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든 보수든 가릴 것 없이 해외에 있는 동포의 불행을 바라만 보고 있을 수는 없다.
북한의 핵 보다 우리에게 더 큰 실질적 위험으로 성큼 다가선 후쿠시마 원전 사태는
밥상에서 해산물을 몰아 냈을 뿐 아니라, 바닷가에 위치한 우리 원전의 미래 역시 불안을
떨쳐 버릴 수 없게 되었다.
지금 일본은 초 강력 태풍 때문에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는 방사능 오염수 유출이 초 읽기에
들어간 것 같다. 또 태풍으로 비상 전원이 차단될 경우엔 원자로의 멜트 다운까지 발생하여
그야말로 일본 열도 전체가 원전 폭발로 인한 대재앙이 현실화될 수 있다.
나는 일본에 사는 우리 동포들의 안전 문제를 제기한다. 저들에겐 끔찍한 과거가 잊혀지지
않는다. 관동 대지진 때 일본의 우익들이 사회의 불안과 불만을 해소할 목적으로 동포들을
대상으로 용서할 수 없는 만행을 저질러 수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었다.
같은 일이 반복되지 말라는 법이 없다. 민단이든 조총련이든 저들은 가리지 않을 것이다.
국가 패망과 가정 붕괴라는 절망을 맞은 일본인들에게 또 우익은 복수와 분노의 대상으로
우리 동포들을 선택할 수 있다.
나는 우리와 북한이 머리를 맞대고 유사시 동포들을 한반도에 이주시켜 정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을 촉구한다. 재일동포들만큼 일제 식민지 지배와 남북 분단으로
동시에 피해를 입은 불행한 사람들은 없다.
정착촌 건설은 DMZ 안이 좋을 것 같다. 심신이 지쳤을 저들에게 조국은 무공해의 자연을
제공해 줄 의무가 있다. 저들이 한 마음으로 함께 어울려 어려움을 개척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남북이 공동으로 돕는다면 그게 곧 평화 공원이다.
박근혜정부는 DMZ 세계 평화공원이란 허황된 프로젝트를 버리고, 어서 이 문제를 북한과
협의해라. 시간이 없다. 형제의 불행을 수수 방관하는 자들은 나라의 미래도 창조할 수 없다.
만약 우리나라 노인들이 제대로 된 사고와 시각을 가졌다면, 내가 제기하는 이 문제를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준비할 것을 소리 높여야 한다.
태풍, 지진 그리고 화산 폭발로 이어지는 일본의 자연 재해는 관서 지방에 몰려 사는 우리
동포들의 안전을 심대하게 위협할 날이 온다. 침몰하는 일본 열도에서 우리 동포를 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