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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산범 이야기 2편
게시물ID : panic_4434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아홉살인생
추천 : 18
조회수 : 2296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3/03/19 01:34:23

출처:루리웹

http://bbs2.ruliweb.daum.net/gaia/do/ruliweb/default/community/327/read?articleId=16556472&bbsId=G005&itemId=145&pageIndex=11

 

# 군인이 쓴 장산범 이야기.


- 저의 직업은 직업군인이고 현 계급은 중사입니다.
 이건 제가 하사때 겪었던 일입니다.
 
제가 하사때 근무하던 부대는 철원 지역이였는데 아시는 분은 아시겟지만 여름하고 겨울밖에없는 동네죠...
아무튼 대부분 비개발지역이 많아서 야생동물을 자주 볼 수가 있었습니다.
제가있던 부대는 보안상 알려주긴 뭣하구요 그냥 산중턱에 있는 부대입니다. 
그리고 그뒤에는 700m정도 되는 산이 있구요 제가 07년도 군번이고 이건 제가 08년도에 겪은겁니다.

그날은 제가 당직사관의 임무를 받고 있었습니다.
뭐 물론 아시겟지만 야간에 밤샘하는게 쉽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졸음도 깰겸 근무 제대로 안스는 녀석들
털겸해서 상황병에게 순찰갖다온다고하고 GOP하고는 25km정도 떨어져있지만 그래도 부대 내규상 K-2소총과
공포탄 10발들은 탄알집 1개와 대검을 끼고 순찰을 갔습니다. 
 
그때 시각이 3시경일겁니다.
 그날은 월광도 그다지 썩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정도였었고 앞에 뭔가 구분이 가능한 정도였습니다.
평소대로라면 올빼미나 부엉이같은 새들우는 소리 개구리 우는 소리도 들리지가 않은 묘한 밤이였습니다.
아무튼 맨처음 위병소로 순찰을 가서 그곳에있던 순찰일지에 서명을 하고 탄약고로 이동하게되었습니다.
탄약고로 가려면 한 7~8분정도 걸어가야하는데 
아시는 분은 알겟지만 부대울타리를 다 철조망으로 쳤엇죠...저희부대는 한 2m정도되는 높이였습니다.
물론 그위엔 윤형철조망으로 마무리를 하고요...탈영못하게...
 
아무튼 한 중간쯤 갔을까 탄약고 가기조금전에 부대 울타리 너머로 한 50m거리에 10명 정도 앉을 수 있는
커다란 바위가있는데 야외작업할때 그곳에서 쉬곤 했었습니다.
아무튼 지나가는데 그바위를 보니 뭔가 사람같은 형체가 앉아있는 겁니다. 
그래서 "저게뭐지?" 자세히 관찰을 했는데 구름에 가려진 달빛이 드러나자 그것의 형태가 보이는 겁니다.

 
새햐얀.....새벽날 조용히 소복히 쌓인 눈처럼 새하얀 아름답다고 표현 할 수 밖에없는 털을 가진 생물이 
앉아있는겁니다. 
그제서야 그생물체는 저의 존재를 인식했는지 번뜩이는 안광으로 저를 쳐다본것입니다.
저는 뭔지는 모르지만 사람은 분명히 아니고 저것은 뭔가 위험하다고 판단되어 탄입대에있던 공포탄이 
삽탄된 탄알집을 꼽고(공포탄도 가까이서 맞으면 엄청아파요 제가 경험해봤어요)대검도 혹시 몰라서
착검을 하고 조용히 그생물체와 조용히 서로를 바라보았습니다.
 
그렇게 한 5분정도 서로 바라보았는데 그생물체는 제가 질렸는지 흥미가 떨어졌는지 모르지만
아름다운 새햐안(만약덤비면 죽여서 대검으로 가죽을 벗기고싶을정도로....제가 흰색을 좋아하거든요)털을
날리면서 그 왜 고양이턱 간지럽히면 그릉거리는 소리를 좀 기분나쁘게 내면서 아까 말한 700고지로
엄청 빠르게 기어올라가듯이 이동하여 이내 저의 시야에서 사라졌고 의외로 빠른 속도에 저는 당황했습니다.
 
