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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 제가 데이트폭력을 당하고 있나요?
게시물ID : love_4447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피프넬
추천 : 12
조회수 : 2771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8/10/26 13:13:22


우선 남자친구는  2017년 12월에
공익근무로 군대를 제대하고 아직까지 백수입니다.

데이트비용은 제가 90% 정도 부담해요.

물론 그 것 말고 노는 비용은 다 제가 부담하지만요.
그 것에 대한 고마움은 이제 안 보이는 것 같아요.


또 싸움의 방식도 참 웃긴게 제가 서운한걸 이야기하면
자기를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냐면서
대화가 안 통할 정도로 화를 내고 상처주는 말을 합니다.




금전적으로 남자가 가난하면 여성을 돈을 더 부담 할 수는 있습니다만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은

우선 10개월째 백수라는 점

이건 미래가 없다는 것도 문제고 당장 여자분이 지출이 많다는 것도 문제지만

최소 바람직한 사랑이라고 보긴 어렵죠

사랑에는 책임감도 포함이 되는 것이고
내가 사랑하는 여자를 만나게 되면 백수였다가도
일을 하고 싶거나 돈을 벌고 싶어하는 심리가 생기는 것은 당연한겁니다

거기에 돈을 여성이 더 부담 할 수도 있지만
상대가 나보다 무언가를 더 해준다면
이것에 감사해하고 다른 방식으로 내가 보답을 해주려는 것은
당연한거죠

사랑을 떠나서 그냥 지인이라고 하더라도 마땅히 가져야 할 태도가
남자분에게는 보이지 않습니다

한쪽이 일방적으로 금전적으로 희생하고 감정적으로 희생하는 관계를
우리는 사랑이라고 부르지 않습니다



이번에 큰 일이 있어서 싸우게 되었는데 사랑하지 않는다는 둥
이제 내가 밉다는 둥 뒤지라는 둥 하길래 
제가 울면서 어르고 달래 화를 풀어줬어요.
사람이 180도로 달라집니다.


생각해보니 헤어지자고 하고 잡는 쪽도 거의 저에요.
남자친구가 홧김에 헤어지자고 하면 제가 며칠 뒤 연락해서
미안했다고 사과하고 다시 만나고는 합니다.




데이트폭력에는 여러가지 정의가 있으나 가장 큰 특징은
언어적. 신체적. 성적인 폭력을 행사하고
이것을 통해 내가 관계의 우위에 서고 상대로부터 이득을 취하려고 하는 점입니다

언어적으로 화를 내는 것도 폭력 맞고
헤어지자고 하는 것도 폭력 맞습니다

님을 고통스럽게 만든 후에 본인이 원하는바
(님이 잘못했다고 빌게 된다거나 본인이 잘못을 해도 님이 눈감아준다거나)
를 이루게 됨은 물론이고 

이런식으로 님은 관계에 종속되고 길들여지게 되는 겁니다 



그래도 사람이 선하고 해달라는건 다 해주고 
좀 무식해서 대화는 잘 안 통하지만 들어주려 노력하고
내 어떤 모습이던 상관없이 사랑해주는 사람이라
그 동안 참고 참았는데 이제는 단점이 장점들을 덮네요.



데이트폭력에 장기간 노출 된 사람들은 정상적인 사고가 잘 안 됩니다
님의 지금 대화 구절이 바로 그러합니다

단적인 예를 세가지만 이야기해주자면

살인자 죄수와 사랑에 빠진 여성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다른 사람들은 보지 못하는 그 사람의 선한 내면을 난 볼 수 있다"

물리적인 폭력을 당하는 여성들 중에 이렇게 말하는 여성도 있습니다
"한달에 10번 나를 때리기는 하지만 그 외에는 우리가 사이가 좋다"

데이트 폭력 때문에 우울증에 걸린다거나 자해를 하는 여성도 이런 말을 합니다
"하지만 우리 서로 깊이 사랑한다"

이 세명의 말이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만약에 안 드신다면
이건 좀 많이 심각한 상황이고요

제 생각엔 뭔가 저 사람들 말이 잘못되었다고 
아직은 판단 할 수 있는 단계인 것 같고요

냉정하게 말해
이 글을 읽고 이 남자가 선하다고 생각하는 사람 여기 아무도 없습니다

"10개월째 놀면서 여자에게 데이트비 다 청구하고 고마운 기색도 없으며
툭하면 화를 낸다. 그 남자는 몹시 선하다."

...이게 말이 됩니까?

