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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싸움이 시작됐다.
게시물ID : phil_464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락쉬만
추천 : 2
조회수 : 433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3/01/16 16:09:15

 

"새로운 싸움이 시작됐다. 부처가 죽은 후 그들은 몇 세기를 동굴 속에서 그의 그림자를 봐야했다.. 엄청나게 소름끼치는 그림자를.

신은 죽었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들에게 주어진 방식 그대로, 천년은 그들이 머무는 동굴 속에서 그의 그림자를 봐야할 게다. 그리고, 우리- 우리는 아직도 그(신)의 그림자를 극복해야 한다!"

 

이게 처음으로 신은 죽었다는 선언이 등장하는 대목입니다.

"즐거운 학문" 이라고 번역되는 "Die fröhliche Wissenschaft" 세번째 책, 108섹션에 나옵니다.

 

이 책에서 또 니체 철학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키워드가 되는 "동일자의 영원회귀"개념이 등장합니다.

내용은 윤회+설계자로서의 신의 짬뽕같은 것입니다.

불교, 혹은 힌두교에서 보듯, 세계는 선형으로 진보해나가는 것이 아니라 계속되는 무한루프인데,

이 루프가 신의 기획에 의한 것. 철저히 계획된것.이라고 보는 색다른 시각이 첨가된 것이죠.

그래서 "동일한 인격"이 계속해서 같은 사건을 겪고, 같은 희노애락을 느끼고(삶마저도 철저히 기획된), 좌절하고, 희망을 갖고.

그것이 또 무한히 반복되는 것.

그런 세계관에서 신이 죽었다는 선언이 등장합니다.

 

위 108 섹션을 보시면(심지어 108번뇌의 108이라니..)

부처:신 = 동양사 : 서양사. 이런 대조적인 관계를 설정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죠.

뿐만 아니라, 서양도 진보하긴 커녕 뺑뺑이를 돌고 있다고 말합니다.

 

절대관념 (약자의 강자에 대한 원한- ressentiment -에 의해 만들어진, 신의 관념 - 날 괴롭힌 니들 지옥에 떨어져라. 신은 평등하시거든. )에 의해서 뺑뺑이를 돌고 있다는 것이죠.

그래서 109 섹션을 보시면,

Let us Beware. Let us Beware - 이 걸 주의하자. - 가 반복되고 있고, 내용은 대충 세계는 생동하는 것이고,

세계가 단 하나의 종말로 향하는 기계(함수라는 의미겠죠 결과값이 하나 밖에 없는)라고 부르기엔, 너무나 무질서하다는 말을 하고 있습니다.

 

 

세계가 완전히 우연적이고 자연발생적인 것이라고 니체가 봤다고 이야기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왜냐면, 저런 윤회개념( 자발적인 구성원들의 행동(카르마)하나 하나가 모여서 세계를 이룬다는 세계관에 가깝죠. )에도

설계자로서의 신을 대입하고 있거든요.

 

오히려 니체가 위에서 "신의 그림자를 극복"하는 방식으로 제시한 것이

저번에 댓글에 단 몸을 긍정하는(그토록 일부 기독교인들이 죄악시했던, 그리고 철학자들 조차도 그리했던) 춤을 추는 것.

그리고 영원회귀의 세계에서도,

"아, 참 잘, 재밋게 살았다. 한 번 더 살고 싶다."

라고 말할 수 있는- 말하자면 모든 것을 새롭게 느.끼.는(재 정의하는,, 그런 것이 아니라) 어린아이처럼 되는 것.

 

말하자면 자기긍정이고, 졸라 쿨한 사람이 되자는 이야기입니다.

괜히 부자들, 건강한 사람들, 섹시한 사람들 보고 질투심 느끼면서 자기합리화

(나는 대신에 공부를 잘해. ㅋㅋ이런거라던지,

거 뭐 늙으면 다 그만이고, 섹시해봤자 섹스해서 지옥이나 가겠지. ㅋㅋ 이런거라던지) 

하지 말자는 이야기죠.

시니컬해지지 말자는 겁니다.

 

그리고 이런 "어린아이가 되는 것-위버멘쉬"는 예수와는 모순되지 않습니다.

 

여기서 니체의 "신"에 대한 비판은 오늘날의 현실기독교에 대한 비판, 특히 "휴거론자"들에 대한 비판과 아주 흡사합니다.

 

백문이 불여 일독

 

http://www.holybooks.com/wp-content/uploads/The-Gay-Science-by-Friedrich-Nietzsche.pdf

 

내용도 꽤 재밋고, 니체 특유의 문체도 즐길만 합니다.

 

특히 125장의 "신은 죽었다. 그렇다면 누가 죽였나?" 이 부분이 나중에 짜라투스트라의 등장의 복선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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