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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베는 누구인가? 일베가 되는 법?
게시물ID : sisa_44457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킬프군단
추천 : 0
조회수 : 625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3/10/09 11:22:34
http://youtu.be/y5q590_x4aw ->노래 좋습니다. 읽으시면서 들으셔도 좋을듯
 
 
(자주 가는 토렌트 사이트에 올려둔 글입니다.)
 
 
 
 
 
생각해보니 베스트 기사나 게시글이나 댓글이 되는 방법은
 
하나 위트가 넘치거나
둘 매우 감동적이거나
셋 핵심을 찌르거나(꺄르르 핵심을 간지럽히거나)
넷 엄청난 전문성과 독창성
 
다섯 엄청나게 자극적인 것
 
 
 
 
왠만한 게시판에서는 보통 저 1~4까지가 베스트 글이 된다.
그런데 저 5번으로 가면 이게 이제 경계가 모호해진다.
엽기, 잔학, 섹시, 인신공격, 극단성까지 간다고 보면 된다.
 
 
1~4까지 생각하자면
루리웹이나 오유, 아고라나, 네이버 영화평의 베스트 글
심지어 디시까지도 그날의 일일 베스트에는 그런 글들이 주류를 이룬다.
물론 이 동네들도 가끔 5를 살포시 넘기에 이것은 삭제 대상이 된다.
 
물론 요즘 네이버 영화평 쪽도 황당무계한 소리를 해서 어그로를 먹기도 한다.
최소한 비추는 없다. 영화평쪽에는. 대신 어그로 리플이 많을 뿐이지.
 
 
 
그런데 이 5를 너무 많이들 넘어서 삭제된 게시물들이 모이던 곳이 있다.
그곳이 바로 일베다. 여긴 기본이 5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야말로 자극의 극치다. 그리고 자정작용이라는 게 없다. 왠만한 자극적인 게 다 허용된다고 보면 된다.
반복되는 자극은 더 큰 자극을 원한다. 그 자극이 무덤덤해질 때까지.
선정성의 극, 그 이유는 하나, 바로 일간 베스트가 되기 위해서다.
그것이 그들의 목적이자 삶의 즐거움이다. 즉 즐거울 락은 있는 것이다.
그리고 분노를 표출하면서 느끼는 카타르시스까지 함께 한다. 즉 노할 노는 있는 것이다.
그뿐이다. 이들이 무슨 정의감에 저러고 있는게 아니라는 말이다.
정의감은 포장일 뿐 그들이 원하는 단 하나는 바로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글이 노출되는 것.
많은 사람들이 읽는 것. 그리고 추천해주는 것이다.
어쩌면 이들의 추천 버튼이 <일베로>라는 것은 전혀 이상한 게 아니다.
 
 
 
 
그것은 레벨이다. 계급화된 레벨이며 그것은 전혀 민주적이지 않다.
그래서 비추는 민주화인 것이다.
 
 
 
 
 
 
그리고 사회의 일반적 선이라는 게 있다. 근친, 수간, 인권 모독, 인종차별, 기타 등등
즉 그들이 쉽사리 넘을 수 있는 선이라는 건 이제 사회의 근간이 되는 도덕에까지 미친다.
물론 정치적인 게시물은 <자신들이 정의>라는 독선과 함께 그야말로
인간에 대한 끝없는 증오와 혐오가 판을 친다.
 
 
이것이 일베다.
선을 넘는다.
넘다넘다 마지막 선-인간다움의 선까지 넘어버렸다.
인간다움의 선을 넘어 짐승의 수준으로까지 떨어져버렸다.
농담처럼 말했지만 사람이었다가 짐승으로 변한 골룸을 생각하면 된다.
 
 
 
더 큰 자극
더더더더 더 큰 자극
이런 상태가 된거야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일단 현상을 정리해본다.
 
 
 
 ps.
이렇게 심한 자극에 노출되어서야
이들에게 눈물이란게 있을까?
희노애락 중 즐거울 락과 원하지 않을 때 노하는 것까지는 있을지 몰라도
순수한 기쁨 희와 슬픔 애가 존재할리 없다.
동정과 공감이 있을리가 없다.
그러니 그 세계에 빠진 아이는 철학도 가질 수 없고 예술도 가질 수 없다.
오로지 필요한 건 자극 뿐이니까.
 
분노는 자극받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다른 감정에는 자극받기 어렵지 않나 싶다.
이들이 왜 그렇게도 감정이 메말라있고
잔학하고, 무식한지 알 듯도 하다
 
 
 
 
 
 
ps2
 
마음 깊은 곳에서는 이런 아이들을 너무 많이 만들어낸
우리 사회가 얄밉고, 화가 난다.
그리고 이런 자극에 온몸을 맡겨버린 저 어린 영혼들이 불쌍하고
어떻게 저 진흙탕에서 구해내야 할지 고민을 한다.
같이 욕해주면 아 뜨거 그럴까?
 
아니다. 인터넷은 그래봐야 저들이 끄떡도 안한다.
이미 욕이니 인신공격이니 하는 자극에는 너무나도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다.
처음으로 게시판에서 욕을 먹고, 인신공격을 당해 머리 끝까지 화가 났던 경험이 있다.
그러나 너무 자주 들으면 무덤덤해지기 마련이다.
마약의 강도를 계속해서 높여가는 마약중독자처럼 되가는 것이다.
 
이들에게 준엄한 비판이나 논리적 대화나 따뜻한 대화도 마찬가지이다.
이들에게 그런건 전혀 자극이 되지 못한다.
 
 
안타깝다. 슬프다. 도와야 한다고 마음으로는 느끼지만
또 어쩔 수 없는 거 아니냐고 포기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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