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해 내 하나뿐이 없는 나의 동생아
어렸을 적에 난 네가 부끄러웠어
네가 장애인이라고 놀림 받으면 난
당장에라도 찾아가서 너를 놀린 그 씹새끼들을 반 족쳐놨지
그러고는 너까지 족쳤어
그 땐 그랬어 너를 놀린 그 새끼들이 엿 같았고
네가 장애인이란게 열받았어 그래서 그랬어
너를 괜히 때리고 싶었어 싫었어 네가
내 친구들 동생들은 다 정상인데 네가 바보처럼
주눅들어있고 실실 웃는게 너무 싫었어
난 개새끼야 너를 그렇게 생각한 난 정말 죽일 놈이야
...
사랑하는 내 동생아 정말 내가 너무나도 아끼는 나의 동생아 미안해
오늘 형이 한 잔 했어 네 방문을 열어보니 넌 곤히 자고 있더구나..
괜히 울었어.. 너한테 미안해서 너무 미안하고 내가 싫어서
친구와 술을 마시면서 이런 애기를 했어
솔직히 내 동생이 정상이고 내가 장애인이었으면 좋겠다고
솔직히 동생아 넌 나보다 키도 크고 피부도 하얗고 잘생겼잖아
다만... 정신지체라는 병 때문에 그런거잖아..
난 이제 네가 부끄럽거나 그러지 않아 오히려 네가 자랑스러워
너무 착하고 한 없이 웃어주는 네가 너무 사랑스러워
잘할게... 네가 나를 똑바로 쳐다볼 때까지 잘할게
어렸을 적 나의 개같았던 행동들을 잊어달라고는 하지 않을게
다만 지금의 나를 좋아해줘 더 노력하고 더 잘할게
동생아 잘자 사랑해
내일 네가 좋아하는 순대국 먹으러 가자
형 학교 일찍 끝나니까 같이 가자
사랑해 미안해
형이 너무 잘못했어 정말 너무 잘못했어
평생 너를 안고 갈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