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택시 모는 아재가 부산 경찰서에서 탈탈 털린 이야기
게시물ID : humorstory_44362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당근매니아
추천 : 0
조회수 : 1068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1/23 02:06:00
친구는 부산에서 공익으로 복무했다. 복무라는 단어가 맞는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여튼 2년 동안 경찰아저씨들하고 생활했던 모양이다.
녀석은 경찰서 교통과에서도 있다가 무슨 공항으로도 옮겼다가 했었는데, 같은 시기에 나는 군대에서 열심히 부조리를 당하고 있었다.
이 놈한테 종종 전화를 하면 '지금이 내가 살면서 가장 맘 편하게 와우하는 시기인 거 같아!' 하면서 속을 긁어댔다.
여튼.

녀석이 교통과에서 일하던 시절의 주 업무는 민원인을 상대하는 거였다.
범칙금부터 시작해서 각종 민원들로 꽤 복작복작했던 모양인데, 그 중에는 꽤 위엄 쩌는 아재가 하나 있었다.
택시를 모는 아재였다고 했다.

택시 아재는 식식거리면서 민원을 신고하러 왔는데, 손에는 '증거품'이 들려 있었다.
이야기인 즉슨, 다른 차하고 접촉 사고가 났던가 해서 시비가 붙었고 그 때문에 증거 자료로 블랙박스 메모리를 가져왔다는 것이었다.
친구는 메모리를 받아 아재가 말하는 파일을 꺼냈고, 파일의 크기가 이상하게 크다는 걸 알아챈 건 잠시 뒤였다.
아재가 건네준 메모리에는, 사건 당시의 영상 뿐만 아니라 그 전 24시간의 주행이 모두 들어가 있었다.

정확히 언제 쯤에 문제의 장면이 등장하는지 알 수 없었기 때문에, 친구는 공무원 아줌마 한분과 함께 비디오 판독을 시작했다.
그리고...........


영상 속에서 아재의 차는 도로의 무법자 그 자체였다고 전한다.
신호위반이 서너건에, 차선 위반도 태반에, 불법 끼어들기에 불법 유턴, 통화하면서 운전하는 소리에, 승차거부까지....


아재는 분명 문제가 된 사건에서 결백했다.
그러나 아재는 승리자가 될 수는 없었다.
그러기에 그는 너무나 정직한 사람이었다.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