혹여 그놈이 저에게 덤볐다면 무슨일이 벌어졌을지....아무튼 좀 긴장을 해서인지 수통에 있는 물을 마시고
정신을 다시 가다듬고 탄약고로 갔습니다. 
순찰일지를 작성하면서 근무자들에게 넌지지 물어봤습니다.
 
"야 뭐 이상한거 안보이던?" 
근무자는 "아무것도 못봤지말입니다. 뭐 보셨습니까?"
 
혹 쓸데없는 말해서 부대에 이상한 소문 퍼질까봐 "아냐 내가 잠이 덜깨서 스런갑다 ㅋㅋ"
"아예"
"야 그래도 모르니까 다음근무자들에게 인수인계사항으로 이상한게보이면 바로 지통실로 연락하고
사이렌 울려라 책임은 내가 질테니" 
"예 알겟습니다." 
 
그렇게 이야기하고 지통실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내내 그존재가 거슬렸습니다. 
그래서 다음날 저희부대 제일 연장자이신 행정보급관님에게
밤새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니 행보관님은 인상이 굳으시더니 잠시 저보고 따라오라는 겁니다.
 
뭣모르고 전 행보관님을 따라 인적없는 야외 건조장으로 갔습니다.
행보관님은 담배 한대를 물고 연기를 길게 내뿜더니 저에게 한마디했습니다.
 
"이 이야기 누가 알지?" 
"저하고 행보관님밖에모릅니다."
"그래 잘했다 내 짧게 이야기하지 어제 니가본것은 범이라고 사람 잡아먹는 짐승이다."
"사람먹는 짐승말입니까? 호랑이말입니까? 그거 너무 작던데...."
(행보관님은 다핀 담배를 바닥에 버리고 전투화로 짓밟으면서)
"그 호랑이말고 사람같히 생겼는데 새하얗고 산을 엄청 빨리 오르고 이상한 소리를내지"
"그럼 그게 뭔지도 모른다는겁니까"?
"그래 아무튼 조심해라 엄청 빠르고 영악한놈이니까....아니 그냥 못본걸로해 그리고 이이야기는
너와 나만 알고있어라 괜히 애들한테 이상한 소문 퍼지면 안되니까."
"예 알겟습니다."
 
그러면서 행보관님은 다시 막사로 돌아가셨고 저도 며칠동안 생각이났지만
군대에있다보니 어느새 잊게되었습니다.
그리고 2010년도 이제 겨울이 거의 끝나가는 시즌이였습니다.
 
철원에 사시거나 근무해보신적이 있으신분은 아시겠지만 철원에 내리는 눈은..... 
치우면 뒤에 또 그만큼 쌓여있는 무슨 지옥의 형벌을 받는것같이 오질게 내립니다.
그날도 제가 근무를 섰었는데 하늘에선 함박눈이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평소와같히 순찰을 돌고 탄약고로 올라가던중
뭔가가 저를 노려보고있다는 느낌이들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예전에 보았던 그자리 그대로 그놈이있는겁니다.
 
그때와 다른것이있다면 그땐 제가 그녀석을 먼저보았지만
이번엔 그녀석이 절 보고있었던겁니다. 시퍼런 안광을 번뜩이면서. 
저는 너무 놀랬지만 행보관님의 사람잡아먹는다는 말이 생각나 
즉시 공포탄창을 삽탄하고 대검을 착검하고 만반의 태세를 갖추었습니다.


지금이야 그냥 별생각없이 그때를 떠올렸지만 그때당시 저는 한겨울임에도 
등짝이 식은땀이 흘렀고 다리가 후들거렸습니다. 첨부터 기가 죽었던것이죠.
그렇게 긴장의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저는 문득 이렇게 있다간 죽도 밥도 안될거같아서
공포탄을 허공에 쏴댔습니다. 
갑작스런 공포탄소리에 녀석은 놀랬는지 기괴한 쇠긁는 소리를 내며 엄청난 속도로 도망을쳤습니다. 
그리고 녀석이 간걸 확인한 저는 이내 다리에 힘이 풀려서 그자리에 주저앉고.
수통에서 물을 마시면서 주변을 계속 살폈습니다. (혹시몰라서ㅠㅠ)
다행이 그녀석은 혼자만 돌아다니는것 같습니다. 한 5분 지나니까 상황병이 뛰어 오더니
 
