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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애기손님
게시물ID : humorstory_44253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벤티같은톨좀
추천 : 10
조회수 : 811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12/05 16:02:33
안녕하세여. 회사 때려치고 가드닝카페에서 알바하는 알바징어에여.
주 5일제 휴무같은건 없으니 음슴체

우리 매장은 처음에 겁나 거창했음. 손으로하는건 뭐든지 할기세로
가드닝 퀼트 도예 쿠킹 베이킹 자수 핸드메이드 악세사리 등
모든 도구를 사들고 클래스를 열었다가 이건 감당이 안되겠다 싶어
가드닝과 수입 식자재를 파는 카페로 정리됨.

그런데 꽃이 예쁘기도하고, 이런저런 공예 재료들도 많고,
계획도시라 개천 옆에있어서 산책하다 들어오는 젊은 부부 손님이 많음(with 애기)
오늘도 똘망똘망한 애기가 엄마 아빠 손 잡고 왔는데, 화분 사러오신 분들이었음.

그런데 애기가 음료수 냉자고로 가더니
"아빠 이거 머야? 아빠? 웅? 이거 머야? 주스?"
하면서 아빠를 자꾸 끌고감ㅋㅋㅋㅋㅋㅋ
"오 이거 주스네~ oo이는 이거 다 못먹으니까 아빠가 집가서 주스줄게?"
하고 아버님이 말리셨음.
"웅..." 하고 데친 시금치처럼 시무룩해져서 엄마 옆에 갔는데
엄마 옆에서 계속 냉장고를 뚫어지게 보고있음ㅋㅋㅋㅋㅋㅋㅋㅋ
입은 치커리 문 기니피그처럼 오물오물하면서
엄마한테 조르고 싶은데 못 그러는? 그런 모습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귀여워서 내가 마시려고 뜯은 팩음료 종이컵에 조금 따라서
주스 먹고 싶어? 하면서 애기한테 줬음
받으면서 활짝 웃는데 심멎ㅠㅠㅠㅠㅠ퓨ㅠㅠㅠㅠ
그리고 감사함미다! 하면서 고개 숙이는데

인사하면서 주스 다 엎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고 고개 들어서 컵 한번 보고 나 한번 보더니
"주스가 업서져써여ㅜㅜ"ㅋㅋㅋㅋㅋㅋㅋ

나 빵터지고 사장님 빵터지고 부모님 죄송하다고 안절부절하시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괜찮다고 주스 한 번 더 따라주고 흘린거 치우고 있는데

"아빠 어디 앉아서 먹을데 없어? 앉아서 먹고시퍼"
"앉을데 없나? 나 앉아서 먹고시퍼요"
하면서 계속 쫄래쫄래 아빠 따라다님ㅋㅋㅋㅋ 하......

애기가 말 참 잘하네 해서 몇살이냐고 물어보니까 아직 40개월도 안됐다고....
난 다섯살때 세발자전거타고 동생 기저귀 심부름 간다고 신동소리 들었는데...
요즘 애기들 참 똘똘한것 같음. 다섯살 되면 메이플 현질도 하겠네...

음... 어떻게 끝내지
카페 알바생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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