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37년째 살고있습니다. 원래 신암동 기상대에서 측정하던걸 이전된 동촌유원지 대구기상대 공식온도로 발표되고 있죠. 금호강변에 주변에 잔디 깔고 온도를 낮추려고 무지 애쓰고 있죠~ 이게 십여년 전만 해도 더운지방은 되게 부끄럽고 수치스러운 분위기였죠. 요즘들어서 더위부심도 생기고 나름 자랑스러운? 느낌이랄까... 다른 지방 여름온도 발표는 자세히 보시면 비공식 온도 입니다. 제일 더울만한 곳에 온도 측정하는거죠. 그에비해 대구는 공식 기상대 시원한곳의 온도를 발표합니다. 대구도 기상대 말고 다른곳 비공식 측정하면 한여름에 40~43도 정도는 기본으로 나올겁니다. 이게 대구 전전 시장님이 더위를 무지 부끄럽게 생각해서 기상대도 이전하고 나무도 죽도록 심고 그랬죠. 근데 해가 바뀔때마다 더더욱 더워지네요.
여러 해 전, 7월 중순에 대구로 출장을 간 적이 있었습니다. 차에서 내리는데..... '착하게 살아야겠다'라는 생각이 저절로 듭디다. 죽어 불지옥 가면 이렇겠구나........ 아스팔트에 발을 디디니까 '쩌억~'소리가 나면서 신발이 벗겨집니다. 제 신발은 아스팔트와 밑창이 합체. 근처 중하급 호텔에 갔는데 사람이 없습니다. ㅋㅋㅋㅋ.... 호텔에 계시던 분이 7월 중순에 대구엔 왜 오셨냐고 물어보시더라구요. 출장 왔다고 하니까 회사에서 미움 받으시냐고.... ㅋㅋㅋㅋ
다음날 출장업무 마치고 어디 가 볼 곳 없냐고 물으니까 '동물원'이 있다더군요. 택시 타고 동물원에 갔습니다. 7월 중순 대구에서 오후 2시에.... ㅋㅋㅋ 동물이. 하나도. 없어요. 안 나와 있어요. 곰 우리에 가니까 실내에서 코만 내밀고 있고, 하마 우리 가니까 하마가 물속에서 코만 내밀고 있어요. 사자랑 호랑이 우리 가니까 그늘에 누워서 저를 구경해요. 호랑이 표정이 보여요. '이 더운 여름 대낮에 대구에 와서 동물원 구경하는 저 정신나간 여자는 누구냐?' 이런 표정.
군대시절 병장 휴가를 동기 셋이 함께 나왔어요. 그 중 두명이 대구 사람이라 대구에서 뭉치기로 했죠. 그때 처음으로 비행기를 타봤는데, 대구공항에 내려서 비행기가 10분은 드라이빙을 하더라구요. (느낌상) 그 짧은 시간에 잠시 잠들었었는데, 랜딩하고 나서 보니 전투기들이 막 보이길래 비행기가 어디 납치됐나 싶었는데 공군 비행장이랑 같이 쓰더라구요.
아무튼 그렇게 셋이 만나서 시내에서 드링킹 하고 여관 잡아 한잔 더 하고 씻고 자려는데....
부산에서 무역업무 몇년 일하다가 다시 서울에서 무역업무 하고있는 저는 김해공항이랑 김포공항도 엄청 헷갈려요. 김해공항, 김포공항 둘다 강서구에 있다는게 더 헷갈리는 이유... 게다가 김해공항은 김해시에 없고, 김포공항은 김포시에 없어... 이름을 왜 이딴식으로 지었는지 아는분??