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하게 우리 나라 사람들은 뭐든지 1등이 아니면 안된다는 의식이 있다.
그런 의식으로 인하여 사는 곳도 서울이 아니면 안된다는 의식이 강하게 자리잡고
너도 나도 서울로 몰리는 기현상이 건국 이래 계속되어 왔다.
그래도 1970~80년대까지만 해도 수도권과 지방의 격차가 심하지 않았다.
하지만 너도 나도 수도권으로 몰리면서 우리나라는
이제 수도권에만 전 국민의 50%가 몰린 기형적인 인구 구조를 가지게 되었다.
필자가 태어나던 1980년에 수도권의 인구는 1300만명으로 이 때도 수도권의 팽창을
우려했었는데 지금의 수도권 인구는 무려 2500만명에 이르고 있다.
수도권과 지방의 격차가 심하지 않았던 1970년~1980년대에만 해도
지방의 인재들은 지방 거점 국립대에 가는 것이 당연하였다.
등록금도 저렴하고 50%에 가까운 장학금 수혜율에
국유지에 설립되었기 때문에 캠퍼스도 엄청 넓다는 메리트가 컸고
사립대에 비싼 등록금에 생활비까지 쓰면서 서울까지 갈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1980년에 전국의 종합대학은 24개에 불과했다.
그런데 이 시점에 각 지역의 거점 국립대인 부산대, 경북대, 전남대, 전북대, 충남대, 충북대, 강원대의
7개교는 이미 종합대학이었다는 상기할 필요가 있다.
즉 현재는 상위권이라고 평가받는 수도권 대학 상당수는 1980년에는 종합대학 조차도 아니었으며
입학 점수는 하위권이었는데 사람들이 수도권에 몰리는 반사 효과로 입학 점수가 뛴 것이다.
(사실 상기 7개 대학교는 수도권 최고 명문대가 아닌 이상 1~2개 있기도 어렵다는 단과대학인
의대, 약대, 수의대, 사범대, 로스쿨을 모두 보유하고 있는 대학교들이다.
그만큼 상기 7개교가 각 지역에서의 상징성이 크다는 이야기도 될 것이다.)
1970~1980년대 초까지만 해도 지방 거점 국립대 중에서도 최상위권이었던 부산대, 경북대는
배치표에서 연세대, 고려대 바로 아래의 위치에 있었다.
지금은 경북대, 부산대의 수준은 동국대, 건국대 수준으로 떨어져 있다.
경북대, 부산대가 이 정도이니 그 이하의 거점 국립 대학의 추락도 더 언급할 필요도 없다.
등록금이 싸고 장학금이 많고 캠퍼스가 넓고 해당 지역의 취업에 유리하다는 이점도
수도권의 대학에 가서 서울에 살고 싶다는 열망을 막을 수는 없는 듯하다.
필자가 대학에 입학할 당시 인 서울의 하위권인 S대와 충남대 중에 고민하던 친구는 S대로,
또 다른 인 서울의 하위권 H대와 충북대 중에서 고민하던 친구는 H대로 가는 것을 보았다.
흠 글쎄... 내 생각에는 그 친구들은 단지 서울에 가고 싶다는 생각에만 사로 잡혀서
잘못된 선택을 한 것이 아닐까 싶다.
인서울 하위권 대학인 탓에은 서울에서는 서울 명문대들에게 치일 것이고
대전, 청주권에서는 S대,H대보다는 충남대,충북대를 선호할 텐데...
(생각외로 지방 사업장에서는 해당 지역의 출신을 뽑는 것을 좋아한다.)
여기다가 서울에서의 생활비에 충남북대에 왔으면 받았을
장학금을 못받은 기회비용 등등까지 생각하면 에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