그리고 한달에 10번 때리면
그때를 제외하면 좋은 사이인가요?
애초에 좋은 사이가 아닌겁니다
그리고 그게 사랑하는 사이인가요? 
애초에 사랑이 아닌거죠

데이트폭력을 당하는 여성분들은 지겹도록 하는 말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남자는 날 깊이 사랑한다"

사랑은 하늘에 찬란하게 떠 있는 별 같은 것이 아닙니다

내가 지금 이 순간 님에게 "당신은 아름다운 사람이네요" 라고 말하면 
이 행위 자체가 사랑인거고

이런 행위들을 지속적으로 하는 심리 상태를 우리가 편의상
사랑이라고 부르는 겁니다

내가 지금 이 순간 님을 때리고 욕한다면
이 행위 자체가 미움인겁니다

내가 님을 때리고 욕하는 와중에도 어느 곳엔가 
사랑이 찬란하게 떠 있는 것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그 남성분이 님을 깊이 사랑한다고 해도 달라지는 것 아무것도 없습니다

상대방을 진심으로 사랑해서 살인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 사람은 인생이 힘드니까 내가 끝내준다거나
문란한 여자이기 때문에 나만 소유하기 위해 살인을 해서
추억을 나 혼자 가지겠다거나 그런 이유죠

자신이 여자친구를 죽여놓고 3달 동안 슬퍼서
감옥에서 우는 범죄자도 봤습니다만
죽인 것 자체는 후회하지 않는다는군요
다만 그 사람이 없다는 사실이 슬퍼서 울었다고

그 남자가 비뚤어진 방식이지만 자신은 여자를 사랑한다고 믿었고
여자 또한 남자가 자신을 사랑한다고 믿었고 결과는 살인입니다

사랑이란 과연 무엇인가?도 좋은 철학적 주제이긴 한데
최소한 이런식의 사랑은 지양해야 하는거죠



제가 데이트폭력 당하는 분들에게 항상 하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가 서로 사랑하는지를 제발 생각하지말고
우리가 지금까지 행복했고 우리가(특히 내가)
앞으로 행복할 것인가 그 부분을 제발 생각해보라고요

사랑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사랑하는 방식이 중요한 것이고

이 사람이 날 사랑하는 방식이 날 행복하게 하는가 아닌가가 중요한겁니다



간접적으로 저를 을로 만들려고 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항상 "나만한 사람이 없지?" "그래도 내가 짱이지?" 
라는 말을 자주 하고 저에게 자신은 없어서는 안 될 존재라는걸
어필하고 싶어해요.


관계를 하는 중에도 자기가 최고냐고 물어보고
다른 사람이랑은 안 한다고 말해. 다른 사람이랑 하지마.
라는 말을 자주 합니다.


전형적인 데이트폭력의 양상인 것 같은데
이 남자분은 두 가지 특징이 글에선 드러나지 않는데
상대방을 소유하고 독점하려는 심리 그래서 다른 카톡이나 외부와의 연락을 못하게 하는 심리

그리고 성적으로 강압적이거나 억압적인 데이트폭력의 양상이 드러나지 않는데

제가 공개적인 글이니 말할까 말까 고민했지만 그냥 다 말하자면
글을 봤을 때 애초에 님이 인간관계 폭 자체가 좁을 가능성이 높아보이고
자주 연락을 하는 남자 사람친구는 잘 없어보입니다
그래서 애초에 남자분이 집착을 할 필요가 없을 것 같고

만약에 님이 남자사람친구와 원활히 연락하고 만나도
남자분이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면
전형적인 데이트폭력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최소 남자분이 분노조절장애라거나
혹은 대단히 여자에게 상처를 주는 방식의 연애 스타일이라고 할 수 있는거고요

성적인 것은 남자분이 강압적인 방식으로 성을 하는데
사실 님이 이런 방식을 좋아할 가능성이 좀 커보입니다

이건 여기까지만 말할께요



저는 내포되어있는 성질과 취미 등이 아주 잘 맞아서
갱생시키고 싶은 마음도 커요.


제가 어릴 적 부터 우울한 성향이고 우울증도 앓고 있는데
이 사람도 어릴 적 상처가 많고 우울증으로 현역 면제와
정신과에 다닌 이력도 있거든요.
그래서 떠날 생각을 하면 아직은 마음이 아픕니다. 


갱생시키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하셨는데
이런 걸 "동반의존증" 이라고 합니다

동반의존증에 대해서 한번 검색해보고 찾아보세요
제가 간단히 말해드리자면

이 관계는 상호의존적인 겁니다
사실 님도 이 남자에게 의지하는거죠

그리고 "내가 상대방을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 수 있다"는
환상을 가지게 됩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사실은 상대방은 조금도 나아지지 않고
사실 더 망가질 뿐이고 나 또한 망가지게 되죠

지금 남자가 나아지고 있나요?
만약에 남자가 갈수록 화를 덜 내고 있고
갈수록 헤어지자는 말을 덜 하고 있다면
나아지는 것이 맞습니다

그러나 갈수록 화를 더 내고 갈수록 헤어지자는 말을 더 한다면
나아지지 않고 있는거고 그냥 님들의 관계는 벼랑으로 달리는 기차인겁니다

그런데 왜 남자분이 나아질까요?
자신이 마음에 안 들면 욕하고 헤어지자고 해버리면
모든 상황은 다 해결되는데요? 아무런 불이익이 없지 않습니까?

