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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418 26일차, 숫자와의 전쟁-휴전
게시물ID : diet_4440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불불불
추천 : 1
조회수 : 444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4/04/18 15:5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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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금요일, 한주가 또 지나간다. 운동도 몸에 익숙해진다. 아침에 저울에 올라간 몸무게는 85kg. 운동을 마치고 수분을 보충하고 거하게 식사까지 한 오후, 현재의 몸무게는 86kg이다. 이런 저런 사정을 고려해 적당히 추정해 본다면 85.5 정도가 평균치의 몸무게에 가까울 것이다. 26일전, 이 모든걸 시작하기 전의 몸무게는 89.5로 26일간의 운동 그러니까 대략 50시간이 조금 넘을 운동과 식단의 통제로 4kg 가량의 체성분을 덜어냈다. 당초에 7월전까지, 6월 말 정도를 데드라인으로 생각하고 몸을 움직이기 시작했지만 곰곰히 따져 볼수록 지금의 속도로는 성에 차지 않는다는 생각이 든다. 일주일에 기계적으로 1kg씩 감량한다고 해도 20주가 걸리는 일이니까. 조금 더 속도를 내야한다. 최초의 계획에서 남은 시간은 11주 정도. 지금의 속도에 두배 정도는 되어야 하는거 아닐까.

2. 이런 저런 계산과 계획을 해보다 이내 그만 두었다. '인간은 계획하고 신은 비웃는다'고 당장 다음주에 생각지도 못한 피할 수 없는 장기적인 스케쥴이 잡힐지도 모른다. 본가에 일이 생겨 귀향해야 할 지도 모른다. 혹은 전쟁이 날 지도 모르는 일이다. 지금 중요한 건 지난 몇주와 같이 내일도, 또 그다음날도 하루에 한두시간을 집중적으로 투자해 몸을 움직여 높은 심박수를 최대한 오래 유지하는 것이다. 목표 체중이든, 데드라인이든, 운동계획표든, 3분할이든, 2분할이든, 크로스핏식 전신운동이든 나발이든 간에 그런건 결국 부차적인 차원의 세부사항에 불과할 뿐이다.

3. 4kg. 그다지 만족스럽지만은 않은 중간결과다. 열심히 한 것 같은데 겨우 4kg 이라니. 이틀 후면 꽉채운 4주째이고 곧 한달인데, 4kg는 너무 적은 거 아닐까 하는 왠지 모를 조급함. 그래도 그동안 배고프게 식사를 한적은 없으며 최대한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함으로 불필요한 근손실이나 근력이 떨어지는 일을 막았으니 어찌보면 근육량은 더 늘었을 지도 모르니까 이상적인 운동을 해왔다는 생각이지만, 그래도 이 조급함을 떨쳐내는 일은 쉽지가 않다. 말하자면 이건 오랜 버릇 같은 것이다. 어떻게든 빠르게 성과를 얻어내려는 나의 이런 성향은 오래도록 학습되어 떨쳐내기가 어려운 부분이다. 이 조급함 덕에 어떤 곳에서는 잠시간의 성과를 낸적이 분명히 있었을 테지만, 아마 이런 기질이 그간 내 인생을 나락으로 끌고온게 아닐까 하는 확신이 있다. 공부도, 관계도, 인생도 말이다.

4. 내가 가졌던 인생에서 중요하고 가치있었던 모든것들은 한 순간에, 짧은 시간안에 이루어내지 않았던 걸 기억하자. 내가 실패한다면 그건 느린 진도, 하찮아 보이는 미미한 성과들 때문이 아니라 그런것들을 경시하고 소중함을 깨닫지 못하게 하는 그런 조급함과 불안, 그로 인한 무리수 때문일 것이다. 무엇보다 경계해야 할 것은 나의 이 조급함이다. 아직 갈길은 훨씬 멀고 많이 남았다. 

이것은 싸움이 아니다. 그저 조금 긴 여행일 뿐이다. 계획했던 모든 데드라인을 머리 속에서 지우고, 몸을 계속 움직일 것.




식사 : 아침- 삶은 달걀 한개, 방울 토마토 20개, 오렌지 한개, 우유 200ml
         점심- 강된장, 마늘 6쪽, 밥, 계란프라이, 닭가슴살 100g
         저녁- 미정. 오늘은 맛있는걸 좀 먹고 싶은 느낌적 느낌. 무얼 먹든 적당히 조절하며 먹을 것.

운동 : 산책 및 스트레칭 한시간
         데드리프트 100 kg, 6회-7회-7회-7회-6회-7회
         케틀벨 스윙 250회
         박스점프 50회
         케틀벨 스내치- 생략
         트레드밀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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