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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심적 병역거부, 오늘자 기사를 보다가...
게시물ID : sisa_44443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북경유학생
추천 : 0/2
조회수 : 287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3/10/08 18:40:50
우연히 신문기사를 보는데, 오늘의 기사 사진에 양심적 병역거부를 한 사람의 사진이 뜨네요..
무심코 클릭했는데,, 가슴이 좀 쿵쾅거리네요..
왜냐면 제 후배였거든요..
 
제가 대학생때 그 친구는 고등학생이었어요..
고등학생이 던 그 친구는 사립고등학교 급식 비리를 알게 되었고,
그 부분에 대해 유인물을 나눠주다 학생부에 끌려가 징계 먹던 그런 친구에요..
 
학생회장도 했을거에요..이 부분은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암튼 디게 모범생이고, 수줍음 많고,,,하지만 옳다고 생각하는건 물불없이 달려들어 하는 그런 친구지요..
 
하루는 대학생인 저를 찾아 왓어요..아마 같은 써클에서 들었겠죠..
같이 롯X리아에서 음료수 한잔하며 이야기를 했어요..
그 때 제가 단과대 학생회장이라 뭔가 이야기를 듣고 싶었나 보드라고요..
 
그 때 당시 효순이 미선이 사건으로 말이 많을 때였던걸로 기억합니다..물론 가장 뜨거울땐 아니였고요..
2003년 초 겨울인걸로 기억되거든요..
 
그 당시 몇몇 뜻맞는 고등학생들이랑 효순이 미선이 사건이 잊혀지지 않게 자기들도 피켓을 들고 뭔가를 하고 싶다길래
저는 엠프랑 마이크, 각종 대자보를 지원해 줬던 기억납니다..
 
추운 겨울에 손 호호 불며 부끄러움도 잊고 이야기 하던게 생각나네요..
그러곤 애들이 기특해서 짬봉이랑 막 사줬었는데,,
 
공부할 시간에 이런거 한다고 걱정했었는데 그래도 대학은 왔데요..그것도 제가 다니는 학교로..
같은 단대더라고요..참 신기했어요..
 
저는 그 뒤로 군대를 갔고..그 친구는 어느새 단대에서 제법 유명한 사람이 되었더군요..
그러고는 단대 학생회장 선거에 나가더만 역시 당선되었습니다..것도 혼자 힘으로...
같은 과 사람들은 정치적 성향을 이유로 다른쪽을 밀었거든요...
 
암튼 그 때 부터 저 친구가 후배이기는 하지만 참 대단한 녀석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가끔 마주칠때면 안그래도 빼빼한 녀석이 더 빼빼해진것 같아서 안스럽기도 하고..좀 그랬습니다..
 
그러면서 가끔씩 그날 내가 롯X리아에서 그 친구를 안만났다면, 엠프랑 뭐 이런거 지원 안해줬더라면
그 친구는 나름 이름있는 대학나와서 더 편하게 살고 있지 않았을까 미안한 생각도 들었고요..
 
이런 길로 안내한 선배는 지금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겠다고 바둥거리는 모습이 좀 부끄럽기도 하구요..
 
오늘 그 친구의 사진을 기사로 접하면서, 마음이 이상하네요..
빼빼한 모습은 그대로이지만, 확실히 눈빛은 힘이 있네요..
자기가 옳다고 생각한것을 밀어붙이는 것도 그대로 고요..
 
많은 분들이 "양심적" 이란 말 때문에 반감을 가지시더라고요..
사실 (자신의) 양심에 따른, 혹은 양심의 판단에 따른이 더 맞는 표현일 것 같아요..
 
자기가 생각했을 때 그 일이 자신의 신념에 반한다는 거겠죠..
 
그럼 또 많은 분들이 우리는 그럼 신념도 없냐? 우리는 사람 죽이는게 좋아서 갔냐? 이러시는데
모든 사람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다 다르니깐요...
 
그 친구에게는 그런게 가장 중요할 수 있잖아요..
어쨌든 저는 현재의 전쟁은 사람수로 이루어 지는게 아니고,
노무현 정부에서 추진했듯이 우리의 적이 비단 북한으로만 규정되는 것도 아니고,.
따라서 우리의 능력범위를 넓히기 위해 각종 전투함을 늘리고, 장비를 개선하는것이 더 맞다고 생각하는 입장에서
 
힘잇고 빽있는 집안의 자식들은 안가는 군대를 가야하는 억울함도 좀 있네요..
 
그럼 군대는 누가가냐고 하시는데, 군인에 대한 명예, 대우,환경등을 당연히 개선해야 할것이고,
군대를 안가는 사람들이 다른식으로 참여할 수 있는 방안도 있음 좋겠죠..
 
그런것들은 일단 그 이후에 논의해야 할 문제겠죠..
 
현재에선 양심적 병역거부에 대한 기본적 논의도 안되고 있으니 말이죠...
 
저도 예비역이지만, 양심적 병역거부 지지합니다...
그리고 결국은 감옥에 가서 힘든 생활을 할 제 후배를 보면 안타깝기도 하고, 그래도 자신의 생각을 실천으로 옮기는 후배를 지지합니다..
 
한국에 있었으면 따뜻한 국밥이라도 한그릇 사주고 싶네요..
따뜻한 국물 마시고, 추운곳에서 힘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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