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뻘] 그래도 고마웠고, 행복했다 .
게시물ID : star_44395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신혜진고마워
추천 : 12
조회수 : 406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8/05/21 02:34:17


중학교때 한 소녀를 애뜻하게 좋아한 적이 있었어.

주변에서 많이 도와줬는데, 

그 애는 내 마음을 받아주지 않았어.



고등학교때 쯤이었나,

길에서 우연히 마주쳤어.

다 잊은 줄 알았는데 

심장이 덜컹 내려 앉았어.



애써 쿨 한 척 하면서 

말을 걸었고,

우연히도 방향이 같아서 

대화를 했어.



근데 너 그때 나 왜 안 받아줬냐? 

라고 역시나 애써 쿨 한 척하면서 물었는데

그 애 대답이


"난 그냥 평범한 아이다. 

부족한 거 많고, 얼굴에 여드름도 많고,

쌍꺼풀도 업고, 코도 낮고..

난 내가 매력이 없다고 생각해.

그런데 너가 그런 말을 했잖아.

따뜻한 빛이 난다고.. 특별하다고..

그걸 깨고 싶지 않았어."






그 이유가 너무 황당해서 난 또 한동안 앓았는데..


나중엔 고맙더라.


지금은 얼굴도 잘 기억나지 않지만,

그 애는 내게 아직도 밝고 따뜻하게 남아있어.










20대 때..

그러니까 15년 전 쯤에? ㅋ



번화가에서 친구를 기다리는데, 

내 앞에서 커플이 헤어지고 있었어.


여자분이 

"야, 나 한대 때려."

라는 말을 계속 하는거야.

남자분은

"뭔 소리를 하는거야?" 

이러고


그러다가 여자분이 

"욕이라도 해! 나쁜 새끼야 !" 라고 소리치더니,

주저앉아서는 울면서

"나 너 어떻게 잊으라고...." 

이런 말을 했어.








넌 그냥 평범한 삶을 살고 있는 거겠지.

그냥 평범한 놀러다니는 거 좋아하는 20대의 삶을 사는 거겠지.



내가 너를 너무 특별하게 봤나봐.






고마워 신혜진 ㅎ

덕분에 이제 편하게 살 수 있겠다 ㅋ












네 사진을 일일이 한장씩 다 보면서 지우면 몇 시간이나 걸릴까? 







그래도 네 덕에 
웃었고, 밖으로 나왔고.

고마운 거 많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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