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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손학규 전 대표 ‘화성갑 출마’ 다시 고민
게시물ID : sisa_44406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百年戰爭
추천 : 4
조회수 : 728회
댓글수 : 10개
등록시간 : 2013/10/06 20:42:36
출처 : http://www.hani.co.kr/arti/politics/assembly/605971.html

김한길 대표 삼고초려에 ‘불출마 결심’ 누그러뜨려
“조금 더 시간을 갖고 국민의 뜻을 들어보겠다”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10·30 재보궐선거 경기 화성갑에 불출마를 결심했던 입장에서 한발 물러나 출마 여부를 다시한번 고민하기로 했다. 6일 저녁 자신을 만나러 온 김한길 민주당 대표의 출마 요청을 거듭 받은 뒤에 불출마 뜻을 다소 누그러뜨린 것으로 전해졌다.

김한길 대표는 손 전 대표를 만난 뒤 기자들에게 “손 전 대표에게 당의 총의를 모아, 이번 재보선에 출마해달라고 요청했다. 손 전 대표도 조금 시간을 갖고 국민들의 뜻을 들어보는 시간을 갖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손 전 대표가 자신과 가까운 전·현직 의원들이 저녁 모임을 갖는 서울 시내 한정식집으로 직접 찾아갔다.

이날 오후까지만 해도 손 전 대표의 불출마 의지는 흔들리지 않을 듯 보였다. 손 전 대표의 측근인 김영철 동아시아미래재단 대표이사도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불출마가 최종 입장이다. 손 전 대표가 8일 동아시아미래재단연구소 창립 심포지엄 기조연설에서 국가 미래구상 등 향후 정치행보를 자세히 밝힐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앞서 오전에 최원식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이 손 전 대표 쪽 인사에게 전화를 걸어 “불출마 입장을 번복해주면, 당이 최대한 출마 모양새를 만들겠다”는 김 대표의 뜻을 전했으나, 이를 전해들은 손 전 대표는 허허 웃으며 “국민을 보고 길게 가자”며 거절하기로 했다.

지난 4일 성남 분당 일식집에서 2시간30분간 이뤄진 ‘김한길-손학규 만남’도 불출마의 결정적 구실이 됐다는 얘기도 나왔다. 손 전 대표쪽 핵심 인사는 “김 대표가 정세균 전 대표와 가까운 오일용 화성갑 예비후보 문제를 미리 잘 정리하고 만나러 왔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불만을 내비치기도 했다. 특히 손 전 대표 쪽에선 출마에 대해 당내 일부 이견이 있는 등 전당적 요청도 아닌 분위기에서 당선 여부를 확신할 수 없는 출마를 강행해선 안 된다는 분위기도 있었다.

그러나 손 전 대표는 당 대표의 ‘삼고초려’ 출마 요청을 또 단박에 거절할 경우, 당의 위기상황을 외면했다는 당 안팎 여론이 생길 것 등을 고려해 출마여부를 다시 고민하는 시간을 가지려는 것으로 보인다. 정세균 전 대표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당과 손 전 대표가 결정하면, 그 결정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손 전 대표 내부에서도 출마에 반대하는 의견이 여전한데다, 불출마 뜻을 번복하는 것에 대한 부담도 있어 출마로 선회할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손 전 대표와 가까운 한 의원은 “대선에서 진 지 1년도 안 돼 재보선에 나오는 것을 국민들은 욕심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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