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낮에도 비가 찔끔 뿌리고 해서 갈까 말까 하다가
어제도 일기예보만 믿다가 공쳐서 오늘은 저녁 라이딩 나갔습니다.
강정보 지나니까 구름속에서 석양이 집니다.
비는 안 오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대구 고령강정보에서 북쪽으로 달렸습니다.
라이딩 할 때는 비가 안 왔지만 낮에 내린 비가 자전거길을 좀 적셔 놓았습니다.
자전거길 가에 잔디밭을 조성해 놓았는데,
도심지에서 떨어진 곳이라 조용하고 좋네요.
아이들이 놓기 좋은 곳인데, 여기 까지 와서 노는 사람들은 없어요.
조용한 길 달리고 싶어서 자전거길을 벗어 나서 좀 달려 봤습니다.
평소에도 조용하지만 오늘 같은 날은 더 조용합니다.
펌프장 옆 작은 수로입니다.
낚시금지 구역이지만 여기서 낚시하면 많이 낚일 듯합니다.
가끔 베스 낚시 하는 사람들이 몰래 낚시 하죠.
물풀과 잔뜩 우거진 잡초들이 있는 이런 습지들 보는 것이 좋습니다.
저 물풀 안에 가물치나 메기들 살 것 같네요.
죽은 나무들도 있고 칡들은 어디서나 잘 자랍니다.
성주대교 지나서 멀리 물안개가 보이는데 사진에는 잘 안 나왔에요.
오늘은 비가 와서 그런지 물안개가 습하지 않고 엄청 시원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서도 물안개가 조금씩 보이는
시원하고 조용한 길을 달려서 왔습니다.
이 코스에 가로등 있는 곳이 많지 않은데,
그나마 조금씩 있는 가로등이 반갑습니다.
라이딩 못 가신 분들 보시라고 조용한 길만 찍어왔습니다.
제가 사람들 많이 업는 길을 좋아하기도 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