"무슨일이십니까?! 거수자입니까?!"
저는 그냥 "아냐 내가 단발로 된지모르고 안전인줄알고 그냥 방아쇠 눌렀는데 그게 격발된거다"
"휴....전또 아 내일 탄약관님 빡치시겟는데 말입니다"
"그러게 말이다"
 
그리고 전 다시 지통실로 돌아왔고 다음날 탄약관님에게 샤우팅을 먹으면서 경위서를 썻습니다.
그리고 그후로 그녀석이 올지모른단 생각에 후배들이나 선배들 그리고 장교들에게
근무간에 순찰돌때 반드시 대검과 공포탄을 휴대하라고 일러두었지만 실상 후배들이나
제말들었지 대부분은 흘려들었고 다행히 그녀석의 목격담은 없었고 저도 그녀석을 볼 수 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전 그해 가을에 다른 부대로 전출을 갔었고 지금은 모르겟습니다.
그리고 얼마전에 이사이트에서 그녀석에대한 글을 읽고
네이버에 검색해보니 많은 사람들이 경험했더군요
주로 출몰하는 지역이 경상도인데 전 강원도 철원이니...
아니 강원도 산골짜기면 충분 할거라고 생각하는데...
혹시 모르겟습니다. 지금도 산속어디서 하얀 털을 휘날리며 산속을 제집처럼 활보할지.....
긴글 읽어주셔셔감사합니다.



#사람 실종이 연관된 장산범 이야기

옛날집들은 거의다 그러하듯이 어릴적 저희 어머니집도 초가집이라고 해야하나요....

그런집에 사셨답니다.. 방한칸에 외할머니 외할아버지 넷째이모 저희엄마 막내외삼촌 이렇게

옹기종기 모여 잠을청하고 있던중(다른이모와 삼촌들은 출가중)

부시럭 거리는 특별한 소리가 들리지 않았지만, 왠지모를 육감이 어머니를 깨우더랍니다.

 

눈을떳을땐 혹시 꿈이 아닐까 하여 눈을 비비적 거리시며 외할버지께 초점을 맞추려 노력하셨답니다.

어머니의 시야가 선명해질때 눈에 들어온것은 외할버지께서 방문앞에 앉으셔서

땀을뻘뻘흘리시며 방문에 대고 초로 원을 빙빙 그리고 계셨다 합니다.

잠에서 갓 깨신 어머니는 외할버지의 그런 행동이 기이하기만 하셨더랬죠.

그냥 가만히 지켜보고만 계셔야 할듯해 숨을 죽이고 외할버지를 계속 응시하셨다 합니다.

그것도 잠시잠깐이지요..

 

나중되니 목이마르고 발에 쥐가나고 어지럽고 작은볼일까지 마려우셨다 합니다..

이거말을 해야할것 같긴한데 외할버지의 너무 진지한 의식같은 행동에

차마 쉽게 입이 떨어지질 않으셧답니다.

어찌 쥐가 나는 발이라도 풀어볼려 몸을 요리 조리 움직이시던중

달빛에 비치는 창호지 문 밖에는 ..그러니까 외할아버지의 어깨너머로 보이는 문밖...

에는 사람이 다소곳이 앉아있는 형상이 보이더랍니다.

 

문밖의 형상 머리 윗부분에다 초를 천천히 돌리고 계시는 외할아버지..

발에 쥐가 나는 것보다 더큰일이 벌어지고 있는거 같아

고통스러움도 잊으신채 그 광경에 몰입하셨다합니다..

한참을 돌리니.. 문밖에 그것이 일어서더랍니다.

삐걱 삐걱 .. 마루 갈라지는 소리와 함께

 

방문바로 앞 마루를 왔다갔다 하더니 다시 방문앞에 멈춰서더니 갑자기 엎드리더랍니다.

아래로 엉금엉금 기어 내려가는 느낌..

그것의 다음 행동은 시야에서 차차 흐려졌고..

그와 동시에 외할아버지는 초 돌리는걸 멈추셨다합니다.

 

방바닥에 뚝뚝 떨어지는 촛농....

눈에 보이진 않으니 소리로 동태를 파악해 볼려고 하셨다합니다..

여기 저기 무언가를 질질 끌고 다니는 소리...

흙을 살살 파는 소리...

흙위를 사박 사박 밟고 다니는소리..

