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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타석 볼넷을 얻는 타자의 가치
게시물ID : baseball_3927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헬트
추천 : 14
조회수 : 1843회
댓글수 : 40개
등록시간 : 2013/01/16 23:16:04

아래 vs 논쟁을 보다보니 잘치는 타자는 거르면 그만이라는 표현을 보게 되었습니다.


오늘만 저런 표현 본것도 아니고 그동안 엠게, 한게, 불펜 모두 다 투수 vs 타자 대결에서 투수 고르시는 분들이 항상 말해오던게 바로 '타자는 거르면 그만'이라는 표현인거 같은데요.

과연 타자는 그냥 걸러버리면 그만인걸까요?


한번 가상의 타자를 만들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선수는 과거 약즈보다 대단한 타자라 당연히 상대를 안하고 걸러버리는게 이익인 타자입니다. 풀타임 출장하며(부상이라는 변수가 들어갈 이유가 없죠) 3번에 고정된다고 칩시다.

올시즌 메이저리그 30개팀 3번타자들의 평균 타석은 717타석입니다. 그리고 평균적으로 사사구 78(BB 72+HBP6)개를 얻어냈네요. 즉 639번의 타석에서 승부를 했다는 말입니다.

그럼 그 639번의 타석을 다 볼넷으로 걸렀다고 가정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한번 팀 출루율을 살펴봤습니다.

올 시즌 30개 팀중 가장 높은 팀 출루율을 기록한 팀은 콜로라도 로키스로 .350, 반대로 가장 낮은 출루율을 기록한 팀은 휴스턴 애스트로스로 .294를 기록했습니다. 근데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639번의 타석을 더하고 그게 다 볼넷이 된다면? 팀 출루율은 .361이 되어버립니다. 순식간에 출루율 꼴지팀이 출루율 1위 팀을 여유있게 제쳐버리네요.


30개 팀에게 모두 적용 시켰을때, 가장 많이 올라가는 팀은 0.082, 가장 적게 올라가는 팀은 0.045, 평균적으로 팀 출루율은 0.064가 올라갔습니다.

말이 팀 출루율 6푼이죠. 그나마 저건 그냥 주먹구구식으로 더해버린거라 사실 한가지 오류가 있습니다. 바로 그 선수가 추가됨으로서 '팀에서 가장 못치는 선수'가 라인업에서 빠져야 하는데 그걸 계산하지도 않은게 바로 저거죠.

팀에서 가장 못치는 선수가 라인업에서 빠진다면? 당연히 출루율은 더 올라갈겁니다.



출루율 6~7푼 이래도 체감이 안되시는 분들을 위해 예시를 준비했습니다.

위에 볼넷 639번 얻는 타자가 추가되어도 가장 출루율이 적게 올라가던(0.045) 팀은 템파베이 레이스였는데요. 레이스의 팀 wOBA는 .311이었습니다. 올시즌 메이저리그 타자중 wOBA .311을 기록한 타자는 단 한명입니다.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타일러 플라워스네요.

타일러 플라워스의 RC/27. 즉 타일러 플라워스 9명으로 구성된 타선에서 기대할 수 있는 득점은 4.04점입니다.

이번엔 템파베이의 올시즌 타격 성적에 639번의 타석과 639개의 볼넷을 더해서 wOBA를 구해보겠습니다. 하나 여기에서 약간의 오차가 생길수 있는게 wOBA를 구하는 공식이 2011년, 2012년이 살짝 다른데 2011년의 공식을 이용했다는 점입니다. 그러나 큰 차이는 없을거에요.

그랬더니 팀 wOBA가 .347으로 훌쩍 뛰어 오르네요. 올 시즌 .347의 wOBA를 기록한 타자는 단 한명 데릭 지터입니다. RC/27은 5.37이네요.


즉 그냥 가볍게 '걸러버리면 그만이죠'인 타자가 한명 추가됨으로서 예상되는 팀 평균 득점이 4.04->5.37이 되어버린다는거죠. 아니 가장 못치는 타자를 안빼버렸으며, 출루율 상승폭이 가장 적은 팀에 대입했기에 실제로 기대할 수 있는 득점 차이는 1.33점 이상 나버리게 됩니다.


과연 이래도 그냥 잘치는 타자 걸러버리면 그만인걸까요? 걸러버리면 그만이죠 라는 말은 생각보다 쉽게 할 수 있는 말이 아닙니다. 

중요한게 팀 평균 득점이 "가장 낮은 출루율 타자 한명을 빼는 효과를 제외하고" 얻는 효과가 평균 득점 1.33점 상승입니다. 
엄청난 수치... 낮은 출류율 타자 한명을 빼는 걸 감안하면 평균 2득점은 올라간다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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