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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에서 어이없었네요
게시물ID : sewol_4424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내여친숀리
추천 : 13
조회수 : 586회
댓글수 : 15개
등록시간 : 2015/05/03 22:37:08
아까 버스를 타서 역전앞에 가고있었습니다.

역까지 4정거장 남은 곳에서 아주머니랑 아저씨 한분이

손을잡고 버스를 타셔서 제 뒷자리에 앉으셨고

저는 창문을 보면서 멍때리고있었습니다.

버스가 지나가는길에 인도쪽에 새누리당이 건

세월호 1주기 추모 팜플렛이 걸려있엇고

저는 크게신경쓰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제 뒤에앉은 아주머니가 갑자기

"여보 저거봐바 어이없다"
라고 하셨고 곧이어서
"걔네들이 희생당한거야? 무슨희생?? 희생은 개뿔.."
이라고 옆에 남편분이랑 수다를 떠셧고  

목소리가 꽤 크셨기에 앞쪽에 앉은사람도 다 그 아줌마를쳐다봤습니다.

아줌마는 시선을 의식하지않고 보란듯이 또 말을 이어갔습니다.

"아니 자기네들이 죽었는데 우리가 왜 그리워해야돼??
돈주고 인양해주고 다해줬으면 끝아니야? 쟤들이 나라를 지키다 죽었어 아니면 일을하다 죽었어 그냥 개죽음인데 왜 우리가 기억해야돼??"
라고 하셧고  저는 크게놀라고 어이도없었습니다.

앞자리 앉은분들도 불편해하시더니

한 노인분이 자리에서 일어나시고 그 부부에게 말했습니다.

"내자식이 죽었다고 생각해 보아라 자네들도 아이가있고 가정이있을거 아닌가  그런데 그렇게 허망하게 죽은아이들을 위해주지는 못할망정 그런식으로 욕하는건 사람으로써의 도리가 아니다"

이라고 한말씀 하시자 옆사람들도 한마디씩 하기시작했고

그 부부는 다음정류장에서 내렸습니다.
 

지금 다시 그런분들을 만나면 이렇게 한마디 해주고싶습니다.

 그들을 위해서 눈물을 흘려주고 슬퍼해달라는 뜻이아닙니다.
그저 사람이기에 잊지 말아달라는겁니다.

이라고 한마디하고싶고 

집으로가는길내내 여러 생각들을 하게 만든 날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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