분명 일어설때와 걸을때는 허리를 꼿꼿히 세우는것이 영락없는 사람이었는데

땅에 내려가서는 사박사박 걷는 소리가 짐승 소리마냥 발소리가 여러개 였다 합니다..

 

그렇게 얼마간 마당을 돌아다녔을까요..

다시 방문앞 마루위로 올라설때는 사람이 걷는것 마냥 허리를 세우고 걸어오더랍니다.

아까전과 같은 모양으로 다소곳이 앉더랍니다.

근데 어머니의 느낌에는 그것이 뒤돌아 앉아있는 느낌이 아니라..

외할아버지와 마주보고 앉아있는 느낌..

 

외할아버진또 뒤질세라 초를 그것의 머리쪽에다 문에대고 빙빙 돌리시더랍니다.

한참을 돌리고 있으니 그것이 팔을 한짝 들고 손으로 창호지를 살살 긁더랍니다.

생각지도 못했던 이것의 뜬금없는 행동에 

양반다리를 하고 초로 원을 그리시는 외할아버지는

파르르 떨리는 팔과 함께 엉덩이가 흠칫, 들썩거리셨답니다.

 

어린 저희 어머니의 눈에는 그것이 무엇인지도 몰랐고 저렇게 집밖만 돌아다니다 가겠지

이런느낌이었는데..집안으로 까지 침입할려는 느낌이 들자 순간 고요하던 심장이 요동을 쳤답니다.

맨첨엔 손가락 한개로 살살 긁어대던 소리가 손가락 여러개로 문을 긁어대니

서걱서걱 대는 소리로 바뀌었답니다. 

이때는 한기가 느껴지는 것이 아니라 정확히 알수 없는 눈에 보이지 않는 어떤 걱정이 턱하니 밀려오더랍니다.

얼마안있음 뚫릴텐데..듣고있는 저까지 그때의 상황이 걱정이 되었습니다.

 

한번씩 숨소리가 간간히 들렸는데 그소리는 짐승소리마냥 거칠었다고 합니다.

외할아버지는 저희 어머니가 깨셨다는걸 눈치채셨는지 뒤도 안돌아보시고

 

"퍼뜩 눈감고 자그라" 하시며 조용히 말씀하셨답니다.

 

어머니는 덜렁 누워 억지로라도 눈을감았지만 쉽사리 잠이 오셨을까요..

방안을 죽 훓어보시고 옆에서 아무일 없다는듯

너무나 평온히 잠들어 있는 나머지 식구들을 한번 보셨답니다.

그것이 자리를 뜬후에도

날이 밝아 왔음에도

외할버지께서는 방문앞을 묵묵히 지키고 계셨고

어머니는 횡한 천장만 멀뚱히 쳐다보고 계셨답니다.


무엇이었을까요...

 

어머니는 끝까지 보지 못하셨다고 합니다.

그것의 모습은 외할버지만이 보셨을겁니다.

다만 다음날...창호지문에는 손톱자국이 여러개 있었다고 합니다.

 

이때 저희 막내 외삼촌 꼬꼬마 시절 동무들중 한명이

마을에서 갑자기 사라졌다는 흉흉한 소문이 돌고있을 때였다고 합니다.

어쩌면 한명뿐이 아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다시 저희 어머니가 처녀때로 돌아와서..

 

시기는 봄이였고 ....

막내외삼촌 저희 어머니 이렇게 두분하고 동네 젊은 청년들과 처자들 삼삼오오 모여..

산을 올랐다고 합니다.

 

집을 나서기전 정상가까이 있는 큰바위 쪽까지 절대 가지 말라는 외할머니의 신신당부와 함께...

 

근데 그렇게 설명해주셔도 아나요..어디가 어디인지..

뿔뿔히 흩어져 산을 타던중 막내외삼촌은 저희어머니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위험한 턱까지 올랐다고 합니다.

 

사람들의 발길이 잘 닿지 않은 그곳..아마 외할머니께서 신신당부 하시던 그곳이었나 봅니다.

막내외삼촌은 큰 바위를 낑낑대며 오르고 있었고 저희 어머니는 신나게 꽃도꺽어보고 나물도 캐시다가..

횡한 느낌이 들어 주위를 둘러보니 같이왔던 사람들과 너무 멀어졌음을 늦게 아시곤...

