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때 검정고시 봉사활동으로 과학을 가르친 적이 있다.
화학부분엔 용액이 꼭 등장한다.
용액은 용매에 용질이 녹은 것으로......
그것이 무엇인지는 알아도
단어 자체가 생소한 한자어 인지라 학생분들이 많이 햇갈려했다.
처음엔 용매와 용질 용액을 한자어로 써놓고
이래서 이런 이름이 붙었습니다.
했는데.....
펜을 놓은지 오래된 어르신들이나 노는것을 공부하는 것보다 조금은 더 많이 좋아하는 어린친구들이 쉽게 외우지는 못했다.
물론 용질이나 용매 같은 단어는 이것 자체가 시험에는 나오지는 않지만
내가 설명하려면 저 단어를 쓰지 않고는 설명이 불가능하기에 외우게 만들어야했다.
난 스스로 공부할때에도 비속어 음담패설 욕설등을 활용하여 암기하는 방법을 사용하였는데.....
그래서 그 방법을 알려주기로 했다.
- 자.. 오늘은 제가 용매와 용질을 쉽게 외우는 방법을 알려드릴게요.
여기 소금물이 있어요. 소금물은 소금이 물에 녹은건데...
보통 물은 양이 많죠??? 소금은 물에 비해 양이 좀 적구요???
이걸 꼭 기억하시구.....
그럼 제가 나이트를 갔어요. 갔더니 사람이 무지 많네요.
보통 나이트 가면 남자가 많아요? 여자가 많아요??
네 그쵸 남자가 보통 많죠!!!
그래서 전 좀 여자들을 수학적으로 꼬셔보기 쉽게하려고 여자가 얼마나 있는지 성비를 계산해보려 합니다.
그렇게 말하고 나는 칠판에 '여자 / 남자 + 여자' 이렇게 썼다.
- 용액에 있어 용액의 농도도 이거랑 식이 똑같아요.
거기까지 말하고 나는 그 옆에 '용질 / 용매 + 용질 = 용액의 농도' 이렇게 썼다.
- 근데 나이트랑 용액은 형태만 똑같은게 아니에요. 그냥 완전 똑같다니까요?
나이트에 있는 사람중에 적은 쪽이 어디라구요? 네 여자죠
그럼 소금물에 있는 소금이랑 물 중에 적은 쪽이 어디죠??? 네 소금입니다. 용질이죠.
그럼 용질은 여자입니다. 왜냐! '질'이 있으니까!
보통 그렇게 이야기하고 나면 반응은 좀 쏴.... 해진다.
여자 성기는 공개적인 자리에서 농담으로 이야기하기엔 좀 애매한 단어니까...
하지만 난 굴하지 않고 칠판에 졸라맨을 하나 그려놓으며 이야기를 이어간다.
-그럼 물! 용매는 뭐냐!! 네 남자입니다! 왜냐!
매가 달려있으니까!!
그렇게 이야기하며 나는 고추 있어야하는 위치에 매우 큰 매를 하나 그려놓는다.
그러면 교실분위기는 빵 터지고 다들 쉽게 외울수 있겠다며 좋아라한다.
그리고는 나는 이어서 농도계산하는 것까지 이어서 설명을 들어간다....
뭐 그랬다고......
- 반응들.
+ 설명에 대한 반응 1. (나이 많으신 중년남자분)
'어허허허허허~! 이야~ 이렇게 설명해주면 이자먹을수가 없지 어허허허허허~ 우리 딸애도 중학생인데 설명해주면 완전 잘 이해하겠어~ 어허허허허허허~~'
아..... 아버님 아들도 아니고 딸내미한테 이렇게 설명해줬다간.... 분위기 망칠수도 있어요 ㄷㄷㄷㄷ.
(실제로도 말렸다...)
+ 설명에 대한 반응 2. (어린 남학생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샘... 졸라 웃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매가 달렸으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용매 남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와 썅 졸라 웃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야 그만웃고 수업나가자. 글고 졸라가 뭐냐 졸라가..... 그만웃어!'
'네 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웃음을 진정시키고 난 진도 나간다.
'자 그러면 이어서 농도 계산하는 방법인데~'
'푸흡~~'
'아까 남자 여자는 숫자로 합니다~ 용매 용질일때는 질량이나 부피로....
'푸흐으흐흐흐흐흐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나가 이시키야...... 나가서 웃고와......'
+ 설명에 대한 반응 3. (어린 여학생분)
'아우... 선생님... 저질이에요.....'
'하하하하... 그래도 이렇게 하면 쉽게 외울 수 있잖아???'
'저질.......'
'하하하하하.....'
'변태.......'
'하하하... ㅠㅠㅠㅠㅜㅠㅜㅠㅜㅠㅠㅜㅠ'
몇주뒤 다시 화학시간 진도 나갈때..
'자 오늘은 침전물 반응에 대해서 나가볼거야. 일단 이거는 AgCl을 물에 녹인뒤에.... 잠깐 퀴즈! 이중에서 용매는 AgCl일까 물일까?'
'음... 용매는 남자니까 물이요!'
'정답~ 그러.......'
야.... 너 지금... 용매는 남자니까 라고??? 나한테는 저질 변태라고 해놓고 그방법 쓰고있는거냐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라고... 속으로 생각했다....... ㅠㅠㅠ
젠장.. 모땐놈.... 나한텐 변태라고 해놓고선... ㅠㅠㅠㅠㅠㅠ
+ 설명에 대한 반응 4. (손녀까지 두신 진짜 나이많은 여성분)
'그럼 소금물에 있는 소금이랑 물 중에 적은 쪽이 어디죠??? 네 소금입니다. 용질이죠.
그럼 용질은 여자입니다. 왜냐! '질'이 있으니까!'
'아.........'
'.........그........그럼 물! 용매는 뭐냐!! 네 남자입니다! 왜냐! 매가 달려있으니까!!'
'아..... 그렇구나......'
저기 어머님... 빵터지고 웃으라고 이렇게 설명하는건데..... ㅠㅠㅠㅠㅠ
'매가 달려있으니까 남자.... 매가... 달려있으니까 남자.....'
라고 혼잣말하시면서 필기노트에 졸라맨에 자기보다 더 큰 방망이 고추까지 따라 그려놓으신다..........
그.... 그것까지 필기하실 필요는 없는데...... ㄷㄷㄷ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