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우와 만난 화타는 상처를 살펴보고 독이 뼈까지 침투했으니 오염된 살을 도려내고 독이 침투해 있는 뼈를 긁어내면 완치가 가능할 것이라 진언했다. 관우는 곧바로 시술에 대한 허락을 내려 화타로 하여금 자신의 상처를 수술하게 했다.
이에 화타는 시술을 위해, 환자가 고통에 몸부릴 칠 경우를 생각해, 환자의 몸을 먼저 묶으려 하나 관우가 이를 제지하며 바둑판과 술을 대령하게 한다. 그리고 화타가 한팔을 치료할 동안 다른 한팔로 자산의 진영에 있던 마량과 대국을 하게 된다.
화타가 이마에 땀을 흘리며, 상처를 째고, 독에 오염된 뼈를 긁는 소리가 사방에 울렸다. 수술을 지켜보는 참모들은 모두 피냄새와 상처냄새. 그리고 뼈긁는 소리에 안색이 창백해져 가는데, 정작 관우와 상대 대국자인 마량은 이에 미동도 없이 조용히 대국을 두었다. 마치 대국자들의 표정은 평소와 크게 다를 바가 없어. 오히려 옆에서 시술을 지켜 보는 사람들이 오히려 수술받는 환자의 얼굴을 하고 있었던 셈이다. 화타가 오염된 뼈를 모두 긁어낸다음, 상처에 약을 바르고 붕대를 감을 무렵, 관우가 두던 바둑도 거의 종국이 되었다.
관우는 시종 시술에는 큰 관심이 없는 듯 담담하게 마량과 바둑에 관한 담소를 나눴다고 하며. 성공한 수술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화타에게 큰 상을 내리려 했으나 화타는 거절하였다. 화타는 장군같은 환자는 처음 보았으며, 명환자가 있기에 명의가 존재할 수 있었다며 유유히 길을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