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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살백수.나의사랑법.그리고이별.
게시물ID : love_4437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황금숭이
추천 : 11
조회수 : 1657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8/10/12 10:22:58
1607일..그리고 더하기 1일... 그녀와 함께했던 시간입니다.
 
이야기가 길지도모르겠네요...
 
20살 처음만난날. 우리는 그냥 친구에 친구로 알게된 그냥 그런친구.
그냥 연락만하고 지내는 그런 사이였지....
나는 21살이되어 군대에 입대하고, 너는 남자친구가 생겨 연락이 끊겼었어.
그렇게 시간이지나, 나는 군대전역을하고 너는 대학교 3학년 재학중에
우연히 페이스북 연락을통해 우리는 만나게되었어.
2년만에 밥한끼 하자며 다시만난 너는 내가 늘 봐왔던 너가 맞았어...
쿨하고 예쁘고 귀여운 너.
그렇게 2년만에 만나 함께한 만남으로 우리는 연애를 시작했지...
 
나는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번 돈으로 매주 주말마다 춘천-대구를 오가며 너와 함께했어.
 장거리였지만 단 하루도 힘든날이없었어.
네가 방학때면 너의 자취방에 살다싶이 지내기도 했지.
 정말 결혼한 부부처럼 소소하지만 행복한시절이었어...
우리는 돈은 없어도 정말 행복하게 잘 지냈었으니까...
그렇게 우리의 만남은 계속 깊어져갔고 우리의 미래를 함께 그렸잖아.
너는 미래에 나와 결혼하고싶어했고, 나도 너없이는 안되는 사람이되었지.
그러다보니 우리의 만남은 결혼을전제로 바뀌었고, 꼭 결혼을 해서 행복하게 사는걸 목표로 했어.
너는 전문대휴학인 내 학력이 결혼할때 부모님의 반대에 부딪힐거라 생각했고,
나는 너의 의견에 동의하여, 다음학기에 복학했어. 너는 졸업후 서울에 있는 대학병원에 간호사로 일하게되었지...
 
너에게 신규간호사 생활은 너무 힘든생활이었어.
많이 힘들어하고, 힘들어하는 와중에 나를보고싶을때 볼수도없고...
그래서 나는 너에게 내가 졸업할때까지만 기다려달라고...
그렇게말했지... 졸업하면 아르바이트경력살려서 서울에 어디든 취직해보겠다고...
너도 잘 알겠지만... 나도 학교다니면서 야간에 아르바이트하고...
너를위해 금요일 수업만 마치면 바로 서울로가서 일요일 막차타고..대구로 오는...
그 시절이 쉽지많은 않았어.. 그렇게 올라가도 너는 만나서 잠자기에 바쁘고,
나는 너가 일하는시간동안 그냥 혼자 기다리기만 해야했지..
그래도 너가 내가 그렇게 해주는것에 대해, 감사하고 행복해해서 난 그걸로 전부 괜찮았어...
 
그렇게 힘든시간이 지나서, 나는 종강을 한 그달에 바로 자취방을알아보고 서울생활을 시작했잖아..
지금생각해보면 난 그때도 널 참 많이 좋아했었던것같아. 
네가 걸어서 10분이면 출근할수있게...네 병원근처에 자취방을구하고..
나는 1시간 반씩 걸려서 출퇴근했었잖아... 그래도 너가 우리집에 와서 지내는게 너무 행복했어...
네가 힘들때면 내가 항상 옆에 있어줄수있었으니깐... 그렇게 우리의 2년간의 동거가 시작되었어.
정말로, 너와의 생활은 그냥 가족처럼 지냈었던것 같아...
우린 단한번의 싸움도, 권태기도 없이 편안함으로 완성된 관계가 되었지.
 
