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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단계 하는년들 엿먹인사건
게시물ID : humorbest_44259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유후Ω
추천 : 158
조회수 : 23384회
댓글수 : 5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2/02/18 22:03:35
원본글 작성시간 : 2012/02/18 19:43:26

얼마전 일입니다.
예전에 패스트푸드점 알바하면서 친하게 지낸 여자애한테 연락이 옵니다.
뭐 자주는 아니지만 뜨문뜨문 연락을 하는터라 그냥 반갑게 이런저런 얘기 했습니다.
만나서 밥이나 먹자길래 약속잡고 저녁에 나갔습니다.
동대구터미널 근처에 커피집으로 가서 그냥 커피시켜놓고 이런저런 이야기하는데
대뜸 지가 요즘 부업을 하는게 있는데 돈벌이가 괜찮다는겁니다.

대충 여기서 감이 옵니다. 다단계라는걸 ㅋ
좋은말로 네트워크마케팅 이라며 이리저리 포장하지만 
그냥 닥치고 다단계 맞습니다.

저는 2년전쯤에도 다단계를 소개받은 기억이 있어서 잘 알고 있었습니다.
슈밤.. 내가 그리 호구같이 보이나................

암튼 그냥 모른척 닥치고 지가 일한다는 회사로 댈고가는데
그 커피숍 바로 위층이더군요 ㅋ
아는사람들은 알겁니다 어디인지..

암튼 가서 한 3~4시간 설명들었습니다.
물론 귀에 안들어오지요. 그래도 오래알고지냈던 친구라 그냥 모른척 들어만 줬습니다.
그렇게 긴 설명이 끝나고
둘이서 술한잔 하면서 이야기했습니다.
난 다단계에 대해 많이 알고있고 니얼굴봐서 설명은 들었다만 절대 할생각 없으니 그리알라고..
그리고 너도 빨리 손때는게 좋을꺼라고..

뭐 대충 이야기 정리되고 그냥 다른이야기하면서 술먹고있는데
마지막에 나한테 설명했던 팀장이라는 여자가 자연스레 합류를 합니다. 
이것도 다 꼼수입니다. 술자리 댈꼬가고 마지막에 등장해서 이런저런말로 또 꼬시다가
찜질방 대리고가서 자고 그다음날 다시 교육장에 끌고가는 수법.
다 알고있습니다.

그 팀장이라는 년한테도 말했습니다. 난 이거 안한다고 ㅋㅋ
그냥 그렇게 이야기가 끝나는줄 알았는데
이년이 술이 좀 들어가니깐 용감해지는지 화장실갔다와서 앉았는데 대뜸
인신공격을 합니다 ㅋㅋ
그렇게 찌질하게 살아서 돈 언제버냐 부모님이 불쌍하다 등등..
근데 뭐 그런얘기정도야 쉽게 흥분할 성격이 아니라 그냥 가만히 웃으면서 듣고있었는데
옆에있던 친구년이라는게 내가 부모욕까지 먹고있는데 
이거 진짜 괜찮은거다 같이해보자 이딴소리나 하고 앉아있는걸 보니깐 이년도 똑같구나 생각이 들면서
열이 뻗치더라구요 ㅋㅋ

그래서 차분하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잘들어봐라. 내가 내일 너네를 따라가서 만약 이걸 한다 그러면
 너네는 나한테 물건을 먼저 사서 시작하면 계급을 빨리 올릴수 있을것이다. 
 그러니 대출을 받게해서 물건을 사게 만들것이다. 그금액은 대략 600~800만원정도일것이며
 한달이자는 40만원 정도가 나올듯싶다. 맞냐 아니냐 그거만 이야기해라"

이렇게 얘기를 하니깐 당황합디다. 왜냐면 정확한 수법이거든요. 
첨엔 아니라고 발뺌합니다. 그러면 내가 내일 가서 나한테 대출얘기 꺼내면 너네 대출알선으로 다 신고할꺼다 그래도 상관없느냐? 라고 하니깐 당황하면서.. 맞다는겁니다

그말듣는순간 그 팀장이라는년한테 맥주잔에 있는 맥주를 얼굴에 들이부었습니다.
"우리아버지는 욕해도도 나만 할수있는거니깐 너는 너 그따구로 길러준 너네 부모님욕이나 해 이년아"
이러고 5만원짜리 한장 올려놓고 나왔습니다.

그러고 그다음날 친구년이랑 나랑 같이 알고있는 애들한테
이친구 다단계하니깐 소개받지않게 조심하라고 싹다 알려줬습니다.

잠깐 나갔다와서 폰을 보니깐 그년한테 부재중이 10통이 넘게 걸려와있고
전화받아라고 문자가 계속 오네요 ㅋㅋ

지금 다음단계는 어떻게 할지 시나리오 생각중이네요.
이상 긴 이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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