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 좀 무섭고 멘붕인 일이 있어서.. 여러분도 이런 일 있나 해서 올려봅니다.
1호선 매일 타는데요. 거의 매일 많은 구걸하시는 분들을 만납니다. 대부분 종이를 반강제로(?) 무릎 위에 올려 놓고 다시 걷어가는 방법이요.. 대부분 장애를 가지신 분이거나 노숙하시는 분처럼 냄새를 풍기곤 합니다.
저번에 정말 멘붕온건데요.. 제가 1호선만 정말 긴 거리를 가기 때문에 그만큼 앉아있는 시간이 많은데 구걸하시는 분 두 분을 봤거든요. 그 종이도 두 번 받고요. 근데 .. 내용이 똑같은거에요. 심장병도 있고.. 안산 사랑의 집을 지키기 위해서 이러고 있다고.. 너무 궁금해서 네이버에 쳐 보니, 어느 한 블로거분도 도대체 안산 사랑의 집이 어디길래 구걸을 시키나 찾아봤다니 그런 기관은 없닶니다 ..;;; 그러고 보니 다들 어떻게 그 구걸용 용지를 복사해서 돌려 쓰는 걸까요. 배후에 조종자나 두목이 있는건가 싶기도 하고..
오늘 겪은 일인데요. 진짜 생각해보니 무서웠어요. 한예슬 닮은 정말 예쁜 ..20대 후반 정도 되는 여자가 지하철에서 구걸을 하는 거이요. 냄새도 나고 지저분하긴 했지만 넘 이뻐서 무슨 사연인가 싶기도 하고 불쌍해서 500원이라도 드리려고 동전 꺼내놓고 있었죠. 근데 제 기억으로는 영등포역인가 그쯤에서 종이를 받았는데 인천 가까이 올 때까지 이 여자분이 종이를 걷으러 안 오는 거에요...;;; 뭐지 하고.. 이상하네..정신이 이상해서 그냥 가버렸나 하고 있는데 아 진짜 좀 무섭네요 또 ㅠㅠ 어떤 냄새나는 키크고 눈풀린 노숙자가 계속 지하철 칸 넘나들면서 그 여자를 찾는거 같았어요.. 신경안쓰고 있어서 한참 뒤에 알았는데 구걸도 안 하고 계속 두리번거리면서 왔다갔다 하더라고요. 여자가 종이 놓고는 안 회수한 칸들 둘러보고...
여자가 구걸하는 건 처음 봤고 또 의외로 너무 예뻐서 무슨 사연으로 구걸을 하나.. 위험하진 않나 싶었는데 그 남자 피해서 도망을 간건지 ... 궁금하면서도 무섭네요
부모님께 여쭤보니 노숙인중에 마약하는 사람들이 마약 비용 마련을 위해 구걸을 한다거나, 뒤에서 앵벌이 시키는 나쁜 놈들이 있다는 소문 얘기를 해 주시더라고요.. 방금까지 그 여자가 준 구걸 종이 갖고 있었는데 더럽다고 버리자 하셔서 버렸네요 ㅠ 개인적으로 궁금하면서도 무서운 주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