나에게서 너는 세상이 날 버려도, 너만은 절대 나를 버리지 않을거라는 그런 믿음이있었어.
그렇기에 나는 너에게 모든걸 다해주고만 싶었지...
너는 한국대학병원에서 환멸을 느끼고 미국간호사 시험을 준비했어...
이것마저도 우리가 결혼을 생각하면서 planB로 생각해뒀던거지..
네가 시험을 준비하는동안 나는 일하면서 육체적으로 많이 지치는바람에...
대상포진이라는 병이생겨... 일을 그만두게 되었지...
그래도 난 행복했어... 일을그만두고나서 네가 미국가기전에 최대한 너랑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었거든...
그렇게 너가 공부하고 나는 주말 아르바이트를 하고, 너가 공부마치면 항상 같이 시간을 보내고...
 
너는 너의 그 멋진 노력덕에 너는 원하고원하던  미국간호사 면허를 따게되었지...
드디어 힘든 시절 다 보내고 행복한 미래만 생각했던것같아.
너는 어차피 미국시민권자였으니...너랑 결혼하면 영주권생기니까....
미국에서 같이 어떻게든 살아볼 계획이었으니깐...
 
그리고 2018년 1월 12일...네가 미국으로 가게 된 날이지....
네가 미국에서 자리가 잡히면 나와 결혼하기로하고 떠났었잖아...
우리는 그 기간을 2년정도로 생각했었지...
이제부터 참 힘든시기가 될거라고는 예상했어...
그치만 우리는 지금까지 잘해왔었고... 잘이겨낼거라고 생각했어...
난 네가 미국가있는동안 미국에서 쓸만한 기술이라도 배워보려고 직업학교다니면서 준비하고...
네가 미국으로 가고난후에 우린 단하루도 빼먹지않고 연락하고 자주 영상통화하면서 우리의 사랑을 확인했지...
그러면서 난 네가 보고싶어 그동안 모은돈 탈탈 털어서 14일...2주간의 뉴욕여행을 계획했어..
너는 아직 취직하기전이어서 오지말라고했는데도...
난 네가 너무보고싶고... 2년간 기다리는사랑은 너무 서로에게 가혹한것같았어...그래서 갔지.
 
그렇게 2018년 9월 21일. 나는 미국행 비행기를 탔지...
이걸 타지말았어야했는데....
네가 미국공항에 마중나왔었잖아..
늦은 밤 도착하는 비행기였지만 너는 일마치고서 데리러와주었고...
근데 너를 처음보는순간 너무행복했지만... 조금은.. 어색했어.. 나도..
너도 그렇게 느낄거라고 생각했고.. 당연히 그랬겠지....
하지만 이건 잠시뿐일거라고 생각했어...
뉴욕에 도착한 후로는 너는 일하는동안 난 여행하고 네가 일마치면 같이 시간보내고...
그런데....점점 느껴지더라... 네가 나랑 점점 멀어지는듯한 느낌이.... 그래서 내가 말했었잖아...
 
"우리 많이 어색하지? 너무 오랜만에 봐서 그런것같아... 여보가 혹시라도 나한테 할말있으면 말해줘... 우리 잘 해결해나갈수있어.."
 
그런 나에게 너는
 
"왜 그런소리를 해~"
 
이렇게 말했었지.......그래서 난 정말 아무것도 아닌줄로만 알았어...
 
어쩌다가 뉴욕여행 6일차에 내가 다치는바람에 다리를 반깁스를 하게되었잖아....
너는 일마치고와서...너무힘든와중에도 응급실에 데려다주고...
영어못하는 날위해서 통역까지 다해주면서...
그렇게 나는 숙소에서 움직이지 못하는 신세가되었지... 너한테 너무미안했어...
네가 너무 피곤한데 응급실에서 새벽4시까지 대기했어야하니까..
그래서 너한테 너무너무 많이 고마웠어...
너의 사랑이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벅차오르더라...
 
그런데 그후로도 너와의 거리감은 좁혀지지않았어...
넌 계속해서 날 밀어내려고만했지....
난 이해가 안됐어...
너를위해서 뉴욕까지 널보러 왔는데...
계속해서 너는 날 받아주지않았잖아..
 
