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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생활 끝나버릴뻔 한 썰.txt
게시물ID : military_1332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haring
추천 : 23
조회수 : 1704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3/01/19 01:42:46

아마.. 상꺾쯤 되었던 시절일 거임.

 

 

아무튼 오늘도 평안히 대대 간부들은 매달 일과처럼 되버린 훈련전 지형 정찰을 하러 나가고

난 교환병으로 지통실을 지키고 있었음.

 

근데 그날따라 유독 이상한 전화가 많이 오는거임.

간부를 찾는 전환데 누군지 물어보니 그냥 끊어버리질 않나.. 어떤 일반인이 거기 어디냐고 물어보질 않나--;

그 당시도 금방 장난전화인지 아닌지 모를 전화를 받아 심기가 불편한 상태에서

전화가 와버린거야.

 

받았는데 어떤 찐따같은 목소리를 한 놈이 나 대대장이야~ 이러고 있는거임.

?????

 

솔직히 이등병부터 교환병 근무 들어가서 상병 짬에 대대장 목소리를 모를리가 없잖아.

이건 뭔 병신인가? 하는데 그때 번뜩 생각이 난거지.

 

어느 부대에서 부대장을 사칭해 간부 개인 연락처를 알아내고 이를 악용했다는 사례를..

바로 그 며칠 전에도 간부들이 이를 강조하며 부대 내 정보를 누설을 극히 주의하라고 했었더라고.

 

그래서 당당하게 말했어.

 

 

"누구십니까? 목소리가 아닌거 같은데! 대대장님 아닌거 같은데!"

상대방도 갑자기 말문이 막힌건지 잠시 침묵하더니 찐따 목소리가 다시 얘기하더라

"나 대대장이라니깐~!!"

 

그와 동시에 당직부관이 들어왔어. 마침 잘 왔더라. 내 선에선 해결할 문제가 아닐거 같아서 어이가 없는 목소리로 말했지.

 

"당직부관님, 전화가 왔는데 자기가 대대장이라고 하는데 ..."

"아차! 대대장님한테 전화 올건데 오면 바로 나한테 연결하라고 말해줬어야 했는데 깜빡했네. 어서 바꿔"

???????

 

 

 

 

그날 당직부관에게 "...라고 하는데 이거 사기꾼인거 같습니다!" 라는 대사를 좀만 더 재빠르게 말 했으면...

그리고 대대장님이 너그럽게 아무 소리 없이 넘어가지만 않았으면...

내 이후 군생활은 크게 달라졌겠지.

 

이제야 말할 수 있다.

대대장님 감기걸리신 목소리 진짜 찐따같아요... 교환수가 모를정도로... 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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