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각해 보면 화제도 안 되고 흥행도 안 돼서 묻혀 버린 영화 중에도 재미있는 영화가 참 많죠.
오늘은 그렇게 느낀 영화 중에 한 편, 우리나라 영화를 추천합니다.
"국경의 남쪽"(2006)
* 영화는 한 탈북인의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요.
정말 애절하고 가슴이 먹먹해지는 내용입니다.
사랑의 애절함이 주는 아스라한 기분이 저절로 느껴져요.
* 사랑하는 여자를 두고 남한으로 탈북한 사람의 이야기가 주 설정입니다.
하지만 초점은 그것이 아니죠.
완전 다른 세상, 완전 다른 사람들.
그 속에서 사랑도 달라질까요?
* 이 영화는 조연들도 연기가 좋습니다. 심혜진, 유해진 등.
여자 주인공으로 나오는 조이진이라는 배우도 아주 매력적으로 느껴집니다.
전형적인 미인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이 캐릭터와 정말 잘 어울려요.
신비하면서도. 사랑스러우면서도. 안쓰러운.
* 차승원도 tv프로에서 이 영화가 관심을 받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했다는데요.
저도 동감합니다.
분단의 비극, 이산가족의 아픔을 단순하게 보여주는 차원이 아니라
사랑에 대한 관점,
그리고 우리 사회에서 사랑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현실적으로 보여줬다고 생각해요.
다행히 이 영화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안판석 감독은
드라마 '하얀 거탑'을 흥행시킴으로써 다음 작품을 만들 수 있을 듯하네요.
만들고 있는지도 모르겠고요.
* 마지막 결론은 참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하더군요.
남자도 이해가 가고 여자도..
하지만 욕도 나오고 안타깝기도 하고
그나마 해피엔딩이라고 생각이 들기도 하고
완전 새드엔딩이라고 생각이 들기도 하고
영화가 끝나가도 한참을 감정에 취했던 기억이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