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상류층 혼맥의 핵은 LG그룹"
참여사회연구소, 지도층 혼맥도 작성
(서울=연합뉴스) 황정우 기자
한국 사회 상류층 혼맥(婚脈)의 핵은 LG그룹이 며 삼성그룹을 중심으로 조선.중앙.동아일보 등 언론 3사가 모두 연결됐다는 혼맥도 (婚脈圖)가 소개됐다.
13일 밤 MBC 시사고발프로그램 'PD수첩'은 신년특집 '문제는 지도층이다' 2부에 서 참여연대 부설 참여사회연구소 재벌연구팀에 의뢰한 52개 재벌가의 친인척과 3천 여명의 정.관.언론계 지도층을 망라한 한국 사회 지도층 혼맥의 일부를 소개했다.
참여사회연구소는 각종 인물 DB와 문서자료, 1991년 이후 일간지에 나온 인물동 정란 등을 통해 혼맥도를 작성했다.
참여사회연구소는 혼맥도를 완성한 결과 한국사회 상류층 혼맥의 핵은 LG그룹으 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LG그룹의 창업 일가는 1957년 삼성그룹과 혼사로 재벌간 사돈맺기의 효시 역할 을 했고, 이어 현대.대림.두산.한일.한진.금호 등의 재벌가와 직접 사돈관계를 맺었 다. LG그룹은 실세 정치인들과도 사돈이 돼 상류층 혼맥의 큰 줄기가 됐다고 참여사 회연구소는 말했다.
조선.중앙.동아일보 등 국내 유력 언론 3사도 삼성그룹이 중심이 된 가운데 혼 맥으로 연결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 이건희 회장이 중앙일보 홍진기 회장의 장녀와 혼인한 데서 출발한 이 혼 맥은 노신영 전 국무총리-현대가(家)-김동조 전 외무부장관-LG 허정구 회장가(家) 등의 혼인 고리를 거쳐 조선일보로 연결된다. 또 삼성 이건희 회장의 차녀와 동아일 보 김병관 회장의 장남의 혼인했다.
참여사회연구소는 60∼70년대에는 재계와 정계가 만나는 결혼이 주류였지만 세 대를 거칠수록 재벌끼리의 혼인이 늘어났으며 외환위기 이후에는 재벌 3세대간 혼인 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령층별 재벌가의 혼인 상대를 보면 ▲20-30대는 정.관계 16%, 재계 60% ▲40 대는 정.관계 14%, 재계 37% ▲50대는 정.관계 23%, 재계 29% ▲60대는 정.관계 13%, 재계 26% 등이었다.
또 재벌가 일원이 지도층이 아닌 사람과 결혼한 비율은 50대는 33%, 40대는 27%, 20-30대는 13% 등으로 나타나 재벌과 보통 사람과의 사돈맺기가 줄어들고 있다.
최진용 PD수첩 책임PD는 "의무는 없고 특권만 있는 우리 사회 지도층이 어떠한 기반 위에 형성됐는지 보기 위해 지도층 혼맥도를 작성했고 이 거대한 혼맥도는 기 득권의 대물림을 말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참여사회연구소는 52개 재벌과 3천여명의 지도층 인사들의 혼맥을 일괄 정 리한 전체 혼맥도의 공개 여부를 검토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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