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문재인 대통령 자격 안된다" 등 300여건 글 올려
국정원 댓글 사건과 이슈·시기 비슷해 의혹 증폭
북한의 사이버 공격에 대비한다며 만든 국방부 장관 직할 사이버사령부 소속 군인과 군무원 등이 지난해 대선과 총선 당시 트위터와 블로그를 통해 박근혜 후보의 정책을 선전·전파하거나 문재인 후보 등 야권 인사와 정책들을 깎아내리는 활동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 국가정보원과 경찰, 보훈처에 이어 군까지 지난해 총선과 대선에 개입한 혐의를 받게 됐다.14일 안규백 민주당 의원실이 확보한 자료와 <한겨레>의 취재 결과, 사이버사령부 소속으로 확인된 군인과 군무원 3명이 지난해 총선·대선 당시 트위터와 블로그에 모두 300여건의 선거·정치 관련 글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사이버사령부 소속 군무원인 ㅈ씨(@ekfflal)는 트위터를 통해 대선을 한달 남짓 앞둔 11월5일 "민주당 문재인은 서해 NLL(북방한계선)을 북한과 공유하겠다고 한다. 피로 지켜왔던 국군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 민주당 문재인은 국군통수권자로서 대통령 자격이 안 된다"라는 내용을 리트위트(재전파)했다. ㅈ씨는 대선 직전인 12월8일엔 "문재인 선거홍보물에는 천안함 폭침이 침몰로 나와있네. 이런 사람이 대통령 후보?? 대한민국이 어떻게 돌아가려고"라는 내용도 재전파했다. 특히 이때는 10월8일 정문헌 새누리당 의원이 국정감사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엔엘엘 포기 취지 발언'을 했다고 폭로해 뜨거운 논란이 벌어진 상황이었다.ㅈ씨는 총선 두달 전인 2월부터 대선이 있던 12월까지 문재인·안철수·이정희 등 당시 야권 후보들을 비난하거나,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는 글을 모두 79건 올렸다. 이밖엔 민주당과 새누리당 관련 33건, 종북 관련 139건, 천안함·연평도 사건 관련 47건, 제주해군기지 관련 25건, 북방한계선 관련 3건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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