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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비잔티움 제국사 (12) 콩가루 집안
게시물ID : history_725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리볼버오셀롯
추천 : 4
조회수 : 856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3/01/18 17:09:55

http://cafe.daum.net/shogun의 마법의활 님이 쓰신 글입니다.

 

이번 글은 그저 흔한 한드 아침 드라마 같은 통속 드라마처럼 시작됩니다.
시작은 종말은 단순히 은혜모르는 아들놈을 정신 번쩍 차리게 해주고 싶었던 철없는 아버지의 경거망동이었지요.

막시미아누스 아저씨가 글쎄 딸을 데리고 난데없이 콘스탄티누스의 영지로 가버립니다.
이유는 아주 단순했습니다. 이 건방진 아들놈이 사사건건 선임 황제를 자처하면서 아버지를 무시했기 때문입니다.

그건 최근의 수뇌 회의 결과로 더욱 심해집니다.
"이놈아 그러게 평소에 잘 했어야지"

"아버지!!!!! 도데체 당신이 무슨 짓을 하고 왔는지 알기나 하세요!!!!" (막센티우스 말이 맞긴 맞았습니다. -_-)

근데 여기서 막센티우스를 비롯한 로마시의 유지들도 전반적인 여론은 "막시미아누스가 미쳤다"였던 것 같습니다.

화가 난 막시미아누스. 건방진 아들놈은 물론이요, 싸가지없는 로마놈들에게도 본때를 보여주기로 했습니다.
콘스탄티누스에게로 귀순해버렸고, 자기 딸을 콘스탄티누스에게 줘버려서 콘스탄티누스의 권위와 힘을 배가시켜주었다는 겁니다.

당연히 막센티우스에게는 통렬한 타격이었지만, 막센티우스 자신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무적의 로마군단이 내편인데 누가 나를 이기리오? 갈레리우스 따위도 나를 어찌 못했는데, 콘스탄티누스가? 허허허.......
그런데....내정에서는 꽤 뛰어난 실력을 자랑하던 막센티우스가 여태까지 모르고 있는 사실이 하나 있었습니다.

SPQR의 자랑 무적의 레기오나리들은 이미 야전에서 디오클레티아누스가 창설한 코메타텐세스의 상대가 아니라는 사실이, 다름아닌
갈레리우스에 의해 실증되었다는 그 것입니다.

보면 막시미아누스는 정치에는 문외한이었고 군사에서는 천재였지요. 막센티우스는 막시미아누스 아들이었지만 정반대였습니다.
두 사람이 함께 협력했으면 방향은 많이 달라졌겠지만, 결과는 군사 천재인 아버지가 아들의 정치적 식견을 무시하는 형태로,
정치적 재능이 있는 아들이 아버지의 군사적 재능을 필요없다 무시하는 형태로 나타났습니다.

이유는? 뭐...막시미아누스는 여전히 선임 황제를 하고 싶어했고, SPQR의 적법한 추대를 받았다 자부하는 막센티우스는
그러기 싫었다는 데 이유가 있겠습니다. (근데 그것도 다 이유가.....모름지기 선임 황제라면 정치적 재능이 있어야 되는데,
막시미아누스는 그런게 없었습니다. 군사만 아는 아버지한테 선임 황제를 시키면 안된다는 막센티우스의 판단은 일단 옳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예전 콘스탄티우스마냥 선임 황제 칭호에만 만족하면 아무 문제없지만, 막시미아누스는 그럴 위인이 아니었습니다.)

이런 요인이.... 막시미아누스의 콘스탄티누스 귀순이라는 요인과 시너지를 내면서 화학 반응을 일으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단 아무리 콘스탄티누스가 야심이 있어도, 장인이 있는데 그 아들을 죽이곘다고 이탈리아로 진군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습니다. 그랬는데 막시미아누스가..... 여전히 선임 황제를 끝내 하고 싶었는 지, 사위를 밀어내버리고 콘스탄티누스의
관구를 차지하려 합니다. 콘스탄티누스가 득달같이 달려와서 배신한 장인을 마르세유로 몰아넣었고, 끝내 막시미아누스는
자결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 막센티우스만 손봐주면 되는 콘스탄티누스는, 여동생을 동방 황제 리키니우스와 결혼시켜 리키니우스의 동맹을 얻어냅니다.
(이것도 리키니우스의 삽질 중 하나인데 나중에 왜 그게 삽질인지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한편, 제국 동방에서는 더 어처구니 없는 일이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갈레리우스의 싸가지없는 생질이, 갈레리우스가 죽자마자 시체도 마르기 전에 막센티우스의 장모이자 갈레리우스의 미망인인
프리스카에게 청혼합니다.

아무리 고대 로마가 그랬기로서니, 외숙모에게 청혼을 다하고 막시미누스 다이아도 어지간히 제정신이 아니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하긴 뭐 나름 이유가 없는 건 아닌데, 콘스탄티누스는 어쨌던 선임 황제 아들이었고, 역시 아우구스투스의 친딸을 아내로 맞아서
정통성 면에서 꽤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

디오클레티아누스 손녀 사위이자 갈레리우스의 사위, 막시미아누스 아들인 막센티우스는 애당초 말할 것도 없었고.

그러던 차에 리키니우스가 콘스탄티우스의 사위가 됨으로써, 막시미누스 다이아 자신만 끈떨어진 갓이 되고 있었습니다.
하기야 그도 갈레리우스 누나의 아들이니까 지위가 없는 건 아니지만, 타이틀이 한 수 꿇리는 건 사실.

그래서 그랬던 모양인데, 아무리 그래도 그래선 안되었던 거였습니다. -_-

당연히 프리스카는 남편 생질의 청혼을 거절합니다. 그러자, 막시미누스도 막가기 시작합니다.
모든 재산을 몰수한 뒤 프리스카와 그 어머니를 투옥합니다.

(이후는 뭐 시오노 나나미 저작 읽어본 분들은 다 아시니 생략하지요. )


한편...... 이 어처구니 없는 가족 드라마와는 별도로 콘스탄티누스는 이미 모든 준비를 끝마쳤습니다.
카라칼라, 갈리에누스, 디오클레티아누스에 의한 S.P.Q.R 해체 작업이 콘스탄티누스의 손으로 완성을 보려는 순간이었습니다.

한편 이탈리아 레기오나리들 역시 로물루스 시대로부터 내려온 마지막 자존심을 지켜내려 하고 있었습니다.
이탈리아인들의 상무적인 군대가 다시 나타나려면, 이후로부터 천년도 더 넘는 순간을 인내해야 된다는 비극을 알지 못한 채.

로마의 확대는 필연적으로, 그리고 역설적으로 S.P.Q.R의 소멸을 가져온다는 브루투스의 예언이 현실로 다가오려는 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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