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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네는 내일 먹을 쌀 걱정 해봤어?
게시물ID : gomin_44542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여유Ω
추천 : 10
조회수 : 225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2/10/18 22:29:47

친구들아

아주오래 사겨왔던 나의 친구들아

너네 요즘 나에게 말하지

너는 불러도 안나오잖아


나도 예전엔 잘 나갔는데..ㅋㅋ

잘 안모이니까 잘 나가지.. 그나마 여유가 있었으니까

나도 더이상 학생이 아니야

대학 4년 졸업하고 구직못해 공부하는 취준생이고

칠순을 바라보는 늙은 아버지와 평생을 고생해 관절이 다 닳은 어머니, 그리고 젊은 나이에 불치병에 걸린 오빠가 있어

내 알량꼴량한 자존심으로 말 못할, 아주 장난스럽게 건넨 농 속에는 내 한숨이 들어있었어


나라고 안놀고 싶겠어

여자가 한참 예쁠 24살이라는데

두번 다시 없을 청춘이라는데


학교다닐때는 그나마 여유가 있었어

용돈은 못받더라도 학생이라는 신분이 있었으니까

생계를 걱정하지 않아도 좋고 다만 내 한몸 건사할 돈만 있으면 됐으니까

하지만 졸업 후 8개월

면접도 보러다녀야 하고 자격증도 따야하고 돈 쓸데는 많고 수입은 없고

직업학교 다녀야 얼마나 나오겠니

술 한번 사먹을 돈이면 한달 차비를 할 수 있고

밥 한번 사먹을 돈이면 응시료를 낼 수 있었어

이것도 남친이 도와주지 않았다면 다 해내지도 못했겠지


무능력한 내가 가장 문제지만

나는 가난이 너무 싫다..

내일 먹을 쌀을 고민하던 엄마의 모습이 잊혀지질 않아

작업하다 떨어져 머리가 깨진 아빠의 모습도

야근하고 지쳐 돌아오는 덥수룩한 오빠의 모습도

난 너무 괴롭다


주제에 눈이 높아 초봉에 2천을 넘게 받겠다는 못된 심보도

아무것도 못하면서 너희들만 미워하는 내 모습도 너무 싫다

괜히 투정만 부린 것 같아 미안해

취업하고 첫 월급 받으면 한턱 낼게 그니까 너무 서운해 하지마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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