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는 시바이누라고 한데요. 시바가 '작은' 이라는 뜻이고, 이누가 '개'라는 뜻입니다.
작은 개라는 뜻이죠! 다 커도 41세티면 큰거라는군요! 하지만 우리 나라에서는 시바견이라고 하니까 듣기에 따라 뜻이 이상해질 수도 있네요...
사람들에게 내 개는 시바견이야 ^^ 라고 당당하게 말할 자신이 없어요.... 내.. 내 개? 시.. 시바이누!!! 라고해..ㅠ
이틀전 어머니의 갑작스런 결정에 저는 하던 일 다 접고 강아지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원래는 진돗개 황구를 구하려 했는데, 얼마전에 기르던 진돗개 백구가 매우 말을 듣지 않고 사람만 보면 짖어서... 그리고 농장으로 보내버린 그녀석이.. 지금 어머니 말로는 괴물로 변했다고 하시네요..
뭐... 투박하고 건강한 강아지의 모습으로 변했나봐요,,, 강아지도 '마의 16세' 같은 것이 있는것인가?ㅠㅠ
이리저리 검색을 해봐도 제가 사는 지역에 진돗개도 없고, 체념하고 있을 즈음에 다음 카페에서 진돗개, 시바견, 아키다견을 사육하는 곳을 찾았습니다. 거기다가 같은 지역!!
두말할 것 없이 다음날 어머니와 함께 가서 한마리 잡아 왔어요. 시바견......
다행히 순수하신 어머니는 시바견시바견해도 이름 좋기만 한데 뭘이라고 하시고, 순수하지 못한 저와 아버지는 씁쓸한 표정만 씹고 있었어요ㅎㅎㅎ 난 썩었어. 아버지도 썩었.. 이건 아닌가 아몰라 아버지는 오유 모르심.
여튼 이 강아지가 가족들의 염려와는 달리 저희집에서의 첫날밤을 깨갱 or 하울링 없이 잠만 자다가 오늘은
원래 자기집이었던 것처럼 마구 뛰어놀아요. 그나마 다행입니다... 이전 강아지들은 안에서 재워도 밤새도록 울었는데.. 이녀석은 두달짜리가 밖에서 자도 아무말도 안하다니...
사료를 안먹길래 전화해서 물어보니 개는 개인데.. 그녀석이 자기 먹을 양만큼만 먹고 더이상은 안먹는다고..
세상에.. 개가 식탐이 없어... 이 말을 들은 제 친구들은 전부 자기보다 낫다는군요... 개의 승리입니다ㅠ
하지만 배변 훈련이 너무 걱정입니다. 아무대나 싸면... 제가 또..... 똥 찾아다니면서 치워야... 하거든요......
맨 위의 사진은 사육장에 있던 이 강아지의 부견입니다. 귀엽다기보다는 듬직하고 강하게 생겼습니다.
두번째 사진은 여러분히 흔히 화난 강아지라고 알고 계신 그 강아지! 시바견이었네요.
나머지사진은 지금 저희집 강아지. 아 이름은 오공입니다. 손오공할 때 그 오공이요. 이녀석 사진만 찍으려고 하면 불쌍한 표정을 짓는군요ㅡㅡ 평소에는 헥헥거리면서 활발한녀석이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