그래서 그날이지.. 뉴욕여행 10일차...1607일 되던날...
네가 쉬는날이었어...그래서 우린 데이트를 했지...
하지만 계속해서 나와 거리감을 두는 네가 너무 미워서...
너한테 말도 잘안걸게되더라...
이럴거면 왜 오라고했는지...
왜 기대가된다고했는지...
난 한국에서 너만생각하면서 예쁜 목걸이, 커플잠옷, 귀여운 슬리퍼.
보면서 네생각이 나는건 다 준비해서 바리바리 싸가지고 갔는데...
난 9개월동안 단 하루도 네생각 안한적이없는데....
 
그런생각속 무미건조한 데이트를하고 일찍 숙소에 도착했지...
숙소에 도착한후 키스를 하는 나에게... 넌 더이상 못하겠다고했고...
그래서 물어봤지...
 

"많이 힘들어..? 미안...그래도 나 뉴욕까지왔는데 여보가 너무 거리감두니까 나도 좀 지치네...오늘 하루종일 여보한테 말안걸게된것도
다 그래서그래... 여보 표정을 보니 여보한테 무슨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더라...."

라고 말하니깐... 넌 울면서 말했지.....

"...이제 우리 그만하자"

..........난...세상이 무너진다는게 정말 무엇인지 알게되더라...
내가 널 많이붙잡았지... 내가 잘못한게 있으면 다 말해줘달라고..
우리 이렇게 헤어지면 안된다고.. 이게마지막일수는없다고...
나 아직 너 많이 좋아한다고.....그런 내게 너는....

"네 잘못아니야. 내가 많이 변한것같아. 이제 너와의 행복한 미래가 그려지지않아."

이렇게 말했었지....................
난....우리가 사귀는 동안 늘 우리가 부르던 '여보'라는 말을 쓰지않고 말하는 네가...
.......너무 충격이었어...........
가슴이 찢어지더라 정말로.....................
 
우린 그길로 끝이었어...
네가 집에 가려는걸.. 나는 제발 혼자두지말아달라고... 자고가라고...애원했어..
넌 그래서 내옆에서 자고가기로...해주었지...
네가...자는 그옆에서...
나는 이게 꿈이었으면...제발...거짓이었으면...했어...
내 옆에서 자는 네가... 너무 밉고...
그러면서도 마지막이라는 생각하니

네 얼굴 한번이라도 더 보고..
네 향기 한번이라도 더 맡아보고...
네 피부 한번이라도 더 쓰다듬어보고..

그렇게 밤을 지샜던것같아....

다음날 네가 출근할때 다시생각해보면 안되냐고 했을때...너는 그렇게 말했잖아...

"그만해..."

.....

그렇게 너는 출근하고... 나는 낯선땅 뉴욕에서... 아무도없는 숙소에서.....
계속 울기만했어...정말 혼자더라....정말 나쁜생각이 들정도로 너무 힘들더라.....
세상이 날버려도...너만은 날 안버릴줄알았는데...
네가 날 버리니깐... 세상속엔 나혼자만 남았더라...
나 다리 다쳐서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했잖아.....
이틀내내... 밥도못먹고 울기만했어... 차라리 그렇게 죽어버렸으면 좋겠다 싶었지...

너에게 밤에 보러와달라는 내 부탁에도...
 
너는 이렇게 말했지...

너무 답답하고 생각만해도 숨막혀"

그래서 난....온전히...그 외롭고...힘든시간을...
나혼자서 이겨내야만했어... 힘들고 또 힘들고 계속 힘든시간이었어...
 
그 엉겁같은 시간을 버텨내고....출국 전날밤 너에게 말했어...

"공항에서 출국하는 날은 같이 있어줄거지...?
나 정말 너한테 부담스럽게안할게... 웃으면서 보내줄게...
 우리 어색하지말고 친구였을때처럼 보자.."
 
