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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3 전반부를 통해 보는 현재 연합 구도 (스압)
게시물ID : thegenius_4434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bay
추천 : 26
조회수 : 2218회
댓글수 : 10개
등록시간 : 2014/10/24 16:28:57
시즌 3이 전시즌들에 비해 다소 밋밋하다는 얘기들이 많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시즌 3을 제일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전체가 12화니까 4화씩 끊어서 전반부, 중반부, 후반부라고 나누면, 
이제까지 방영된 1~4화가 전반부였고, 다음주 5화부터 중반부로 진입하죠. 


1. 지니어스 한 시즌을 큰 틀로 봤을 때 
후반부는 당연히 뛰어난 개인들의 진검 승부를 다뤄야 할 것이고, 여기에는 연합이 끼어들 여지가 없습니다. 
이 때 남은 개인들이 각각 특화된 역량이 다르다면 더 재밌겠죠. (마치 시즌 1의 홍진호, 김경란, 이상민처럼)

시즌 2 후반부가, 아니 후반부도 재미없었던 이유 중 하나는 
개인들의 진검승부가 되어야할 시점에서 게스트 초대를 남발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슈퍼주니어나 시즌1 출연자, 시즌 2 중반 탈락자들을 연이어서 소환하면서 메인매치가 산으로 갔죠. 

물론 전반부, 중반부가 제 역할을 못함으로써 역량있는 플레이어가 별로 남지 않는 것이 후반부 노잼의 가장 큰 이유겠지만요. 


2. 중반부는 연합 싸움. 

단순한 연합 대 연합 싸움이라기 보다는 연합 대 연합, 연합 대 개인, 여러 연합 간의 신경전이 공존하는 춘추전국시대인 거죠. 
지니어스 성우가 매번 읖조리는 '개인과 집단', '아름다운 패배와 추악한 승리'는 중반부에서 발생할 확률이 높습니다. 
매 화의 스토리 라인이 굉장히 극적이 될 수 있는 영역이죠. 
(시즌 1, 2, 3 통털어 스토리텔링 상 가장 인상적인 데쓰메치 홍진호 vs 김구라가 나온 게 6화)

이 때 플레이어들은 이 난전에서 어떻게 해야 살아남아 후반부로 갈 것인지를 고민하면서 플레이를 하게 됩니다. 

시즌 2의 중반부가 망한 이유는 (어째 자꾸 시즌 2 얘기로 흘러가는지 이놈의 시즌 2 ;; ) 
게임 내에서 살아남기 위한 이합집산으로써의 연합 혹은 개인 플레이를 한 것이 아니라 
게임 외적 영역이 게임 내로 흘러들어와 연합의 본질 자체를 바꿔 버렸기 때문이죠. 


3. 그렇다면 전반부는? 

당연히 연합 형성으로 가는 오솔길인 거죠. 한걸음 한걸음.. 

사실 시즌 2 연예인 연합 때문에 트라우마가 생겨서 연합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부정적으로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는 것 같지만, 
앞에서 얘기했듯이 지니어스라는 프로그램에서 연합 형성, 혹은 신뢰할 수 있는 아군은 살아남기 위해 필수적입니다.  
그래서 이 관계를 형성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 전반부입니다. 
그래야 중반부로 갔을 때, 시청자들이 아 쟤가 그래서 쟤를 공격하는구나, 혹은 아 쟤는 저래서 쟤를 돕는구나라는 걸 납득할 수가 있죠. 
이 관계들이 철저하게 지니어스 게임 내에서 형성될 때 중, 후반부가 힘을 얻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반면교사 시즌 2가 망한 거구요;; 


4. 시즌 3 전반부를 통해 보는 현재 연합 구도. 

3화 중간 달리기를 제외하고, 1, 2, 4화 모두 메인 매치가 팀전인 것은 단지 사람 수가 많아서가 아닙니다.  
제작진은 전반부의 역할을 잘 알고 있고 그래서 팀으로 계속 게임을 시켜 그 안에서 연맹 관계와 적대 관계가 형성되기를 유도하는 거죠.

1화 수박 : 장동민, 남휘종, 유수진, 오현민, 김정훈, (권주리 탈락)
     비수박: 김유현, 이종범, 김경훈, 신아영, 최연승, 하연주, 강용석

2화 시민: 장동민, 남휘종, 유수진, 오현민, 신아영, 최연승, 하연주 
      범죄자: 김유현, 이종범, (김경훈 탈락), 김정훈, 강용석

4화: 팔소: 장동민, (남휘종 탈락), 유수진, 김정훈, 하연주
       베리타: 김유현, 이종범, 오현민, 최연승, 신아영

4화 팀을 이전과 달리 드래프트로 꾸리라고 한 것은 나는 너를 신뢰한다는 것을 보일 기회를 준 것으로 보입니다. 
예를 들면, 유수진의 경우 1화에서는 수박 연맹의 리더 장동민을 못 믿겠다고 하면서 상대팀에게 정보를 주는 장면이 나오죠. 
하지만 1 ~ 3화를 거치면서 장동민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고 4화에서 드래프트 1순위로 장동민을 지목합니다. 

개인적으로 4화에서 재밌었던 부분 중 하나는 남휘종과 최연승이 상대팀을 평가하는 부분이었습니다. 

최연승: "더 교활하고 비열하게 게임을 풀어갈 수 있는 사람들이 저쪽에 다 있는 거 같애서... "
남휘종: "저 쪽 다섯명은 전부다 제 입장에서 생각했을 때 같이 팀을 하라고 했을 경우 썩 반갑지 않은 사람들이었거든요."

서로를 더 위협적으로(악하게?) 느낀다는 거 자체가 이미 편이 갈린거죠. (이 상황에서 생징을 준다고 배신자가 나올리가;;; )

다만 5 대 5로 딱 갈리지는 않았는데 
팔소팀에서 김정훈, 하연주가 한 걸음 빗겨나 있고, 베리타팀의 오현민은 일종의 먼치킨이죠. 
결국 전반부를 통해 전면으로 대립하게 되는 건 수박시민 (장동민, 남휘종, 유수진) vs 비수박범죄자 (김유현, 이종범)이고, 
신아영은 양쪽과 척을 지지 않고 처세를 잘 하지만 비수박범죄자 2명과 더 가까운 관계로 보입니다. 
(이건 장동민, 남휘종의 신아영까기와도 관련이 있는데 결국 남휘종을 잡은 건 신아영이라는 걸 봤을 때 
둘 다 왜 그렇게 신아영을 얕잡아 보는지 모르겠습니다.)


하여튼 시즌 3의 전반부 다지기는 착실하게 진행된 것 같습니다. 
이제 4화를 기점으로 서로 간에 선전포고가 되었으니
5화부터는 더더욱 꿀잼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처음 글 쓸 때는 '장동민은 어떻게 사망할 것인가'에 대한 글을 쓸려고 했는데 
연합 얘기만으로 글이 너무 길어져서 장동민 얘기는 나중에 써야겠네요. 

그럼 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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