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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팅하고 공짜 술 먹기
게시물ID : humorstory_44430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진짜킹카
추천 : 10
조회수 : 1808회
댓글수 : 31개
등록시간 : 2016/03/03 10:50:45
몇 년 전 여름..


술을 자주 같이 마시는 친한 친구가

애인이랑 결국은 헤어졌다고 술이나 한 잔하자기에

친구에게 위로와 격려 차원에서 같이 마셔주기로 했다.


헤어진 이유는 그 녀석의 여친과 내 여친과 4명이서 술을 마시던 중에

일어난 사소한 말 장난 때문이였다.


저 지난 주..


4명이서 술을 마시다가

술을 마셔 빨개진 내 여친의 얼굴이 너무 이뻤다.

나도 모르게 본능에 이끌려 그녀의 뺨에 입을 맞추었더니
 
더 붉어진 얼굴로 내 친구와 그 여친의 얼굴을 살피며 수줍어했다.

"다른 사람 보는데 뭐하는 거야~♡"


이런 귀여운 앙탈은 더 귀엽게 보이게 했다.

그리고 웃음 섞인 얼굴로 주위를 살피며 내 친구앞에서 뽀뽀 했다고 계속  삐진척 하기에


그녀의 눈을 쳐다보고는 입술에 내 입술을 살며시 맞추었다.



" 장미에 가시가 없으면 장미가 아니지~ㅋ "


그윽히 바라보는 내 눈빛과 낮은 목소리에 여친은 정말 좋아했었다.



로멘틱하게 비쳐지기를 원한 우리의 그 행동들이

앞에 있는 친구는 다르게 보였던 모양이였다.

친구는 여자 하나 그렇게 못다루냐는 듯이 피씩 웃음을 터트리곤

마치 자기는 전형적인 경상도 남자라는 씩으로 급하게 고개를 자기 여친에게 휙 돌렸다.

나와는 전혀  다르다는 듯이 자기 애인의 얼굴을 잡고

코만도나 람보가 적군을 목을 휙 돌려 죽이듯 자기 방향으로 돌려서

자기 여친 입에 뽀뽀를 했다.


나 보란 듯이..


마찬가지로 그녀도 방금전 우리의 상황 본지라 토라진 척 삐진 척 했었다.

친구의 생각과 다르게 안 삐질 줄 알았던 그녀가 삐지자

나름 자존심이 상했는지 내 친구는 한마디 내 던졌다.


이 한마디로 친구 애인은 그 자리에서 바로 집에가 고 결국은 헤어지게 되었던 것이였다.



그 친구의 한마디...





" 생선에 가시가 없으면 생선이 아니지!!! "



그리고 그 이후 그녀와 연락이 끊기더니

어제 연락와서 그만 만나자고 연락이 왔었다고

그래서 오늘 같이 술을 마시기로 한 것이였다.


국채보상기념공원에서 만나기로 했었는데 생각보다

일찍 도착하게 되었다.

친구를 기다리던중 옆에 이쁜 아가씨가 있어서 옆 눈으로 눈 마주치지 않게

몰래 훔쳐보았다.


-이야..이쁜데..그래도 우리 여친이 더 이뻐~ㅋ-


이런 생각으로 스스로를 세뇌 시켰다.


그리고 친구가 약속시간 보다 10분 늦게 도착을 했었다.

친구의 미안한 표정으로 내게 다가 오며 말했다.


"미안~ㅋ 차가 막혀서..."

"지하철 타고 오는거 다 아는데 구라는~ㅋ"

"어떻게 알았지??ㅋ"

"그건 그렇고 옆에 저 여자 좀 이쁘제?"


친구는 고개를 급하게 휙 돌리며 순간적으로 위에서 아래로 대놓고 훑어보고 있었다.
 
그 모습을 부담스러워 하는 그 여자의 표정은 아랑곳 하지 않고 그 여자가 들릴 만큼의 큰 목소리로 말했다.
 

"응..좀 이쁜 편이네ㅋ 꼬셔오까?"


- 이 색히는 만사에 무슨 이런 자신감이...-


내가 친구에게 너 할테면 해봐라는 심산으로 흥정을 했다.


"절대 못 꼬시겠지만...꼬셔오면 10만원 선에서 내가 술쏘고 못 꼬시면 니가 10만원 선에서 술 쏴라"

"금방 갔다올께 술집이나 잡아놔라"
 
친구가 나를 보며 건방진 표정으로 농담을 던지곤 그녀에게 걸어갔다.


그 당당한 모습은 마치 관우가 적장과 싸우러 갈 때

조조가 술 한 잔 마시고 일기토 하러 가라고 권할 때

술이 식기전에 오겠다고 달려나간 모습이 연상되었다.


그리고 옆에서 친구의 작업 멘트를 듣고 있었다.


친구는 그 이쁜 여자 옆에서서 말했다.

그것도 평소답지 않은 아주 수줍은 자세로


"저~ 안녕하세요^^"


여자는 모르는 사람이 건네는 말에 깜짝 놀랬는 듯 말했다.


"저 도 안 믿는데요?"


도인 취급하는 여자의 태도에 웃으면서 다시 말했다.


"그게 아니라 혹시 첫 눈의 전설 아세요?"


여자는 무슨 미친 넘이 사우디아라비아 시 읇는 소리하네 라는 표정으로


날카롭게 말했다.


" 네? 저 한테 왜 그러세요"


친구는 다시 어울리지 않는 따뜻한 미소에 평온한 표정을 더하며 눈을 맞추고 있었다.


"한 여름에 첫 눈이라니 미친 사람 같죠?"

"네..미치신 거 같네요.."


친구는 미쳤다는 소리를 듣고도 아량곳 하지않고 말했다.


"예전엔 안 믿었는데 사실이더군요...저 첫 눈에 반했어요.."


친구의 이 멘트에 손발이 오글거리는데 이상하게 속도 안좋았다.

그녀도 나랑 같은 증상인지..

약간 오글거리는 표정이었고 오른손가락들도 약간 구부러져가는 것이 보였다.


"저 남자친구 있는데요. 지금 기다리고 있구..."


친구가 흔히 말하는 차였다는 기분이 들었는 지 자존심이 상한 표정으로 말했다.


"이런 기막힌 인연이.. 저두 여자 친구 있는데 ...샘샘이네요"

".................."


친구는 계속 말했다.


"부담없이 같이 순수하게 술이나 한 잔해요."


이 말에 도저히 내가 너무 오글거려 못들어 줄 것 같아 그 녀석을 말리려고 할 때.


그 때 여자가 멀리 보며 손을 흔들며 다급하게 외쳤다.


"오빠 여기~~~~~~~~~~~~~~~~~~~~"



딱 보니 그 여자의 남자 친구가 왔던 것이였다....

아주 덩치 큰 스포츠맨 같은 남자..


-오늘 친구 제삿날이구나...-


그 덩치 큰 여자의 남친이 그녀에게 말했다.


"이 남자는 누구고??? 무슨 일이야!!!"


그 때 내 친구가 그 남친을 노려보며 이렇게 말했다.













"도를 아십니까?"




이 때 난 모르는 사람인 척 담배피고 있었는데

이 말 듣고 코에서 연기가....ㅋㅋㅋㅋ 얼마나 맵던지..


그리고 10만원어치 공짜술을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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