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전에 지하철 구걸하시는 분들 무섭다는 글을 보고 예전에 제가 지하철에서 본게 생각나서 적습니다.
2006년 즈음이었을라나요? 1호선을 타고 귀가 하던 도중에 앞칸에서 어떤 아저씨가 넘어오시더라구요
그 아저씨 역시 문구를 프린트해서 사람들 무릎에 올려놓고 다시 걷어가면서 푼돈을 받는 방식의 구걸을 하시는 분이었구요
제가 있던 칸으로 넘어오셔서 프린트물을 막 돌리려던 찰나에!!
티셔츠에 반바지 입고 살은 디룩디룩 막 찐 청년 하나가 그 분 앞을 막아서더니
"우리거 문구 사용하지 말라 그랬지? 아 왜 말을 안들어!!!!" 라면서 밀치는겁니다.
딱 봐도 힘없게 보이던 아저씨는 제대로 말을 못 하시고 '아니 그냥... 뭐...' 이러시면서 얼버무리니깐 그 청년이 다시
"저번주에도 걸렸을때 쓰지 말라고 했잖아!!!!"라고 성질을 내면서 아저씨를 밀치고, 아저씨가 넘어지니깐 밟을 기세로 달려드는거에요
그때 다행히 주변에 계시던 여러 남성분들이 그 청년을 막아서면서 더 험한 상황은 없었고,
그 청년은 '다음에 또 걸리면 알아서해' 라고 말하고 어디론가 사라지더라구요.
그때 제가 20대 초반이었었는데 멘붕이 오더라구요.
대충 그런 조직이 뒤에서 손 보고 있다는 걸 어디선가 들어서 알고는 있었는데 그게 진짜였구나 싶어서 그렇기도 했고,
생각 그 이상으로 그런 영업조직이 잘 되어 있겠구나(좋은 의미의 '잘'이 아닙니다^-^;) 싶더라구요
그리고 그런 부분에서도 일종의 프랜차이즈와 개인사업자가 존재하는구나...
여튼 그 이후로 저는 절대 지하철에서 그런 분들 보면 돈 드리지 않아요
지하철은 물론 그 어디를 가서도 그렇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