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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 여친을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게시물ID : humorstory_35357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레드레몬
추천 : 2
조회수 : 927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3/01/16 17:50:47

아직 없으므로 음슴체...


지난 12월 31일...


무난하게 상급자 코스를 보드로 클리어 했으나...


정작 중요한 것은 초급 코스에 내려와서 롤링한답시고 4바퀴 반 돌다가 어깨로 내리 꽂은게 화근이었음.


'우지직'


으아아아아악....


초급자들이 불쌍한 눈으로 쳐다보며 지나갔고... 초딩녀석이 스키로 쪼르르 내려오더니


'패트롤 불러드릴까요?'


'으읔... 응... 좀 불러줘 헉... 헉... 아파 죽겠... '


'잠시만요'


그리고 초딩의 도움으로 패트롤이 금새 나타났고,


하이원 응급실로 실려갔다가 동네 병원에서 진단을 받은 결과는 충격적이었음.


어깨 골절...


부랴부랴 친구들의 도움으로 서울 행 기차를 타고 고대 안암병원에 도착...


응급실의 6시간의 대기가 지나고 수많은 X-ray 사진 판독결과 단순 골절이 아닌 복합 골절로 확인됨...


으읔...


다음 날 담당 의사 선생님께서 오셔서 하신 말씀...


"이번 시즌은 오프군요. 후훗. 얼마나 신나게 타셨길래... 점프라도 하셨나봐요? 아니면 트릭? 후훗"


젊은 의사양반이라고 참... 공감가는 말만 콕콕 찝어서 해주셨음.


수술은 다행히 성공적.


근데 그 때부터 3교대 간호사님들 중에 유독 눈에 띄는 한 분이 계셨으니...


성함은... 이 O R 님...


너무나 미인이시고 또... 링겔주사 놔주시는데 손목도 살포시 잡아주시고... 으헝헹헝헝....


깔끔하게 링겔 ... 음 뭐라 해아하나 밧줄? 관? 아 여튼 링겔 주사액이 투입되는 그 관도 이쁘게 돌돌 말아주시고


다른 간호사님들과는 다른 싹싹한 모습에 반해버렸답니다.


급기야 간병인들이 챙겨준 귤 5개를 손에 쥐어드렸고...


마지막 퇴원일 까지 일부러 좋아하는 티 안내려고 내색 안하려고... 아 근데 너무 두근거려서 어찌할 바를 몰랐음.


그래서 야간 근무시간에...


'저기... 곧 들어가시나요...?'


'아뇨 저 이제부터 시작이예요 ㅎㅎ'


'아... 네... 저기 여기 사과라도 좀 드시겠어요?'


'ㅎㅎㅎ 아녜요 괜찮아요'


아 해맑게 거부해 주시는데 ㅜㅜ


그래도 뭐 삼세번이라고 결코 포기하지 않았음.


간호사님들이 돌돌 끌고다니는 트레일러 손잡이 위에 살포시 커피를 한캔 얹어놔 드렸음. 몰래...


이 OR 님께서는 바로 눈치를 채시고...


'아 혹시... 이거... 저 먹으라고 놓으신거 ... 맞죠 맞죠 맞죠'


'네 ㅎㅎㅎ'


'꺄르르 감사합니다 잘 마실께요'


아 정말 환하게 웃으시는데 기분이 너무 좋았음.


그리고 다음날 점심 퇴원이라 그 분을 뵈지 못하게 되었는데...


제가 18일 금요일에 X-ray 사진 찍으러 병원에 갈 일이 생겼습니다.


여러분... 성공하길 기원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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