막내외삼촌이 궁금하여 고개를 들어 위를 보셨더랬죠.


작은 바위에 발을 딯고 큰바위에 매달린채 한참동안 내려오지도 않고 올라가지도

않으시는 막내외삼촌이 이상하여...그 쪽으로 다가가시던중..

막내외삼촌의 바지아래로 흐르는 소변줄기를 보셨답니다.

뭔가 이상한것을 보셨던거겠죠..

 

바위를 탈줄 모르시는 어머니는 그저 밑에서 이제그만 내려오라고 다그치셨고

막내외삼촌은 요지부동이셨답니다.

몇분이 지났을까요..스스로 정신을 차리셨는지 눈물콧물 빼시며 엉금엉금

내려오시더니..

어머니 꽃따고 나물따던 그자리에서 잠시잠깐 앉아계시다가 벌떡일어서시며

 

"누부야 당장내리가자 당장 안카면 죽는데이"

 

그말이 너무 다급하고 절박하게 느껴져서 둘은 그저 뒤도 안돌아 보고

걸음아 나 살려라 하고 냅다 달리셨답니다.

 

삼촌의 말인즉슨..

큰 바위위로 얼굴을 쑥 올려 보니

동굴이 하나있었는데 그 앞에 동굴입구만한 큰바위로 입구를 막아놓았더랍니다.

그리고 입구만한 바위 위에는 어른이 입을법한 옛날 한복 윗도리 하나가 턱하니 올려져 있었는데

한복은 피투성 이었답니다..이때는 저희어머니가 처녀때이니 한복시즌은 한물간때였습니다.

그주위에 작은 바위도 몇개가 있었는데 그 바위 위에도 피칠한 한복이 몇개 있었답니다.

일부러 피칠을 해놓은거 같은 느낌도 들더랍니다.

경계..다가오지 말라는 그런..경고?

 

그 이야기는 저희 어머니 막내외삼촌 입에서 젊은 청년들과 처자들의 귀에 들어갔고

젊은 청년들과 처자들의 입에서 동네 어르신들의 귀에까지 들어갔습니다.

 

" ..그근처에 오지말라꼬 그래놓은기지 싶은데..."

" 범이 한짓 아이겠나?"

 

라는 어르신들의 말씀과 함께 막내외삼촌은 저희 외할머니께 호되게 야단을 맞으셨답니다.

 

"그 깊은데 까지 드가지 말라 안카드나..이유가 다 있어가 하는말 아이가"

 

그리고 다큰 막내외삼촌께서 어린애 마냥 떨면서 이런말을 하셨답니다.

 

"그 바위 위에 얼라들(어린애들) 옷도 몇벌 있었는데

우리 어렸을때 같이 놀던 애들중에 한명 사라졌다 캤는 아 있었잖아

혹시 그아도 우리 아까 갔던 거기서 사라졌는거 아이가?"

 

열심히 커피를 태우고 설거지를 하며 이제껏 들었던 어머니의 이야기들을 머릿속으로 천천히 그려보니

마치 딴세상에 서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몽롱했었죠.

내가 살고있는 이세상에 저런 일도 일어날수 있는거야? 라는 생각과 함께 가슴이 퍽퍽했습니다.


싫어하는 것으론 빛, 빨간색, 시끄러운 소리. 타는 냄세[특히 머리카락 타는 냄세]
그리고 이야기중에 나온, 촛불로 그것의 머리[뒤통수]부근을 빙빙 돌리는 것.
그것과 관련된 또다른 이야기 입니다.

#
외할아버지 " 당신자나?"
외할머니 " 안직 안자예... 와예?"
외할아버지 " 그날 내 한숨도 못잣다 카는날..
잠을자도 자도 물위에 떠있는 것 마냥 몸이 나른하고
목도 안마른데 목을 축일까..소변을 볼까 카다가..............."

요강을 가지고 들어 오시려고 문을 빼꼼히 여는데 마당 마루에 
어떤 이상한것이 자기집 마루마냥 턱하니 들어누워 있었답니다..
도둑놈이 머 훔칠려다가 마루위에서 잠이 들었나 싶어 얼핏보시니..
몸에 털이 수북해 저것이 짐승이구나 하셨지만  얼굴을 하늘쪽으로 살포시 돌리자 달빛에 비친
그 얼굴은 사람과 짐승을 섞어 놓은듯한 요상한 형태에 눈살을 찌푸리셨답니다.

