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때 한 소녀를 애뜻하게 좋아한 적이 있었어.
주변에서 많이 도와줬는데,
그 애는 내 마음을 받아주지 않았어.
고등학교때 쯤이었나,
길에서 우연히 마주쳤어.
다 잊은 줄 알았는데
심장이 덜컹 내려 앉았어.
애써 쿨 한 척 하면서
말을 걸었고,
우연히도 방향이 같아서
대화를 했어.
근데 너 그때 나 왜 안 받아줬냐?
라고 역시나 애써 쿨 한 척하면서 물었는데
그 애 대답이
"난 그냥 평범한 아이다.
부족한 거 많고, 얼굴에 여드름도 많고,
쌍꺼풀도 업고, 코도 낮고..
난 내가 매력이 없다고 생각해.
그런데 너가 그런 말을 했잖아.
따뜻한 빛이 난다고.. 특별하다고..
그걸 깨고 싶지 않았어."
그 이유가 너무 황당해서 난 또 한동안 앓았는데..
나중엔 고맙더라.
지금은 얼굴도 잘 기억나지 않지만,
그 애는 내게 아직도 밝고 따뜻하게 남아있어.
20대 때..
그러니까 15년 전 쯤에? ㅋ
번화가에서 친구를 기다리는데,
내 앞에서 커플이 헤어지고 있었어.
여자분이
"야, 나 한대 때려."
라는 말을 계속 하는거야.
남자분은
"뭔 소리를 하는거야?"
이러고
그러다가 여자분이
"욕이라도 해! 나쁜 새끼야 !" 라고 소리치더니,
주저앉아서는 울면서
"나 너 어떻게 잊으라고...."
이런 말을 했어.
넌 그냥 평범한 삶을 살고 있는 거겠지.
그냥 평범한 놀러다니는 거 좋아하는 20대의 삶을 사는 거겠지.
내가 너를 너무 특별하게 봤나봐.
고마워 신혜진 ㅎ
덕분에 이제 편하게 살 수 있겠다 ㅋ
네 사진을 일일이 한장씩 다 보면서 지우면 몇 시간이나 걸릴까?
그래도 네 덕에
웃었고, 밖으로 나왔고.
고마운 거 많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