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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 군대 시절 전국노래자랑 이야기
게시물ID : humorbest_44365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오늘만오유
추천 : 101
조회수 : 10407회
댓글수 : 0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2/02/21 17:11:48
원본글 작성시간 : 2012/02/21 15:53:34
최근 불법 스포츠 베팅과 관련해 선수들의 승부조작 개입여부가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승부조작 게임종류의 사례들을 보고있자니 군대시절에 있었던 일화가 떠올라서 한가지 소개하겠슴. 군인들에게 당시 최고의 인기 TV프로그램을 손에 꼽자면 지금도 마찬가지로 단연 걸그룹 천국인 뮤직뱅크, 음악중심, 인기가요 등이 T.O.P라 할수 있는데 이에 못지않게 내가 있던 내무반에서 꾸준한 사랑을 받았던 장수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바로 전.국.노.래.자.랑.이었슴. 20대 피끓는 젊은 남자들 소굴에서 자칫 그냥 커피만도 못한 이 프로그램이 왜 인기가 있었는지에 대한 사건발단의 원인은 바로 담배 때문이었슴. 지금은 군대에서도 정책적으로 금연이 사랑받고 있어서 이런 일들은 아마도 사라져 버렸을테지만 당시만 해도 내무반 병장들 가운데서는 프링글스 긴깡통에 담배꽁초를 채워넣어가며 제대할 날만을 손에 꼽던 늘상 니코틴 부족한 얼굴의 해비스모커들 몇몇이 장악하고 있었음. 그러던 일요일 어느날 계급으로 따진다면 씽크빅+창의력 대장쯤 되었던 해비스모커 병장 하나가 TV채널을 돌리다 우연히 전국노래자랑 MC 송해 할아버지를 본 순간 '바로 저거다!'라고 외쳤음. 사연인즉 MC 송해 할아버지가 일반인 출연자 소개와 함께 뒤이어 이름과 나이가 자막으로 뜨는데 자막이 좀 늦게 뜬다는 점에 착안하여 일반인 출연자를 보고 나이 자막이 뜨기전에 예상 나이를 먼저 외쳐서 가장 가까운 나이를 맞추는 사람이 상대방 담배를 가져가는 담배내기 게임을 제안하였음. 아이디어가 썩 좋지는 않았지만 애초에 노래실력평가나 계급 무관하게 공정한 승부조작방지 게임차원에서 참가한 겜블러(?)들은 회차를 거듭할수록 전의를 불태우고 승부욕이 발동하여 경기(?)가 금새 과열되었음. 한마디로 단순하지만 눈썰미와 순발력 그리고 동시에 타이밍을 요구하는 게임이었음. 참가자들은 매주 일요일 그 시간만 되면 너나없이 막내야~를 외쳤고 내무반 막내는 관등성명을 외치며 내무실 앉은뱅이 책상을 판으로 세팅하였음. 내무반 TV 앞에 옹기종기 모여 전국노래자랑 BGM을 떼창하며 참가자 자막만 뜨기만을 한시도 눈을 떼지 못한채 참가자들도 점점 늘어나 내무반이 아니라 하우스 스크린 경마 사설도박장(?)을 방불케 했음. ㅋㅋㅋ 매주 일요일만을 손꼽아 기다리기엔 게임수가 너무 부족하다 여겼던 참가자들은 단순히 나이맞추기 베팅에 이어서 딜러(?)의 등장으로 다음 출연자의 성별 맞추기 베팅, 출연자의 땡~탈락여부 등 기상천외한 고배당 베팅게임 룰들이 등장했고 어느새 전국노래자랑은 사행 스포츠 게임화(?)가 되버렸음. ㅋㅋㅋ 지금은 추억이 되버렸지만 그당시 그 게임을 처음 제안했던 고참은 요즘엔 뭐하고 살고있나?? 이글 보고 있거나 어쩌면 사회에 나와서 불법스포츠 도박계(?)에 몸을담고 있을지도. ㅋㅋㅋ 지금도 어쩌다 일요일에 전국노래자랑을 보게되면 그때의 놀이가 떠올라 피식 웃곤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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