그렇게...12일째 출국하는 날이왔지... 너는 마침 오프날이었고....
그 전날밤 난 한숨도 못자고 너만생각했어...
정말 잘보내주자고... 내가 너무 좋아하는 사람이니깐.... 행복한미래만 바라자고....
아침에 날 마중나온 너에게 난 계속 억지로나마 장난치고... 집착아닌 집착하면서...
언제라도... 생각이바뀌면 연락달라고...난 항상 널 좋아할거라고...
같이 갔던 카페에서 네 모습 너무 예뻐서...
조금이라도 더 기억하려고 계속계속 봤던것같아...
그리고 네 집에 잠깐가서... 네가 한국에서 힘들어하던날이면 늘 해주던 다리마사지....
해주면서 옛날이야기도 하고... 참 행복했어...

뉴욕에 온이후로 처음으로 '예전에 너'를 본 느낌이었어 난....

거기서 끝내야했어... 하지만 난 너를 데리고 공항까지 왔지....
너는 너무 피곤해하는 눈치였고...
집에가고싶은 느낌을 나한테까지 그렇게 주더라....
난 너무...슬펐어.......정말 이제 다신 못볼지도 모르는데......
너는 그냥..... 집에가고싶은 생각뿐이었잖아....
그래서 비행기 대기시간이 길었는데도...택시불러서 널 보내야겠더라...
더이상...내가 사랑하는 네 모습을...볼수없었으니깐...
택시를 기다리는 와중에도... 도저히 널 계속해서 볼수가없어서....
내가 먼저 들어간다고했었지...
 
마지막으로... 널...한번 안아주면서...
 
"고마워... 그동안 너무 행복했어...
 앞으로 네가 정말 잘 됬으면 좋겠어... 
 많이 사랑했고... 조심히 들어가..."

이렇게 말하고 뒤도 안돌아보고 공항으로 들어가서....
나 많이 울었어.......
한국으로 오는내내... 울면서...
또 그 공허하고...외로운시간을 견뎌내야했어...

그리고...난 소식을 듣고 공항으로 마중나온 친구를 보자마자 울음을터트렸지...
그후로 매일매일을 울면서 친구와 가족들한테 전화하면서...지내고있어...
2주란 시간이 지났는데... 난 1600일의 100분의 1도 안되는 그 14일이라는 시간에
우리가 끝났다는게 믿기지가 않아.... 
 
네가 그랬었지... 너도 네가 변했다는걸 내가 뉴욕가기전까지는 몰랐다고....
뉴욕에 도착해서 날 봤을때... 자기가 변했다는걸 느꼈고... 그럴리가없다고...
네 스스로가 거부하면서... 그렇게 참았는데...결국엔...그런거였다고...

......난 아직 너 많이 사랑해... 정말로... 그래서 보내주는거야....
......지금도 난 네 소식이 궁금해... 넌...빠르게 sns를 정리했더라....
......너무 사랑했던 4년이라는 시간동안 우리가 함께 만들어간 추억.....
......너는 정말 쉽게도 정리되더라...
......내가 너에게 마지막으로 카톡하면서...기회가되면 언젠가 너에게 떳떳해지면 다시보자고...
......그랬었는데...사실 이제 더이상 널 볼수가없어... 나 계속 너 잊지못하고 좋아할것같거든...
......정말 네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가끔 내생각하면서 후회도했음좋겠어.
......사랑해...세상이 널 버려도 나만은 널 절대 안버릴테니깐...언제든 힘이들때면 나한테 기대...

네가 가는길은 모두 봄이고,
네가 보는곳은 모두 따뜻하고,
네가 하는것은 모두 밝을테니,

너는
그속에서
꽃처럼
피어나기만
하면 돼.
 
              -하태완. 모든순간이 너였다.
 
 
 

이야기가 너무 길어서 죄송합니다.......저한테 그녀는 하루하루가 소중한 사람이어서...
기억나는게 수만가지가 되는데 줄인다고 줄여도 다 줄여지지가않네요... 제 세상 전부였나봐요... 하하..
헤어지고나니 정말로 저한테 남은게 하나도없네요. 돈도, 스펙도, 건강도, 그녀도...

전 27살 백수고요, 정말로 누군가를 열렬히 사랑해봤습니다. 그게 다에요.

이야기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쓸데없는부분 수정하려고하다가 날아가서 다시 올려요 ㅜㅜ
출처 1607일간의 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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