아이가 배가 고파서 욕하고 소리를 질렀더니
엄마가 맛있는 밥을 해줬습니다

아이가 성격을 고치려고 할까요?
오히려 더 심해지고 습관이 될 가능성만 커지는 겁니다



좋은 연애를 하려면 좋은 사람이 되어야한다고 제가 항상 말하는 이유는
사람은 자신과 유사한 사람에게 이끌리기 마련인데
우울증이 심한 사람들은 안타깝게도 우울증이 심한 사람에게 이끌립니다

혹자는 둘 다 우울증이 심하니까 연애를 잘 할 수 있지 않나요? 이런 말도 하던데
애초에 두 사람이 분노조절장애인데 연애를 한다고 생각해보세요



무조건 헤어지라는 말은 아니고 남자가 나쁜 사람이라는 말도 아닙니다
그리고 남자가 불쌍하다
저는 동정. 연민. 이런 것이 예수님이 말한 사랑 부처님이 말한 자비와 닿아있다고
생각하고 긍정적이고 좋은 감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타적인 건 항상 옳고 좋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말이죠

님을 낳아주신 부모님 님을 아끼고 사랑하는 친구들
님을 좋아하는 선배들 혹은 님이 잘되기를 바라는 선생님

이런 분들은 어떤가요?

님이 이런 연애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 얼마나 가슴아파할까요?

그리고 님 스스로는 어떤가요?
님은 힘들어하거나 우울해해도 마땅한 사람인가요?
님도 행복할 자격과 권리가 있는 사람입니다



이 남자분과 지속적으로 연애를 하려면
외부에 말을 해야 합니다
당연히 비난이 쏟아지겠죠 헤어지라고요
그러다보면 외부에 말을 안하게 되죠
이거는 외부와 연락 끊고 세뇌 당하는 상태가 되어버리는 겁니다

외부와 연락 끊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외부에 말을 하면서 
객관적인 내 사고방식을 유지하면서
나중에는 그래 연애 잘해봐
이런 말을 이끌어 낼 수 있도록 두 사람이 변해야 합니다

그리고 남자가 화내고 헤어지자고 할 때 무조건 다 받아주면 안됩니다

어떤 불이익을 주거나 최소한 어떤식으로 보상을 받아야 해요
그래야 남자가 고칠 필요성을 느끼지 않습니까?

자식이 도둑질을 했을 때 무조건 잘했다고 감싸주는 어머니는
자식을 잘 키우는게 아니죠 도둑놈으로 키우는거죠
님이 남자친구를 사랑한다고 해서 무조건 감싸주는건
남자친구를 더 폭력적이고 더 이기적인 연애 방식에 길들여지게 해주는 겁니다

그리고 이거는 솔직히 외부적인 도움이 필요해요
둘이 심리상담센터를 같이 가보거나
한명이라도 우울증 혹은 우울감을 많이 회복시키거나
정말 엄청난 노력과 의지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저는 애착유형으로 이야기를 자주 했는데
님은 불안형이거나 혼돈형(이라고 하더라도 불안감이 더 큰)
가능성이 보이고요

남자분은 그냥 애착유형을 떠나서 화를 잘 내는 사람인겁니다
굳이 말한다면 혼돈형(회피형에 더 가까운)에 가까울 것 같고요



헤어지든 말든 님의 선택과 자유이고
모든 인간이 완벽하지 않고 저도 불완전하므로
남자친구분이 무조건 잘못되었다거나 나쁘다는 말이 아닙니다
님 스스로 모르는 어떤 단점이 글에 표현 되지 못했을 가능성도 있고요

그런데 이 사태를 지금 대하는 님의 사고방식이나 생각 자체가
좀 고쳐져야 할 부분은 분명 있는 것 같고요

무난하게 획기적인 어떤 노력없이 연애를 한다면 
행복한 연애를 할 가능성은 희박해보입니다



저는 데이트폭력에 관해서는 항상 누구든 연락오면 무료상담을 합니다
(오유에서 하는 건 아니고 다른 커뮤니티에서...)

그리고 데이트폭력 상담을 할 때마다 무섭습니다
남자친구가 제 연락처 알아내서 협박 전화 온 적도 실제로 있고요
무섭지만 사람은 살려야 하니까 하는거고요

님은 스스로 생각해도 이 남자분이 곧 님을 때릴 것 같다고 하는데
안 무서우세요? 



개인적인 상담을 원하시면 무료로 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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