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오베에 버스관련 경험담이 며칠전에 몇개 올라온걸 보고 

저도 예전 기억이 생각나 남깁니다.


저는 대전에 거주하고있는데

대전에서 서대전 4거리부터 서대전역까지의 버스 정류장 안에서 있어진 일입니다



퇴근시간 버스를 탔습니다

버스가 역시나 퇴근길에는 사람들이 많이 타는데

오늘따라 사람이 없다? 라고 생각이 들었었습니다

그래도 역시 앉을 자리는 없더군요


그런데 제가 타고 두 정거장째 

초등학생들이 우르르르 타는겁니다

정말 2-30명은 타는거 같았습니다


한방에  버스를 초 만원으로 만든 초등학생들은

조용한 버스를 초등학교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야 어디서 내리는지 알어?
-이색히 바본가바 ㅋㅋㅋ
-아 그거 아니라고 ㅋㅋㅋㅋ 또라이얔ㅋㅋ

엄청나게 산만해진 버스에서


저도 슬슬 열이 받고있는 찰나였습니다. 


제 앞에 앉아계시던 할아버지  왈!


 -버스에선 조용히 해라!

그래도 왁자지껄하자

할아버지께서 일갈! 사자후를 뿜으셨습니다


 - 버스에선 조용히들 해라!! 

순간 쉿 하는 분위기

딱 3초 조용했습니다.
 
-아 이거봐 조용히 하라고 병신들아

- 니가 시끄러 새꺄

-너만 조용하면 돼 임마

- 아 18 조용히좀 하라고!

- 아 너나 조용하라고! 

서로 조용하라는 외침으로부터  다시 왁자지껄이 시작되었습니다



근데 그중에 한명이 말합니다

-야 근데 이거 서대전역 가냐? 


아

얘들이 서대전역을 가는구나..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고 노선도를 보니까

서대전역까지는 앞으로 5정거장 정도가 남았습니다



엄밀히 서대전역으로 가는게 아니라 서대전역 후문쪽입니다
 
그래도 노선도에는 서대전역 이라고 적혀있습니다



그래 5정거장 좀만 참자 생각하는데

아이들 사이에 대화가 이상하게 흐릅니다.


- 야 이거 서대전역 안가는거 아닌가?

- 빙신아 노선에 서대전역 있자나

- 야 이거 누가 타자고 했냐?

- 아 시바 이거 서대전역 가는거 아니야 새끼들아

- 내가 아저씨한테 물어보고 올게 기다려


한명이 아저씨한테 물어봅니다

-아저씨 이거 서대전역 가요?



그때 아저씨도 애들땜에 짜증을 많이 받으셨나 봅니다.


- 안가


그 말을 들은 초등학생 고래고래 소리지릅니다


- 야 18 안가자나 빙신들아 

- 노선에 서대전역 써있다고-

-난 방금 운전수 아저씨한테 물어봤다고!!
야 이거 서대전역 안가!

- 아씨 누가 타자고했어ㅠ이거!

- 야 내려내려

-왜 내려!

- 아 이거 안간다고 빙신아

소란스러윤 중에 버스 문이 열렸습니다.


- 야 내려


애들 선구자 4-5명 정도가 내렸습니다


다른애들도 내려야하나 허둥대는 중에

버스아저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문닫고 출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으아아아ㅏ악!

- 아아악!! 아저씨! 쟤들 안탔어욜!!

- 우리 안내렸는데!!ㅇ 어아아아억!!


겁낰ㅋㅋㅋㅋㅋㅋㅋㅋ 아저씨 쿨하게 

거들떠도 안보고 출발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버스 남은 애들은 또 수다 논쟁


- 아 어케해

- 이거 안간다자나 병시나

- 야 내려서 다른거 타고 가자

- 아 이거 서대전역 간다고-

논쟁 중에 다음역 도착


또 애들 4명정도가 내립다

- 얼른 내리라고! 이거 안간다고!

내린애가 소리치는데

슈아아악 문 닫히고 출발ㅋㅋㅋㅋㅋㅋㅋㅋ



- 아아아!!

- 뜨아아ㅏㄱ!! 

밖에 내린애들도 영화처럼 버스를 쫒아 달려옵닼ㅋㅋㅋㅋㅋㅋㅋ

-야 어떻게 하냐?

- 뭘 어떡헤 내려야지

-아 ㅅㅂ 다 끝났어 아오

-내리면 뭐 타야되는지 알어?

등등 정말 끝없이 이어지는 수다가 신기하기만 합니다


-다다음이 서대전역이자나 색히들아

-벌써 절반 내렸다고 

-아 몰라 난 내릴려!



그 다음역에서도 5명정도 내립니다

-야 왜내려ㅠㅅㅂ

반대파가 또 속출


- 아오 왜내리냐고

-나 타시 탈까?

한명이 망설이는 찰라

- 얼른 ㅌ...

슈아악


 타라는 말도 끝나기전 문닫고 출발ㅋㅋㅋㅋㅋㅋ


-아악!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악ㅋㅋㅋㅋㅋㅋ



그렇게 처음 탔던 2-30명의 초등학생들은

서로의 의견분쟁끝에


 
역마다 5-6명씩 순차적으로 내리고 내리고 내리고 내렸던

마지막 서대전역에서는

7명만 남아서 내렸다는 평화로운 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