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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부기가 될 뻔한 .2yagi
게시물ID : humorstory_44428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미르주인
추천 : 3
조회수 : 101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3/02 06: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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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내가 고등학교 1학년 봄 쯤이었던 걸로기억한다

꽃이 피고 새로운 급우들도 만나고
설레임이 가득한 그 계절말이다.

설레임과는 거리가 아주 먼 그날의 일을 말해보려한다.


우리학교는 남녀공학이었다.

체육시간이 끝나고 한 여자아이의 주변에 아이들이
몰렸었다.

그 아이는 정말 특출나게 예뻤고 남자아이들은 항상 그아이 주변에 머무르곤 했다. 그런건 아니고 
다들 목이말라서 물통을찾아 모인거였다.

그때의 난 호기로웠고 패기로웠다.

아니 그냥 병x이었다

그때의 상황을 설명하기보다 기억하는 그대로 써내는게 좋을거같다. 

"  A야 , 내가 이 물 원샷하면 아이스크림 사줄래?"

" 이걸..? 그래 하면 사주기야 하겠는데.. 할수있겠어? "

라는 말을 듣고 오기로라도 먹겠다는 생각으로 물통을 받아 들이키기 시작했다.

사람은 하루에 물을 2L씩 먹어야한다.

물 많이 먹으면 좋다.

라는 이상한 소리를 많이 접해봐서 그런지
1.5L 정도야 가볍게 원샷을 때리고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더위를 날릴거라고 생각했다.

물통이 3분의 1정도 남았을 때 였던가.

분명 물을 먹고있는데 목에 걸리는듯한 느낌이 들었고 이내 잠시 멈칫했다. 그때 그만 두었어야 했다.

하지만 고 1의 자존심은 대단했고 남은 물을 모두 마셔버렸다

"우와.. 그걸 진짜 다마셨어..? 그래 다음쉬는시간에 아이스크림 사러가자."

"으..응.. 그..그래!"

말이 정말 저렇게 나왔다 금방이라도 위에서 출렁거리고있는 물들을 뱉어버릴것만 같았다.

이렇게는 안될거같다는 생각에 화장실을 가려는 찰나

귀신같은 타이밍에 종이쳤다.

다음 시간은 가정시간이었고 쉬는시간이 끝난후 자리에 일어나 있는 아이라도 있으면 단체로 잔소리를 하시는 선생님 이셨지

그래서 가지 못했다.

그 때 혼나더라도 갔었어야 했는데..

자리에 앉으니 내 배속 가득히 들어있는 물은 
복수가 찬 임산부가 된듯한 착각에 빠지게해주었고

12년동안 참아본 어떤 똥보다도 날 참지 못하게했다.

그리고 내짝은 내가 좋아하던 여자아이였고

그 엿같은 상황은 퍼즐조각처럼 천천히 .. 정확하게 맞아들어갔다

짝 " 어디아파..? 표정이 많이 안좋은데.."

아프다 하고 나갔어야했다..

나 " 아니야! 별거아냐 ㅎ "

라는 말을 해서는 안됐다.

저때 검색해봤던건데 사람 위 용량이 1L가 채 안된다?

라는 글을 봤던거 같다. 근데 1.5L를 마셨으니 어떻게 될것인가.. 가 그 후의 일이다.

쿨럭. 재채기를 하는데 물이 같이나왔다.

쿨럭 쿨럭- 재채기는 계속 나왔고

책상에 바닥에 물대포를 발사했고

남녀 공학 고등학교 첫생활이었고

옆엔 좋아하는 아이가 있었고

후..    







이제 와보니 애들이 기억도 못하더라

나만의 추억으로 간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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