손발도 일반 짐승처럼 넓적하지 않고 가늘었답니다.
누워 있는 폼이 곱게자란 처녀마냥 움직일때도 그렇고 자태가 처연스럽고 얌전하니 고왔다구요. 
왠 처자가 이밤중에 쓸쓸히 마실나왔냐고 착각하실 정도 였답니다.

그 묘함에 한동안 살짝 넋을 놓으셨는데...

그것이 누워있는 채로 하늘을보다 그요상한 얼굴을 외할아버지 쪽으로 스윽~ 돌리더랍니다. 
동시에 외할아버지 고개가 같이 기울어 지셨답니다. 둘은 정면으로 마주보고 있는거죠.
그리고는 그것이 웃으면서 입을 사악~벌리는데 이빨이 사람이빨처럼 가지런하지 않고 촘촘했답니다. 
그것을 보자 자연스레 외할아버지도 입이 사악하고 벌어지셨답니다.
(행동하는것을 점차 따라하게 만들어 넋을 빼놓나 봅니다)

머리를 기울이고 입을벌리신채 그것과 마주보며 웃는 표정을 짓는 외할아버지를 생각하니 섬찟했습니다.
갑자기 획하고 일어나길래 깜짝 놀라셔서 아차 싶어 얼른 문을 걸어 잠그셨답니다.
일어나는 폼이 꼭 달려들것만 같은 느낌 때문이셨답니다.

그때부터 정신없이 성냥을 우르르 쏟아내 초에 불을 붙이셨답니다.
동네에서 어떤 어르신이 혹시 범같은것이 보이면 뒤통수에 대고 초로 
빙글빙글 돌리라고 하시던 당부 때문이었죠.

외할아버지 " 아이 꼬리가 있으마 분명히 짐승인데 내참...살다살다 별 희안한걸 다본다"
외할머니 " 아이고..마 잊아뿌소..자꾸 생각하마 머합니꺼"
외할아버지 " 또 찾아 올까 싶어 카는기지..내생각에 범 범 카는기 그기지 싶어.."

외할버지께서 그것을 보신 몇일후 다 잘려고 옹기종기 누워있는데..
외할머니께 하시던 말씀이었답니다..

그시절의 범..그냥 단순한 짐승의 일종이었을까요..
 

이런것들을 종합해 보면


● 부산 장산지역에서 6건, 만월산 1건, 백양산 1건, 지리산 인근 1건, 경주 1건, 미상4건 목격

● 사람을 홀려 잡아먹는다.

● 어르신들은 '범'이라고 칭한다. 호랑이와 범은 다르다는 것.

● 절벽을 잘 기어오르며 힘은 황소를 물고 담을 넘을 정도로 세고 산을 평지처럼 달린다.

   혹자의 표현으론 "나는 듯이 기어 달린다"

● 크기는 작은건 개 정도. 큰건 사람정도의 크기.

● 전신을 곱고 길다란 흰털이 탐스럽게 덥고 있다. 이 털빨이 1차로 사람을 홀리는듯

● 서치라이트 처럼 빛나는 두 눈이 있다. 역시 사람을 홀린다.

● 누구의 목소리든 흉내낼수 있음. 가족 목소리에서 시냇물 소리 까지. 이게 결정적인 홀림수단인듯.

    쇠 긁는 소리도 낸다고 하는데 이게 진짜 목소리인듯.

 밤이나 안개 낀 새벽에 나타남.

 출현시 동네 개들이 짖어댐.

● 앞발이 길고 뒷발이 짧으며 손톱이 길단 어떤 얘기를 토대로 어떤 블로거가 

    그린 그림은 좀 나무늘보처럼 나옴;;;지못미...




이런 무수한 얘기들 중엔 호환. 즉, 사람이 호랑이에게 잡혀 먹히는 일이 바로 이 장산범의 짓이란
주장이 있습니다.

우선 친할아버지에게 들었던 이야기부터....

이것은 전에도 말했듯이 내가 가진 가장 오래된 기억중의 하나다.
대략 5~6살때 들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어.
기억된 시간으로 따지면 23년 이상 된 기억인가...

디테일하게 그 기억을 되살리진 못해도, 전체적 줄기는 기억하고 있으니,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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