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54)은 4일 귀를 약간 덮는 긴 머리를 하고 나타났다. "정치인 분위기를 벗기 위해서"라고 했다. 꽤 오랜시간 인터뷰를 거절했던 그는 "정부의 기초연금법 제정안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대중 앞에 나서기로 결정한 이유였고, "(2007년) 기초노령연금제도법을 만든 전직 보건복지부 장관으로서 애프터서비스 차원"이라는 말을 덧붙였다. 서울역사박물관 앞뜰과 경향신문사 회의실에서 이어진 인터뷰 내내 그의 손에는 형광펜으로 밑줄이 쳐진 기초연금법 제정안이 쥐어져 있었다.유 전 장관은 정부의 기초연금안에 대해 "'20만원 준다'고 유혹해놓고 생애 전체기간 동안 받을 수 있는 기초(노령)연금액은 줄인 것"이라면서 "사기성이 농후하고 뻔뻔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