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찮기도 하고 피곤하기도 했던 나는 그냥 카톡을 씹고 핸드폰을 무음모드로 바꿔버렸다 한참 시간이 지나 별 생각없이 핸드폰을 집어들었던 나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스무개가 넘는 음성메시지가 들어와 있었던 것이다 별 일 아닌데 왜 갑자기 그렇게 오싹했을까...
잠시 후 핸드폰에 또다시 음성메시지가 도착했다 나는 어쩐지 카톡을 확인할 용기가 나지 않았다... 그리고 잠시 후 또 한 개의 음성메시지...
메시지는 계속해서 새로 들어오고 있었다 보통 몇 시간동안 확인을 하지 않으면 그만 보내거나 할텐데.. 친구는 계속해서 음성메시지를 보내고 있었다.. 벌써 몇십개나 되는 메시지가 도착했는데도 계속해서 새로 불러서 보내주고 있는 것이다.. 그것도 무반주로... 몇 시간동안 끊임없이...
묘하게 섬찟한 기분이 들어 나는 차마 카톡을 확인할 수가 없었다 그 동안에도 새로운 음성메시지는 계속해서 들어와 벌써 서른 개를 넘어 마흔개 가까이 되었다.. 나는 도저히 이 메세지를 확인할 용기가 나지 않았다..
결국 나는 어쩐지 겁에 질려 핸드폰을 꺼 버렸다 그러나 괜스레 불안하고 초조해진 나머지 얼마 버티지 못하고 다시 핸드폰을 켜 보았을 때... 49번째 음성메시지가 도착했다......
도대체 내 친구는 나에게 뭘 보내고 있는 것일까..? 몇시간동안이나 끊임없이...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이 순간에도 아직도 핸드폰에는 새로운 음성메시지가 들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