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제14차 범국민촛불집회가 서울역 광장에서 7시부터 시작되었다. 오늘 행사의 별칭은 '코스프레데이'이다. 갖가지 역할의 복장을 한 사람들이 일단 모여 시국에 대한 비판을 가한 다음에 가두행진을 시작했다.
가두행진을 했던 사람들은 범국민촛불집회에 참여했다. 서울역 광장을 꽉 메운 시민들은 박근혜 아웃과 국정원 해체를 더욱 격렬하게 외쳤다. 발언자들도 박근혜 사퇴를 예전 보다 더욱 강하게 외쳤다.
3차 촛불시민 누리꾼들의 시국선언을 한 시민들도 있었다. 이들은 선거시에 저질러진 부정과 현재까지 이어지는 현정권의 부조리함을 낱낱이 밝힌 후에 이런 것들이 시정되지 않을 경우 국민저항권을 발동할 것이며 박근혜는 속히 하야하라고 외쳤다.
옆에서는 어버이연합의 방해집회가 확성기만 요란한 채 초라하게 진행되고 있었는데 후반부에 잠시 사회를 맡은 사회자는 어버이연합 사람들을 향해, 40여명의 국군장병들의 희생을 이용하여 정권을 유지하는 내용을 담은 '천안함 프로젝트'를 꼭 볼 것을 권하기도 했다.
다양한 시민단체와 다양한 주장 중에 눈길을 끈 것은 자유발언에 나온 어느 여성이었다. 그는 자신이 동성애자라고 밝히면서 성소수자를 위한 입법을 2007년 부터 주장해왔지만 아직도 대답이 없다고 하면서 성소수자에 대해 풍기문란의 우려를 하는 사람들이 어버이연합 같은 사람들이며 종북과 함께 경계 해야할 대상으로 여기는 것은 잘못이라고도 했다.
그리고, 교학사 교과서가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 검정 취소를 요구하는 서명지가 돌았고 특검 실시를 위한 서명지도 돌았다.
14차 범국민촛불집회는 9시 20분경 '현수막 퍼포먼스'를 끝으로 마무리 되었고 다음 주 토요일 청계광장에서 재회할 것을 기약하며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