 선전물을 뿌리지도 않습니다. 그들은 교묘하게
 
 대중의 세월호 사건에 대한 안타까움을 정부에 대한 공격으로 유도해냅니다(정부 잘못이 없다는 뜻 절대 아닙니다. 단지 그들이 추모의 성격을
 
 변질시킨 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경찿에게 진압을 당한 장면만 교묘하게 골라내서 기사나 SNS 등으로 뿌립니다.
 
 사진만 본 사람들은 전후관계는 생각하지 못하고 단지 경찰이 세월호 집회를 탄압하고 있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하지만 사실은 말씀드렸다시피, 경찰은 집회 구역을 이탈한 시위대를 더 이상 진행하지 못하도록 차단했을 뿐이며, 공격에 대한
 
 자기방어를 위해 캡사이신을 뿌렸고, 더 이상 격한 시위의 진행을 막기위해 (이미 불법 폭력 시위임이 자명한) 물대포를 쏜 것입니다.
 
 
 
 여기까지가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부분입니다. 궁금하신 점 댓글로 여쭤보신다면 아는 범위 내에서 성심성의껏 답변해드리겠습니다.
 
 본문 내용은 양심에 손을 얹고 전부 사실이고 진실임을 말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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