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알게 된 여자가 있어요. 처음 부터 호감이 생겨서 조금씩 다가가고 있었지만, 어느 정도인지 몰라서 행동을 확 취하지는 않고 가끔 만나고 연락하면서 지내고 있었어요. 그리고 최근에 좋다고 마음 먹고 더 가깝게 다가가며 행동으로 옮기고 있었는데 지금 모든게 급제동이 걸린 상태로 어떻게 해야할지 잘 모르겠어요.
처음부터 얘기 하자면 한달이나 두달 쯤 전에 제가 아는 모임에 얘를 데리고 나왔어요. 당시에 저는 얘 두 번째로 보는 자리였구요. 그날 따라 젊은 사람들이 많이 왔더라구요. 그리곤 제가 느끼기엔 어떤 남자 하나가 얘 한테 호감이 있는 것 같았어요. 여자는 어떤 마음이었는지 잘 모르겠었구요.
그 남자랑 인맥이 살짝 엮여 있어서 두 번째 셋이 한 자리에서 봤을 땐 좀 애매했어요. 잠깐 봐서 여자도 호감이 있는건지 그냥 전보다 친해진 건지 구분은 잘 안가더라구요. 제가 느끼기엔 저랑 그 여자 사이도 서로 호감이 꽤 있고 친구 사이가 된 것도 아니어서 제 페이스대로 갔어요.
며칠 전에 그 남자를 다른 모임에서 보게 되었어요. 이성도 많은 자리라 서로 그런 얘기가 나와서 제가 요즘 뭐 있는 사람 있냐고 물었더니 뭐 있는 것 같지 않냐는 식으로 얘기 하더라구요. 그래서 걔랑 뭐 있는거냐고 했더니, 아무것도 없다고 하면 걔가 섭섭해 할거다 뭐 이런식으로 돌려 말하구요.
근데 이걸 여자 한테 들은 것도 아니고 제가 잘 모르는 그 남자한테 들었다보니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그 날 갑자기 여자가 연락와서 이런저런 얘기는 했는데 (그 남자한테 얘기 듣고 한건지 그냥 한건지도 모르겠고) 아직 그 얘기는 안 꺼냈어요. 나중에 만날 일이 있는데 그때 넌지시 물어볼까 생각중인데 어떻게 얘기를 꺼내야할지 모르겠네요. 꺼내야 할지 말지도 모르겠고. 여자의 얘기만 봐서는 뭐가 뭔지 모르겠거든요 남자가 고백한건 확실한 것 같은데. 그냥 마음은 접고 아무 말 하지 말까요? 마음 먹은지 얼마 안되었는데 조금은 억울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