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에 나온 장면을 패러디한
에반게리온 가습기입니다
여러분은 이걸 보시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이딴걸 만들다니, 역시 일본은 참 웃기는 나라여
오타쿠들이 좋아하겠네"
뭐 이런 생각?
저는요, 부럽습니다
이런걸 만드는 일본도,
이런걸 사주는 일본도 부러워요
작년에 퇴근하는 새디와 함께 정육점에 갔다가
제가 소주를 사러 자리를 비우자
정육점 아주머니께서 새디에게 물으셨대요
"남편분 낮에 종종 장보러 오시던데, 뭐하세요?"
새디가 "만화가예요"라고 대답하자
아주머니께서 혀를차며 말씀하셨다는군요
"에휴...힘내세요"
새디가 회사를 만들기로
결심한게 바로 그때였다고 합니다
아, 우리나라에서 만화가는 딱 이정도 느낌이었지
가난하고, 궁상맞고,구질구질하고...
마조웍스를 만든
새디의 목표는 딱 하나입니다
만화, 캐릭터라는 컨텐츠로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한번 보여주자
그래서 만화가들이 갈수 있는 또 하나의 길을 만들어주자
당장 마조앤새디 팝업스토어가 대성공을 거두니까,
모든 백화점에서 다른 웹툰을 찾고 있어요
추천도 부탁해 오고요
요즘 마조앤새디가 너무 상업적인거 아니냐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아직 시작도 안했습니다.
돈에 눈이 멀었다고요?
이런 말 부끄럽지만,우리나라에서는 저정도 인지도 쌓이면
그냥 조용히 외주작업 하는 편이 훨씬 잘 벌어요
팝업으로 남은돈도 김장정모로 다 써버렸습니다.
떼돈 벌고 싶어서 사업 시작한거 아니니까요
마조앤새디에 회사이야기가 많은것도
생활이 그렇게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마린블루스도, 마조앤새디도 저의 생활 그 자체예요
"주부 캐릭터니까 살림하는 모습만 그려야지"
오히려 이게 뻥이고, 가식이잖아요
전 한사람의 만화가로서
새디 사장님 존경해요
새디 사장님이 바라는,
거리에 다양한 문화가 넘치는 세상
저도 꼭 보고 싶고요
소속 노예1호로도, 주부로도
열심히 내조 할겁니다
갈 수 있는데까지 가보겠습니다
부디 응원해 주세요
출처 : http://blog.naver.com/majosady/30156824512
몇 년전의 이야기입니다.
웹툰이 상승세를 타고 네이버가 웹툰시장의 메이저가 되어서 인기웹툰이 하나 둘 씩 늘어갈 때,
무료로 연재하기만 하던 네이버 웹툰에 처음으로 광고 웹툰이 등장했습니다.
댓글과 평점은 가관이었습니다.
광고하려 한다. 순수하지 못하다. 아이들 상대로 돈 벌려하지마라.
......
한국에서 예술가는 돈을 벌어서는 안 됩니다.
언제까지나 순수해야하고 이익에 대해 관심있으면 그건 장사하는 사람이지 예술가가 아니랍니다.
그 웃기지도 않는 '순수'타령은 참 여기저기서 많이 쓰이는 듯 합니다.
광고하고 홍보하고 관련 물품을 팔고... 이런 행동들이 그렇게 돈에 미친것처럼 보이나요.
그냥 만화가 인기 있으니, 관련물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발생하고, 그로 인해 만화 관련 물품도 판매가 되는겁니다.
소비자가 있어야 판매자가 있는거잖아요.
요즘 마조&새디를 바탕으로 한 회사(마조웍스)가 차려지니까 참 별 이야기가 다 나오나봅니다.
저 글을 쓰기 위해 얼마나 고심하셨을지 상상도 가지 않네요.
마조웍스가 발전하고 하나의 시장이자 문화로서 자연스럽게 자리잡게 되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우리나라의 만화에 대한 인식이 좀 더 좋아졌으면 합니다.
[출처] 오덕 주부만화가의 변|작성자 마조새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